영화 라이엇 클럽과 비슷한 스토리인데 훨씬 재밌었다. 연극의 묘미.
옥스퍼드대 상류층 10명의 클럽 회원들이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하룻밤 일탈을 하며 소동을 일으킨다.
그들의 일탈은 위법이다. 다른 손님들 방해하며 시끄럽게 떠들기, 콜걸 불러들여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요구하기, 식당주인 딸 성추행, 식당 물건, 벽지, 바닥 파손, 마지막엔 식당 주인 폭행..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당당하게 저지르면서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라이엇 클럽인 포쉬 멤버들의 중산층에 대한 증오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자기 집에 구경오는 관광객들을 주인이 참아주는 게 억울하다는 건데,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한 발 멀리서 떨어져서 보면 포쉬 멤버들이 노는 모습은 어린 아이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근사한 옷을 차려입고 고급 음식을 즐기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없고 무례하며 법을 거추장스럽게 여긴다.
그럼에도 그들이 너무 재밌게 놀아서 한순간 나도 같이 향락에 빠져들었다. 식당에서 조용히 하라며 그들의 놀이를 제지하는 식당 주인이 나조차 방해꾼으로 느껴졌다. ㅠㅠ
아.. 인간은 하지 않는 것보단 할 수 없는 거구나..
향락의 유혹은 너무나도 재밌고 달콤해서
정신차리고 있지 않으면 공범이 되는거구나..

 

완성도 높고 작품성 좋았다.
스토리와 무대, 음악이 잘 어울렸다.
맹인이 된 조반니는 아빠가 만들어준 상상의 친구 캄파넬라와 은하철도999를 타고 별자리를 여행하는 환상을 겪으면서 호수에 빠진 자신을 구하다 죽은 아빠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조반니가 겪은 여행이 환상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으며 은유적이다.
아버지의 마음이 아름답게 남았지만 다소 지루하고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목련은 사실 무게감이 있는 향입니다.
카를로스 베나임은 목련을 주력으로 만들었지만,
베르가못의 부향을 늘려 상큼함을 더해, 첫 향에
시트러스함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이후 목련향이 부드럽게 이어지죠.
목련향과 베티버 패출리의 환상적인 조합이
매력적이며, 4계절 모두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데일리 향수로도 손색없을 만큼 좋습니다.
잔향은 자연의 흙내와 이끼 느낌으로 은은하게
마무리되어주는 작품입니다.

 

탑노트: 레몬향이 강하다

미들노트: 레몬향에 살짝 꽃향이 섞여 있다. 

베이스노트: 은은한 꽃향에 우디 살짝, 시간 지나니까 앰버의 달달한 향도 난다. 시원한 느낌이 강해서 달달한 향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중성으로 소개되어 있었는데, 여성에게 좀더 어울리는 향이다. 

남성이 뿌린다면 여름에 어울릴 것 같다. 

전반적으로 레몬향의 인상이 크다. 

잔향이 플로럴  반 우디 반인데 은은해서 향수뿌린 느낌보다는 비누향 남은 느낌

꽤 고급스럽게 좋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와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재밌고 귀엽고 공감가는 러브 스토리
드라마와 다른 점은 고양이 암수가 등장하는데 귀엽고 코믹하다.
룸메이트가 소울메이트가 되는데, 그렇게 싸워도
서로의 마음에 위안이 되는 사람을 만나면 사랑하게 되는가보다.. ^^

포인트가 되는 대사는

[소울메이트는 영혼의 반쪽,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사람, 놓치면 안 되는 사람.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알아. 그건 이 마음이 가르쳐주는 거야. 

 

이 거지같은 서울살이가 내 옆에 있어주는 미안한 녀석때문에 위로가 되더라고.]

 

 

완성도, 작품성 높고 넘버가 좋은 웰메이드 뮤지컬이었다.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서울살이가 돈이 돈이 되고 권력이 되는 부당한 사회에서 이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아 슬프고 절망적이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니까 서로 사랑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는 것이 삶이니까 나도 다시 힘을 내어보자고 마음먹었다. 

