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에서 사람들이 미쳤다는 말을 반복하길래 무슨 말일까 했는데, 관람하면서 미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선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재능에 시기하여 흑화하면서 미쳤고, 모차르트는 살리에리가 권력을 이용해 공연 등이 열리지 못하게 하면서 가난했고, 천박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하면서 미쳐가요. 둘다 미치면서 그걸 소리지르고 울부짖으면서 연기하시거든요. 관객들은 미쳤구나 생각하게 되어요. ㅋㅋ 그리고 차지연님 연기가 압권이에요. 살리에리가 독백을 하기 때문에 극 중 거의 한번도 퇴장하지 않으세요. 울부짖는 연기마저도 딕션이 한번도 안 흔들리고 정확했어요. 정말 👍 그런 뛰어난 연기는 처음 봤어요. 극을 완전히 지휘자처럼 이끌어가세요.
차지연
모차르트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극과 함께 들으니까 우와! 음악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강렬했어요. 현실이 참담해도 삶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작곡하면서 행복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아리아도 성악가 두 분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어요. 음악회만큼은 아니여도 충분히 감동받으며 감상했어요. 무대장치는 단순한 편이에요. 피아노와 소파 정도 등장하거든요. 공연장도 좀 작고요. 그런 건 다소 심심했어요.
1. Honesty-Humility (정직성) 높음 5.51 Sincerity(진실성):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진솔한지를 말해줍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이익을 위해서 아부를 하거나 좋아하는 척합니다. 반면 높은 점수를 받은 분들은 남을 조종하려하지 않습니다. 높음 6.04 Fariness(공정성): 사기와 부패에 대한 경향성을 말해줍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사기나 도둑질을 해서라도 이득을 취하려고 하지만, 높은 분들은 타인이나 사회를 이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높음 6.22 Greed Avoidance(탐욕 없음): 막대한 부, 사치품, 높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심이 없는지에 대한 척도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부와 권력을 좋아하고, 과시합니다.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딱히 돈이나 사회적 지위에 의해 동기부여 되지 않습니다. 높음 5.32 Modesty(겸손): 겸손하고 잘난척하지 않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며 다른 사람이 가지지 않은 특권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그들을 평범한 사람으로 여기며 특별한 대접을 바라지 않습니다. 낮음 3.6
2. Emotionality (정서성) 낮음 4.97 (-A) Fearfulness(공포): 공포를 느끼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다치는 것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합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물리적인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높음 6.26 Anxiety(걱정): 다양한 상황에서 걱정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비교적 작은 문제에도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낮음 4.51 Dependence(의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정서적 지지에 대한 필요를 나타냅니다. 이 점수가 낮은 분들은 자신이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조언 없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지지를 원하며, 자기 편과 문제를 상의하고자 합니다. 낮음 4.74 Sentimentality(정감): 다른 사람과의 강한 정서적 유대감에 대한 척도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이별이나 다른 사람의 고민에 별 감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다른 사람과의 강한 정서적 연결을 느끼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합니다. 낮음 4.35
3. eXtraversion (외향성) 낮음 3.94 (I) Social Self-Esteem(사회적 자존감): 사회적인 맥락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는 경향성을 말해줍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그들 자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며, 사람들이 그들을 좋아할만 하다고 여깁니다. 반면 점수가 낮은 분들은 자신이 인기 없다고 여깁니다. 낮음 4.17 Social Boldness(사회적 대담성):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편안함을 말해줍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리더 역할을 하거나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뻘쭘해 합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낯선 사람에게도 잘 다가고 집단에 있을 때 말을 잘 합니다. 낮음 4.68 Sociability(사교성): 대화나 사회적 상호작용, 파티를 즐기는 경향성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혼자 하는 활동을 좋아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말하는 걸 좋아하고, 친구 집에 놀러가거나 연회에 가기를 좋아합니다. 낮음 4.27 Liveliness(활발함): 개인의 열정과 에너지를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딱히 흥이 넘치지 않습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낙관적이며 약간 조증. 낮음 3.66
