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가까이서 봐서 신기했어요. 연극 전개방식도 흥미로왔고, 메세지도 생각해봄직 했구요. 그에 비해 극장 규모가 작아서 놀랐어요.
이 연극 꽤 괜찮은데 사람들이 잘 모르나 보다 싶었죠.
안톤 체홉의 갈매기의 주연인 니나 역의 배우 C의 연기 연습으로 막이 올라가요.
배우 C가 무대에 올라간 후 배우 A와 B의 분장실에서의 대화가 시작되고, 둘은 갈매기, 세 자매, 맥베스를 연기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연기를 선보여요.
그러다 배우 D가 병원에서 퇴원하여 분장실에 들어오고 연극이 끝난 배우 C에게 니나 역을 돌려달라고 말하면서 둘은 싸우게 되어요.
배우 C는 니나 역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며 물건을 집어 던지고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보여줘요.
배우 D는 분장실을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배우 A와 B를 보게 되어요.
여기서부터 반전이 있어요. 보여서는 안 되거든요. ^^
깜짝 놀랐어요. 그들의 정체를 알고 부터요.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고자 하는 여배우들의 강한 열망과 의지 그리고 배역을 위한 갈등과 무력감을 볼 수 있었어요.
배우 A, B, D는 분장실에서 나와 무대에 서서 세 자매 연기를 하면서 연극은 끝이 나요.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우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살도록 하자! 음악이 저처럼 밝고 기쁘게 연주되는 걸 들으니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도 알게 될 것 같구나. 어째서 우리가 살고 있는지, 왜 우리가 괴로워하고 있는지...
그걸 알 수만 있으면, 그걸 알 수만 있으면..."
안톤 체홉의 희곡은 대사 하나 하나에 철학적인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 대사도 그러했어요.
고통이 지나가고, 또 새로운 고통이 닥쳐올 때 그걸 새로운 방식으로 마주하며 살아가는 게 삶이라면
슬프고 무력하더라도 희망을 노래하며 살아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도 마찬가지여서 공감이 되었어요.
추억을 연기하며 분장실을 떠나지 못하는 배우 A, B. 배우는 죽어서도 배우인거죠. 그게 애정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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