서울살이 5년차인 나영과 솔롱고.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온 나영은 서점 직원으로 일하며 치이고 치이는 퍽퍽한 서울살이에 꿈은 잊은지 오래다. 몽골에서 온 청년 솔롱고는 꿈을 품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번 달 월급조차 밀릴 위기다. 
어느 가을날, 옥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온 나영의 빨래를 계기로 가까워지게 된다. 
솔롱고는 월급이 밀려 방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를 겪게 되고, 같은 날 나영은 직장에서 동료 직원의 부당한 해고에 맞서다 도리어 불이익을 당한다. 각자 지친 하루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두 사람은 힘들고 외로워도 참아야만 했던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된다. 
일어설 힘도 없어 문 앞에 주저앉은 나영에게 희정엄마와 주인할매는 자신들의 이야기로 위로를 건네고, 힘이 되어주는 이웃이 있기에 나영은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어본다. 

포인트 되는 넘버의 가사이다. 

[비 오는 날이면
외롭고 쓸쓸한 마음
우산하나 받쳐들고 또 하루를 살아가요
비 오는 날이면 떠나고 싶은 마음
우산하나로 가리고 또 하루를 살아내요]

 

https://www.youtube.com/watch?v=q5C8PBGskBQ

 

 

[내 인생이 요것 밖에 안 되나 싶지만
사랑이 남아 있는 나를 돌아보지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일 하는거야
자, 힘을 내]

 

https://www.youtube.com/watch?v=ZIqp8GrA5h0

 

 

 

딱 대학로스러운 젊은 느낌의 로맨스힐링물이다. 

뮤지컬 '왓 이프'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산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일에 대한 열정도 사랑에 대한 호기심도 잃은 지 오래인 30대 직장인 주명. 반짝반짝했던 젊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껍데기뿐인 삶만 남아 허우적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서 일명 '고스트'라 불리며 무존재감으로 살아가던 중 어느날, 완벽남 차은유 과장의 등장으로 평범했던 일상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이 얻고 싶은 주명은 회사에서 유일하게 의지하고 고스트 동지 유신에게 고민상담을 받게 되는데 유신은 가문 대대로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며 믿을 수 없는 이야길 꺼내며 다섯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한다.
신이 난 고주명은 소원을 쓰며 송해, 신미소 대리, 재벌 2세, 톱스타로 변해 차은유 과장을 만난다. 고주명의 상상과 달리 완벽해 보이는 여성들의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차은유 과장과의 사랑도 어긋난다. 고주명은 변화를 통해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극은 평범하고 자신감 없던 고주명의 변신을 통해 변화해야 할 것은 자신이며 올곧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갈 것을 주문한다.

넘버 중 기억에 남는 가사이다. 

[광활한 우주에 있는 수억개의 별들 중에 

그대 빛도 있겠지요. 

아직은 찾지 못해도 

잠깐은 구름에 가려도 

괜찮아요. 

shinning star

어둠이 깊어질수록

더욱더 빛날 수 있어.]

 

 

 

 

악~ 유치하다.
메세지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사람들이 울고 재밌다고 하는데
난 이질감 느껴져.. 사람이 이렇게 다르구나.. 이렇게 난 외계인인 걸로..

 

저 초상화가 스탈린이라니 중국 사람 같이 생겼다.
러시아 공포정치 시대에 살기 위해 서로를 고발하고 숙청되던 상황을 극화한 작품이다.
비지터는 심판자의 모습을 보이는 신적 존재를 은유하는 것 같았고 마지막 우먼이 종을 12번 친 것은 극 내내 시간이 멈춰있다가 자정 종이 울리면서 공포정치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은유적인 작품이라 한 번 보는 것으로는 완전한 이해가 어렵다.
잘 만든 좋은 작품이고 새로운 요소도 있었지만
나에게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었다.


 

상처와 치유를 주제로 하는 프랑스 소설을 연극화 한 작품이다.
좋은 소설책 읽는 느낌이다.
일부 연출이 아방가르드하다. 이런 기이한 느낌은 난 못 하는 걸로 여겨지는데.
여주를 제외하고 배우들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

 

좋은 내용에 유명한 뮤지컬인데 나에겐
스토리 지루하고
넘버 별로고
졸렸다.
극의 구성이 이야기가 아니라
회상을 서술식으로 노래를 불러서
두 남자의 어린시절 우정에 스며들지 못한 것 같다.
무대에서 눈처럼 종이가 많이 떨어지는데
예쁘기 보다 지저분했다. 그리고 글 쓰는 과정에 대한 노래가 나올 때마다 종잇장을 뿌려서 무대 바닥이 쓰레기장 같았다. ㅡ.ㅡ
무대 장치도 변화가 없으니까 더욱 더 지루함이 고조됐다.