4. Agreeableness (원만성) 낮음 4.6 (T) Forgivingness(용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해를 끼쳤던 사람이라도 다시 믿는 경향을 말합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그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 원한을 갖는입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사람은 타인을 기꺼이 다시 믿으며, 안 좋은 일 이후에도 친밀한 관계를 다시 맺으려고 합니다. 낮음 4.37 Gentleness(온화함): 부드럽고 너그럽게 타인을 대하는 경향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타인에 대해 비평적인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매정하게 상대를 판단하질 못합니다. 높음 5.39 Flexibility(유연함): 다른 사람과 타협하고 협조하려는 성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완고하고 언쟁도 불사하지만, 점수가 높은 분들은 언쟁을 피하고 남의 의견을 수용한다(이것이 비합리적일 경우에조차 말이다). 낮음 4.94 Patience(인내심): 화를 내지 않는 경향을 말합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금방 화를 내는데 반해, 점수가 높은 분들은 화를 느끼고 표현하는 데에 기준선이 높습니다. 낮음 4.24
5. Conscientiousness (성실성) 높음 5.13 (J) Organization(체계성): 질서를 좇는 경향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헐렁하고 무계획적인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일에도 체계적으로 접근합니다. 높음 5.27 Diligence(근면성): 일을 열심히 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자기 절제가 약하고 성취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근면하고 자신을 몰아부칩니다. 높음 5.7 Perfectionism(완벽주의): 철저하고 세부 사항까지 신경 쓰는 경향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약간 결점이 있어도 넘어가고 세부 사항에 연연하지 않는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실수가 없나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고 더 나은 방법이 없나 살핀입니다. 낮음 4.36 Prudence(신중성): 신중히 생각하고 충동을 억누르는 경향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그들의 선택지를 곰곰이 생각하고 주의하며 자제합니다. 높음 5.09
6. Openness to Experience (개방성) 높음 5.79 (N) Aesthetic Appreciation(심미안): 자연과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경향성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예술작품이나 자연의 신비에 푹 빠져드는 경우가 드뭅니다. 반면에 점수가 높은 분들은 다양한 예술작품이나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곤 합니다. 높음 5.87 Inquisitiveness(호기심): 자연과 인간 세계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성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에 호기심이 적은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이런 것을 많이 읽고 여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낮음 4.85 Creativity(창의성): 혁신과 실험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새로운 생각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는 데 반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높음 6.09 Unconventionality(비관습성): 흔치 않은 것을 받아들이는 성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낮은 분들은 괴상하거나 관행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반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낯설거나 급진적인 생각들도 잘 받아들입니다. 높음 5.51
Altruism(이타성):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성향을 나타냅니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고,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너그럽게 대합니다. 반면에 점수가 낮은 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무정하게 대합니다. 높음 5.27
결과적으로 정직하고 이타적인 INTJ-A가 나왔네요. mbti 검사결과와 같아요. 호기심 많은데, 점수는 낮게 나왔다. 특정 분야에 호기심이 치우쳐져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뮤지컬 마틸다를 보았어요. 전혀 아는 바 없이 어른이 되면이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성장스토리 좋아하거든요. 만난 분들께 물어봤네요. 소설이 원작이고 영화도 나왔다네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넋 놓고 있었는데 몰래 촬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딱 찍고 싶은 포인트가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이에요. 포스터처럼 마틸다가 고개를 위로 들고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요. 여기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거든요. 마틸다를 맡은 아이에게 박수를 많이 보내고 싶었어요.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마이크가 있었지만 목청이 굉장히 컸거든요. 고생이 많았을 거에요. 정말 잘 만들어진 뮤지컬이었어요. 스토리는 동화같은 판타지 종류이고 무대효과가 역동적이어서 재밌었어요.
따온 사진이에요. 전 촬영을 못 했으니까요. 그네를 타는 장면이 위험해보이지만 스릴이 넘쳤어요. 몇몇 장면에서 배우들이 안전장비없이 진행되면서 위험하다 싶은 면은 있었어요. 우려하시는 관객들도 있으셨고요.
