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와 생령이 등장하는 판타지 청춘 로맨스물이다.
6년 전에 교통사고로 ‘희완’의 곁을 떠난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의 모습을 하고 희완을 찾아온다. 그는 그녀에게, 일주일 뒤에 닥쳐올 끔찍한 교통사고 대신에 편안한 죽음을 주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라고 종용한다. 그렇게 일주일, 이름을 부르라고 우기는 저승사자와 이렇게라도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 하는 여자 사이의 미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일주일 동안의 일인데 소설 챕터마다 각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한꺼풀 한꺼풀씩 숨겨진 이야기가 벗겨지는 전개라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설레인다.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해" 그 한마디로도 설레일 만큼 희완과 람우의 사랑은 저릿하다.
웹드를 지금 방영 중인데

등장인물이 나의 상상과는 조금 다르다.
희원은 인형같이 예쁘다고 소설에서 묘사하는데
엄청 내향으로 보이는 슬픈 인상의 인형 느낌이면 좋았을 것 같고. 그러고보니 설리가 좋았을 것 같다. ㅠㅠ
람우는 다정하고 무척 매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으니까 나의 우석이가 했어야 해.
이 소설은 등장인물 비쥬얼의 분위기가 꽤 중요해서
왜냐면 희원이가 슬픔에서 벗어나 친구도 만들고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도 생기게 끌어주는 남자가 람우여서 그 분위기를 살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의 주인 피크리는 얼마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그의 까칠한 성격은 책을 고르는 취향에도 마찬가지여서 갈수록 서점 운영이 어려워진다. 책방을 접을까 생각하던 어느 날 서점에 한 아이 마야가 앉아있는 걸 발견한다. 함께 있던 메모에는 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서점에서 아이를 맡아줄 것을 호소하는 마야 엄마의 글이었다. 피크리는 마야와 함께 살아가면서 독선적인 독서취향에서 벗어나 어린이 동화책을 포함하여 다양한 책을 진열하게 되고 점차 서점은 마야를 보러오는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소가 되어간다. 
피크리는 출판사 영업 사원인 어밀리아와 사랑을 하게 되어 둘은 결혼하고 시간이 흐르고  마야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작가를 꿈꾸며 소설을 쓴다. 마야는 친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로 수상하게 되지만 그들의 행복한 가정 생활은 위기를 맞는다. 점차 말이 둔해지고 기억력이 흐릿해져간 피크리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지만 호전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다. 피크리의 장례식 후 서점은 그의 절친이 인수하면서 작은 섬에 있는 동네 서점의 존재는 여전히 이어진다. 
 
주목할 만한 문장으로 꼽은 것은 첫째, 사랑에 대한 글이다. 
[ 요즘 들어 사랑하고 헤어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더 좋다는 걸 배웠는데,
또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차라리 혼자가 낫다는 것도 배우게 됐어. 
하지만 가끔은, 교훈을 배우는 데 진절머리가 나. ] 
 
[ 당신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알아?
끔찍한 데이트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 
다른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기억해냈어. ]
 
피크리와 어밀리아는 둘다 책을 좋아하고 읽은 책에 대해 감상을 나누면서 인생에 대해 대화를 자주 하는데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하며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이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껴질 것 같고 나 또한 이러한 사랑에 갈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책의 챕터 제목처럼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리고 마야가 말하는 대사가 진짜 사랑스러워서 이때부터 소설에 빠져들게 되었다. 
피크리가 어린 마야를 처음 만난 날 목욕을 시켜 주는데 
마야는 피크리가 마음에 드는지 "Love you"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이렇게 인생에서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 귀한 선물같다.
소설의 표현처럼 마야와의 대화는 말이 통하는 그래서 마음이 통하는 그런 대화였다. 이렇게 통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마야가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는데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를 뽐내기 위한 말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 너의 마음이 궁금하고 나의 마음이 궁금하여 서로에게 배워나가는 아이도 할 수 있는 진짜 대화가 그립다.  
 