 

천재적인 각본과 연출과 음악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연극이었다.

원작자 해롤드 핀터는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이다. 동성애 커플인 해리와 빌, 부부인 제임스와 스텔라는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어늘 날, 부인 스텔라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을 들은 제임스는 젊은 디자이너 빌의 집을 불쑥 찾아가 아내와의 일을 따져 묻는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알 수 없는 모호함 속으로 빠져든다. 초반부 제임스가 빌을 추궁하는 단계에서는 생각하는 대로 일이 풀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빌은 곧장 스텔라가 남편의 무관심으로인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지어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제임스를 반대로 몰아간다. 
네 사람 각자의 이야기가 진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확증편향적인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연극은 등장인물이 모델이 런웨이를 걷듯이 무대를 멋지게 걸으며 시작된다. 컬렉션(전시회)이란 극의 제목도 주제를 잘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 인물들은 빌과 스텔라의 그날 밤 외도에 대해 진실공방을 한다. 빌과 스텔라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겠지만 이 둘의 진술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이 작품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한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제임스와 해리는 그 날의 진실을 찾는 것보다 믿고 싶은대로 진술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진실은 있지만, 모델이 런웨이를 걷듯, 작품의 제목이 전시회이듯 현실은 진실보다는 믿고 싶은대로 믿는, 보여지고 싶은대로 보는 전시와 같은 것이다.

[난 당신이 날 이해해주기를 바랬어.] 스텔라의 속마음이다. 외도에 대한 말이 진실인지, 꾸며낸 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게 진실이지? 아니야?] 제임스의 마지막 대사이다. 스텔라의 마음과 그 날의 진실을 알고자 하기 보다 확증편향적인 말을 한다. 

무대는 2개의 집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왼쪽이 해리와 빌의 집이고, 오른쪽이 제임스와 스텔라의 집이다. 제임스는 스텔라에게 빌의 집에 가보았냐고 말하면서 빌의 집을 떠올릴 때 자신의 집에서 빌의 집으로 건너뛰어 넘어간다. 그런 연출이 무척 감각적이었다. 연극에서나 가능한 상상력

 

기대와 달랐던 무대와 연출이었다.
의자에 등장인물이 모두 앉아있는 연출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희망의 집이라는 의미의 딜쿠샤가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쟁을 거치고 서울이 도시화되는 시기동안 집없는 사람들을 품어주어 희망이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3.1운동을 전세계에 알렸던 특파원 부부가 지은 집인데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었고 이것을 뮤지컬화한 것이다.
감동적이다.
다소 지루했다.
넘버 좋은 편.

 

무대장치 볼만했다. 지하감옥 장면 재밌었다.
항해장면도 좋았고.
스토리 재밌었다. 사랑과 배신과 복수. 뻔해도 재밌는 스토리.
넘버들 드라마틱하고 시원시원했다.
배우들은 잘하는 편. 우와는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한국 뮤지컬이 늘 그정도 수준이라
오페라 발성을 기대할 순 없으니...
특히 남자배우들은 뮤지컬 발성도 어려워하긴 한다.
선원 에드워드가 지하감옥을 탈출한 후 스승님의 말씀대로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찾아 백작 직위를 사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것이다. 마지막엔 사랑하는 여인도 찾고.

 

검은 박스같은 무대에 소품 몇 가지가 놓여있다.
집에 깃든 건축가의 영혼이 문학작품을 낭독하고
몇몇 인물들이 대사를 하며 극을 이어간다.
전위예술 같아서 난해하다.
내용은 이해하나 감동이 느껴지진 않았다.
내 취향은 아닌걸로.