교장선생님이 여자인데 맡으신 분은 남자분이에요. 포악한 성격을 표현하기에 딱인듯 했고 개그캐에요. 아이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몇몇 나와서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가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전체 스토리에서 보면 권선징악이라 괜찮을 것도 같아요. 사운드가 크게 들려서 무대를 꽉 채우거든요. 그래서 몰입이 잘 됐어요. 단지 아이들 대사는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있어요. 특히 여럿이 같이 노래하는 가사는 알아듣기 힘들더라고요. 스토리 파악에는 문제없었어요. 음악들이 좋아서 찾아서 듣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주제곡 어른이 되면이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그 마틸다가 자주 외치는 대사 "그건 옳지 않아." "때론 너무 필요해. 약간의 똘끼" ㅋㅋ
비포 사진이 없네요. 코로나 시작되면서 마스크 3년 쓰고 다니는 사이에 어느날 거울을 보니 팔자 주름이 깊게 패였더라고요. 악~ 그래서 팔자주름 펴는 법을 찾아봤어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미용시술이 아니라 운동과 식단으로 자연스럽게 펴자에요. 미용시술은 효과가 사라지는 시기에 더 심하게 쳐진다고 하더라고요.
1. 운동: 입꼬리를 올리면 앞광대 볼에 힘이 들어가잖아요. 그곳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거에요. 그래야 얼굴이 리프팅이 되요. 시시때때로 입꼬리 올리면서 웃으면 되어요. 눈은 웃지 말고요. 눈가에 주름지면 안 되니까. 위 사진에서 제가 웃는 정도로 하면 앞 볼에 힘 들어가는 거 느껴지실 거예요.
2.식단: 콜라겐이 있어야 피부가 탄력있어지니까 콜라겐을 만들기 위해 매일 고단백 두유랑 비타민 알약 챙겨 먹었어요.
3.자외선 차단: 흰색 마스크가 자외선을 흡수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외출할 때 꼭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나갔어요. 자외선 쬐면 피부가 노화하잖아요.
4.마스크팩: 전 화장을 안 해요. 로션이랑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거든요. 그래서 피부가 덜 지치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마스크팩 사서 해요. 피부 좋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참고로 저 올해 44살이에요. 40대 들어서면서 피부 관리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한달 한달이 다르게 노화되더라고요.
[Dispatch=박혜진·정태윤기자] 음악평론가 6명을 (따로) 만났다. 강일권, 김학선, 김도헌, 이대화, 정민재, 황선업, 그들과 나눈 대화 시간은, 총 412분이다. 약 7시간 동안 이번 사태를 논했다.
대략적으로 5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우선 유희열 표절 논란은 빠질 수 없었다. 다음으로, '레퍼런스' 시대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레퍼런스는 작곡의 방식일까, 아니면 표절의 포장일까.
유튜버가 제기하는 (합리적, 혹은 악의적) 의혹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를 소비하는 대중의 태도도 짚어봤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음악이 나아갈 방향도 모색했다. 음악인, 그리고 대중의 자세에 대한 담론이다.
'디스패치'가 6명의 평론가와 나눈 대화록은 A4지 42장 분량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가감없이 옮겼다.
디스패치:서태지의 별명은 '문화 대통령'이다. 실제로 그의 등장은, 충격이자 혁명이었다. 트로트와 발라드로 양분된 가요계에 '난 랩이란 장르를 알아요'라며 (막힌 귀를) 뚫어 버렸다.
하지만 서태지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따라쟁이 vs 문익점. (유행하는) 팝 음악을 자기 창작물로 포장했다는 비난, (유행하는) 팝 장르를 자기 방식으로 재창조했다는 감탄, 이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한다.
'난 알아요 vs Girls You Know It's True', '우리들만의 추억 vs King of Rock', '교실이데아 vs Pass the MIC', '컴백홈 vs Insane in the brain'...
서태지는 이런 논란에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사이프러스 힐의 창법을 따라 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가수다. 레퍼런스를 삼은 게 사실이다. 그게 표절이냐? 당연히 아니다. 갱스터랩 중에서 게토 힙합이라는 장르가 있다. 사이프러스 힐이 선구자다. 갱스터랩에 전문 지식이 없으면 '와~ 똑같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음악을 안다면) 비트나 멜로디, 베이스 라인이 어떤 부분이 같은지 귀 기울여 들어봐라. 결국, 장르적 흡사함이라 말할 수 있다. 내가 사이프러스 힐에게 빌려온 건 목소리 톤이고, 이렇게 부르지 않으면 컴백홈을 게토 뮤직이라 말할 수 없다." (이문세 '별이 빛나는 밤에' 1995년)
서태지가 강조했던 '레퍼런스'. 그리고 유희열이 해명했던 '유사성'. 이는 표절 논란의 인트로와 같다. 평론가의 생각을 들어보자.