코끼리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 마음이 병든 마이클의 심리게임을 보여준다.
극의 후반에 오면 마이클이 무엇을 목적으로 병원장과 게임을 하려 했는지 알아챌 수 있다.
병원장이 간호사 피터슨의 경고에도 마이클에게 말려들었다. 안타까워..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엘리펀트 송은 마이클의 엄마가 불러준 노래이다. 안소니는 코끼리 사건 후 엄마가 준 선물. 이때 마이클은 바쁜 엄마가 사랑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극의 후반에 사건의 모든 비밀이 풀어지지만
대체로 조금은 지루했다.

 

넘버는 좋은 편
스토리 재미없고 유치하다.
ㅠㅠ 관객들이 폭소 터트리셔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배우분 팬들이었다. 후기에 속았어. 너무해!!
에휴.. 딜레마 느껴진다.
사람마다 웃음 코드가 다른건지, 사랑의 힘인건지.

 

우와! 최고의 갓띵작♡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면서 사람답게 사는 평화가 찾아온다. 

 

각기 다른 입장으로 대척점에 서있던 한국군과 북한군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작전을 펼치며 서서히 융화되어 가고 미움과 다툼, 상처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 한줄기 꽃과 같은 희망과 꿈을 피어 낸다.

여신님은 미움과 다툼을 사랑과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존재다. (그래서 난 신의 존재가 좋다 ^^)

[잊지 말아요. 전쟁도 싸움도 모두 다 부질없는 거죠. 

그대가 보시기에 참 예쁘구나 여기게
그대가 보시기에 참 기특하다 느끼게]

 

거인같은 큰 체구에 폭력적인 인민군 이창섭이 순호가 배를 고치게 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이는 척 하는 것이 귀엽고 웃겼다. 알고보면 이창섭도 사람을 많이 죽였지만 그런 자신을 싫어하고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착한 심성의 사람이었다. 

전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유쾌하고 귀엽고 각자의 사연은 눈물겨운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여신님은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여신님은 순호에게는 서로 싸우지 않게 하는 신의 존재, 석구에게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누나, 주화에게는 사랑하는 여동생, 창섭에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동현에겐 남으로 내려간 아버지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 여신님을 품고 살아간다. 

[미움도 분노도 괴로움도 그녀 숨결에 녹아서 사라질거야.
그만 아파도 돼. 그만 슬퍼도 돼. 그녀만 믿으면 돼. 
언제나 우리를 비추는 눈부신 그녀만 믿으면 돼.

 

여신님이 보고 계셔.]

메인 넘버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무척 감동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7L_IyFcZY

 

 

 

대부분이 노래로 진행되는데 가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
관객들이 음향문제라는데 어떤 이유이건 그래서 내용 전달이 잘 안 되었다.
내용이 잘 전달되었다면 조금은 더 공감했겠지..
대략 감으로 내용을 파악하면서 봤는데 가난한 예술가들이 마약, 에이즈, 동성애로 고통받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며 살 때 행복했다는 이야기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마약, 에이즈,  동성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에 온전히 공감되지는 않아서이다.
가난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동정이 조금 일어나는 정도랄까.
넘버는 시즌즈 오브 러브가 특히 좋았다. 가사도 멜로디도 감동적인데 합창으로 잘 불러 주셔서 이거 하나 건진 느낌. 나머지 넘버는 대사에 리듬정도 붙인 느낌이라 별로였다.

https://youtu.be/Vn67mA4dW5M?si=_TGHMexAXVumykNi

[오십이만 오천육백분의 귀한 시간들
그 많은 인생을 어찌 살아갈까
오십이만 오천육백분의 수많은 날
인생의 가치를 어찌 판단을 하나

그녀가 진실을 안걸로
누군가 고통을 안걸로
또다른 방법으로
죽은 이유들로

다함께 노래해 우리 인생을 위해
자 친구들과 함께한 일년을 노래해

기억해요
사랑
기억해요 사랑
기억해요
사랑
사랑으로

영원히 영원히 그 날을 영원히
간직해요 기억해요 사랑]





 

 

연극 '슈만'은 1800년대 독일 클래식 음악의 거장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부부에게 요하네스 브람스라는 젊은 천재 음악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 그리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슈만은 프리드리히 비크를 사사하여 피아니스트로 훈련을 받던 중,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이 끝난다. 슈만은 그 후 작곡에 몰두했다. 1840년에는 결혼을 반대했던 프리드리히와 오랜 법적 투쟁 끝에 그의 딸 클라라 비크와 결혼했다. 클라라도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신동이었다. 슈만과는 음악적 동지이기도 했다.
슈만은 브람스를 제자로 두었다. 자신의 집에서 묵게하며 실력을 쌓게 했다. 그런 사이, 부인 클라라와 브람스는 연정이 싹텄다. 슈만은 1853년부터 자신이 독극물이나 흉기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망상을 할 정도로 심각한 조울증을 앓았다. 그러다가 정신병적인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그는 1856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브람스는 6명의 아이를 둔 슈만의 미망인 '클라라 슈만'을 위해 수년간 생활비를 대주는 등 가깝게 지냈으나, 맺어지지 못했다.

[넌 나와 클라라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새 시대의 음악을 들려줄 그런 소명을 가졌다. 

그게 너의 능력이고 너의 신의 선택이야. 

그러니까 너의 삶의 무게를 견뎌라.]

슈만이 클라라와 사랑에 빠진 브람스에게 클라라를 맡기며 전한 대사이다. 

슈만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클라라를 집안일과 심부름을 시키며 새장에 가뒀다고 자책했고,

클라라가 브람스와 교감하여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질투와 함께 클라라를 놓아줄 결심을 한다. 

슈만과 브람스의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과 음악을 위해 헌신하는 세 음악가의 열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Z7hE4lQAYs

환상곡 (슈만)

슈만이 환상적인 여인, 클라라에게 바친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CDygl0pttM

헝가리무곡 (브람스)

연극에서 브람스의 천재성을 보여주었던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wBv1SQ6DEA

자장가 (브람스)

연극에서 브람스가 잠드는 클라라를 위해 연주하는 곡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극작가 올컷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860년대 남북 전쟁 중인 미국 메사추세츠를 배경으로 마치 가의 단란한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그리고 '에이미'는 가끔 다투기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책임감 강하고 우아한 첫째 '메그', 희곡 작가를 꿈꾸는 당차고 솔직한 성격의 둘째 '조' ,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수줍음이 많은 셋째 '베스', 화가를 꿈꾸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막내 '에이미'. 각자만의 꿈을 가진 채 다양한 추억들을 쌓으며 살아가던 어느 날, 네 자매 앞에 옆집 로렌스 씨 댁 손자 '로리'가 등장하고 그들은 우정을 쌓으며 좋은 관계를 이어간다. 
네 자매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세월이 흘러 지난 추억들을 서서히 잊어가던 네 자매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지금의 나를 만든 것도, 미래의 나를 만들 것도 결국 네 자매가 함께했던 경험과 추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로에게 다정했던 네 자매가 각자의 행복을 찾으며 성장하는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네 자매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영화에서 보았던 인물들과 느낌이 비슷해서 캐스팅이 참 절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 즐거운 나의 집 노래 가사가 네 자매의 따뜻한 어린 시절을 잘 나타낸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나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힘겨운 현실을 맞닥뜨릴 때에도 행복이 가득했던 집에서의 추억은 쉼이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꿈꾸던 일이든 그렇지 않든 첫째, 둘째 그리고 막내는 각자의 행복을 찾아 떠나가고
집에 남은 셋째 '베스'는 지난 추억들을 그리워 한다.
여자가 죽거나 결혼하는 잘 팔리는 소설을 쓰며 돈을 벌던 둘째 '조'는 자신이 쓰고 싶던 이야기를 잃어가다 아픈 '베스'를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 
[그냥 '지금'이 가장 행복했어. 우리가 함께하는 그 순간들 말이야.

그 누구도 쓰지 않아서 이런 시답지 않은 순간들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거야. 

계속 쓰고 꺼내고 말하면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모두가 알게될걸.] 라고 말하는 베스는 '조'에게 어린시절 추억을 이야기해주며 '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글을 쓰라고 한다. 
'조'는 여성이 주인공인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아 '작은 아씨들' 소설을 완성하고 온 가족이 모여 '조'의 소설을 읽으며 막을 내린다. 너무 따뜻하고 현실적이면서 별 일 아닌 행복의 소중함이 전해졌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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