이대화: 레퍼런스는 작곡자들 사이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는 어떤 풍의 노래를 만들어볼까?"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자. 어떤 풍이라는 게,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위켄드 풍을 만들어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이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느낌을 찾고 새롭게 창작하는 것. 그게 레퍼런스다.
강일권: 1990년대는 레퍼런스에 관대했다. 아니, 어느 시대에도 레퍼런스가 문제 되진 않았다. 다만, 과도한 레퍼런스는 문제다. 일부 작곡가는 (작곡) 프로그램을 깔고 그 위에서 조금씩 바꾸기도 했다. 창작자로서 부끄럽다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레퍼런스를 관행처럼 여겼다. 얼마나 더 팝~스럽게 구현했는지가 중요했던 (흥행의) 잣대가 되던 시대였다.
김학선: '레드 제플린' 1, 2집에는 공동 작곡가가 많다. 곡 발표 이후에 등재됐다. 당시에 레드 제플린은 블루스의 관행적인 표현이나 패턴을 따다 썼다. (레드 제플린이) 유명해지니까 블루스 뮤지션들이 소송을 걸었다. 윤종신의 '환생'처럼 그 장르(슈가팝)의 관행이나 패턴, 클리셰가 있다. 지금(스트리밍 시대) 레드 제플린이 활동했다면 어땠을까? 난리가 났을 것이다.
정민재: 대중문화의 역사가 그렇다.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했다. 우리 음악 자체가 영국, 미국, 일본, 유럽 음악 등을 들여오면서 발전했다. 여기에 우리 가락과 정서가 섞여 대중가요가 나왔고 결국 K팝으로 이어졌다. 레퍼런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항상 있다. 원래 대중가요라는 게 유행을 선도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따라가는 것이다.
김도헌: A가수의 노래는 B가수의 것, C가수의 노래는 D가수의 것과 닮았다. 그렇다고 표절인가? 아니다. 그만큼 비슷한 노래가 많다는 이야기다. 1990년대 활동한 아티스트 중에 레퍼런스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논의는, 레퍼런스 활용의 범위로 옮겨가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느냐'를 따지는 게 핵심이다.
황선업: 음악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게 있을까? 요리에 비유해보자. 다른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판다한들 그것을 베꼈다고 하진 않는다. 개인의 성향과 성격, 철학 등이 반영돼 그 맛과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음악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재료를 얼마나 잘 요리해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찾느냐의 문제다.
황선업 평론가는 최근에 읽은 한 시부야계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첨부했다. (시부야계는 1980~1990년대 일본의 창의적인 음악조류로 평가된다. 이를 주도했던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제가 만들었던 곡은 들었던 음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략) 음악을 만들지만 음악 소개인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악곡으로 메인스트림 음악을 넘어서야겠다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渋谷系狂騒曲' 中)
6명의 평론가는 "음악은 레퍼런스를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90년대 한국뿐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나라의 음악인들이 그렇게 음악을 발전시켰다는 이야기다.
디스패치:이제, 유희열 이야기다.
그는 '음악도시'(1997~2001)와 '올댓뮤직'(2002~2004), '라디오천국'(2008~2011) DJ였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니 쉽게 들을 수 없는 곡들을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했다. 지상파 라디오에서 시부야계 음악을 소개할 정도였다.
유희열은 수많은 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사카모토 류이치, 쿠루리, 조동익, 펫 메니스, 에릭 사타, 윤상 등)을 소개하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의 6집(Thank You) 수록곡 '나는 달' 설명에도 (친절히) 써놨다.
"쿠루리처럼 거칠게 가볼까도 했는데 아직은 소심해서 속도감만 담아봤네요."
하지만 지금, 유희열은 '레퍼런스'에 발목을 잡혔다.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 아이러니하게도 유희열이 열심히 소개했던 그 곡들이 (표절) 비교 대상으로 쓰이고 있다.
이대화: 레퍼런스와 표절은 결국, 정도의 차이다. 레퍼런스 창작 방식을 부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음악은 자기 취향에서 오는 것이다. 이 취향이라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혹은 어디서 들은 노래에서 연유한다. 당연히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다.
김학선: 나는 레퍼런스를 관대하게 보는 편이다. 이병우의 '자전거'를 들어보자. 펫 메스니를 좋아해서 만들었다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난 그 어떤 팻 메스니 곡보다 '자전거'를 더 좋아한다. 누군가를 레퍼런스한 음악이 이처럼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포텐이 터져 자기 음악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황선업: 지금의 K팝에도 레퍼런스 활용은 흔하다. '아 이 곡을 참고했구나' 하고 단박에 알 수 있는 곡들이 많다. 음악은 원래 레퍼런스를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능동적이고 창의적인지, 아니면 한없이 게으른가는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면, 유희열 사태는 어떻게 봐야할까. 먼저 김학선 평론가의 이야기다.
김학선: 서태지와 아이들도 (찾아보면) 비슷한 곡들이 많다. 그래서 문화 대통령은 과한 수식어다. 그 당시 해외 음악 트렌드를 잘 가져온 감각있는 뮤지션으로 보면 된다. 유희열도 마찬가지다. 그를 '광기 어린 천재'(윤종신이 그랬다)로 생각하면, 괴리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냥 레퍼런스를 잘 흡수한 뮤지션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강일권: 유희열은 모티브가 될만한 음악들을 지속적으로 레퍼런스 삼았다. 레퍼런스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과하면 표절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유희열은 음악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돼 왔다. 대중은 본인의 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로 평가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레퍼런스 음악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의 비판은 일종의 배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대화: 레퍼런스는 다양한 창작 방식의 일종이다. 그 방식을 부정해선 안 된다. 다만, 유희열의 경우 (레퍼런스) 작업에 대한 자기 확신이 강했던 것 같다. 레퍼런스에 대한 기준을 너무 느슨하게 가지고 있던 게 아닐까. 그러다 보니 여러 곡이 도마 위에 올랐다. (레퍼런스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없었던 것 같다.
평론가와의 대화는, 자연스레 표절 여부로 넘어갔다.
황선업: '아주 사적인 밤'의 경우, 일부 부분에서 (표절) 의혹을 받을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카모토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의 유희열 사태는, (원작자가 아닌) 대중이 표절을 강요하는 상황에 가깝다. 실제로 표절 제기 자체가 억지스러운 곡들도 많다.
왜 그럴까? 황선업 평론가의 생각을 조금 더 들어봤다.
황선업: 젊은 시절의 추억을 수놓고 있던, '토이'다. 배신감이 분노로 환원된 것 같다. 여기에 사과문도 적절치 못했다.(실제로 유희열은 '레퍼런스' 대신 '무의식'이라는 단어를 택했다.)과거 방송에서 했던 행동이나 발언을 되돌아보면 조금 나태하고 경솔한 측면도 있다. 지금의 손가락질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정민재: '아주 사적인 밤'? 메인테마가 유사하다. 그렇다고 카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의 바다에 머무네'? 전혀 다르다. 표절로 볼 근거가 없다. 그런데 지금은, '내 귀에 비슷하니 표절'이라고 단정짓는다. 물론 대중가수에겐 대중의 반응이 중요하다. 악보상 겹치지 않아도 대중이 유사하게 느끼면 표절이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도헌: 유튜버들이 표절 의혹곡을 쉽게 찾아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희열이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곡들만 가져오면 되니까. 실제로 유희열은 1990년대부터 쭉 레퍼런스에 대해 말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음악을 매도할 수 있을까. 유희열 사태가 과도하게 흐르는 경향이 있다.
디스패치:유튜버에 대해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a.k.a 양평이형)의 이야기를 옮긴다. 지난 2014년, 김학선 평론가와 나눈 인터뷰 일부를 발췌했다.
▶장기하 : 기본적으로 하늘 아래 새로운 음악은 없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우리라고 레퍼런스가 왜 없겠나. 음악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를 따라 하느냐 줄기를 따라하느냐 가지를 따라 하느냐의 문제다. 가지를 따라하면 표절이 되는 거고, 줄기를 따라하면 아류가 되는 거고, 뿌리를 따라 하면 그냥 영향을 받은 거라 생각을 한다.
▶하세가와 : 되게 좋은 말인 것 같다. 듣는 분들 얘기도 하자면, 나무를 하나만 계속 보고 있으면 다들 되게 비슷해 보이게 된다. 다섯 개 나무를 보는 것과 열 개 나무를 보는 것과 백 개 나무를 보는 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몇 개의 나무를 본 거냐고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하나의 나무만 보는 사람이 비슷해 보인다는 얘기를 더 많이 한다.난 천 개, 만 개의 나무를 봤기 때문에 오히려 나무야 닮은 부분이 있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이미 나올 건 다 나왔고 앞으로 더 나올 게 있냐고 생각해봤을 때 절망적으로 말하자면 '70년대 이후로 록 음악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일부 유튜버들은 미디(MIDI)로 사운드를 인위적으로 조정했다. 서로 부딪히는 탑노트를 뭉개고, 템포를 조정하고, 곡을 리믹스했다. 그들은 표절 렉카였고, 대중은 조작된 사운드에 귀를 기울였다.
정민재: 일부 유튜버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속도를 조절해 붙인 뒤, 2~3초간 들려주더라. 순수한 의혹 제기는 환영한다. 다만, 이런 식이면 비슷하게 들리는 노래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무분별하게 받아쓰는 언론이다. 실제로 한 뉴스 방송에서 (유튜버가 만든) 속도 조절 '아쿠아'를 그대로 틀더라.
김학선:일부 유튜버들이 곡을 메시업(mash-up)해서 편집했다. (매시업은 두 곡 이상의 음악을 섞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런 행태 자체가 너무 악의적이다. 그렇게 편집하면 표절처럼 들릴 수 밖에 없다. 그들의 표절 의혹 제기는 오히려 논점을 흐리게 만든다.
강일권: 코드만 비슷해도 두 곡을 이으면 유사하게 들린다. 예를 들어, A곡에 B곡의 보컬을 얹는 방식으로 올라온 영상도 있다. 이건 옳지 않다. 그걸로 표절을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단, 아티스트들이 분명 그만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부 곡은 (레퍼런스 수준을 넘어) 표절 의혹이 벌어질 수 있는 경계에 있다.
김도헌:왜 대중이 화가 났는지 인과관계를 살펴야 한다. 유희열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해피버스데이' 등 몇몇 곡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대중은 유희열을 좋아했기에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유희열은 이제까지 이렇게 먹고 살았네"라는 식의 결론을 도출하는 건 위험하다. 음악적인 논의로 이어지면 좋겠다.
김도헌 평론가는 애드 시런이 법정에서 한 말을 보탰다.
"유명세를 위해 내 노래를 표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점이 우려된다"
이대화:유튜버가 올린 비교영상이 표절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일부 영상은 과도하게 짜깁기를 했다. 반대로, (또) 일부 영상은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해피버스데이'는 제목과 가사까지 같지 않은가. 2~3초만 비슷하다? 몇 초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일례로, 피아노 연주곡의 경우 처음 제시하는 주제는 곡의 척추이자 심장이다.
우와! 밤바다 좋아~ 불꽃놀이도 좋아하는데... 청순 산뜻 귀여움 이거 나! 같이 얘기할 때 즐거움? 나 좀 즐거울 순 있는데 상처받을 수도 있어. 의도는 언제나 선하니까 나를 믿어줘야 해. 그런데 차분, 발랄이 없다. 뭐 사람은 변하니까.소유욕 강한 남자 내가 좋아하지. 족발 안 좋아한다며... 뭐 사람은 변하니까.앗! 여기서 탈락! 난 단발이 잘 어울려서... 긴발 지저분해보여서 선호 안 하는데 그건 해보고 싶다. 굵게 고데기한 긴발울고 있을 때 웃게 해주는 거 좋은데? 보기만 해도 웃는 존재 맞아. 그런데 난 칭찬 듣는 것 좋아하는데, 위로의 말보다는.나 눈에 화장 알러지 있어서 화장 못하는데... 립이랑 볼만 해. 나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