두번째로 주목한 문장은 책에 대한 글이다.
[ 그게 바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결되는 것.  
책을 마스터하면 세상을 마스터하는 거야. ]
 
[우리는 우리가 수집하고, 습득하고, 읽은 것들이 아니다. 그저 사랑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진정 계속 살아남는 것이다. ]
 
문학을 전공하고 서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책을 읽어온 서점 주인 피크리가 죽기 전 책에 대한 생각을 말한 것인데
책을 읽는 것은 나와 연결될 때 나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면서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껴온 것들이 책에 담긴 이야기와 연결될 때 공감하고 위안이 된다. 문학은 인간의 심연을 다룬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한 훌륭한 문장을 만날 때 놀라움과 감동을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이 시간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그렇게 세상을 배워가고 
결국엔 우리가 서로 연결되고 사랑하는 것이 나를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유튜브 작품 감상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Q0UkNY_77qA
 

 

 

 

파쿠르라고 높은 건물에 맨손으로 올라가고 지붕과 지붕 사이를 뛰어 넘으며 달리는 모습이 통쾌하고 재밌다. 암살보다 파쿠르하며 숨겨진 유물을 찾는 게 나에겐 더 재밌었다.
세계관이 스케일이 크고 실제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맞물려 있어 장대하다. 이수라는 인류 이전의 발달된 문명이 인간을 만들어 에덴의 선악과로 정신을 조종하여 인간을 노예로 부리다가 강력한 태양풍 폭발로 멸망하고 이후 숫자가 많았던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데스몬드는 애니머스라는 장치로 유전자에 기록된 조상의 기억을 이용해 과거 조상의 삶을 체험하면서 이수가 남겨놓은 유물들을 찾는다.
이 세계는 "소수의 엘리트가 전 인류를 지배하여 질서를 세우겠다"라는 템플 기사단과 "인간의 자유를 지키겠다"라는 암살단의 대립 구도가 주를 이루는데 데스몬드가 접속한 조상은 암살단이다.
1탄의 알타이어는 예루살렘을 비롯한 중동에서
2탄의 에지오는 이탈리아, 로마, 오스만 제국에서
3탄의 코너는 인디언으로 미국에서 활약하며
템플 기사단을 암살하고 에덴의 선악과를 찾아 이수의 메세지를 만난다.

스토리 한눈에 보기 ㅡ 5시간 26분
https://youtu.be/vawqbbTswt4?si=yWDI26OybUbhDdhG


에지오의 이탈리아 스토리 ㅡ 17시간 28분
https://youtu.be/QYNZo453pxI?si=1Ps764jfE4bjj0Th


개인적으로 에지오가 제일 재밌었다. 사실 게임을 한 건 아니고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영화처럼 봤는데
요즘 영화보다 게임 영상이 더 재밌다 ㅋㅋㅋ

우와! 이 영화가 가스 라이팅이란 용어의 기원이구나.

https://youtu.be/gQpXVSsfV1g?si=Vg2AlMkK0nov8vnb

 

이 소설도 재밌는데 영상화 예정이라고 한다. 

요런 타임슬립 판타지는 대체로 재밌다. 

 

동쪽으로는 20년 후의 미래, 서쪽으로는 20년 전의 과거의 시간이 흐르는 동일한 마을이 있다. 마을과 마을 사이는 철책으로 단절되어 있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만, 고위 공무원인 자문관의 허가를 받아서 비밀리에 과거나 미래의 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읜 오딜 오잔은 다른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과거나 미래를 방문한다고 해도 진정한 위로는 받을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오딜은 우연히 동쪽 마을에서 온 방문객을 목격하고 곧 그들이 에드메의 부모님인 것을 알아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딜이 사랑하는 에드메의 죽음이 곧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예정된 사건을 막으면 시간의 흐름을 바꾸고 마을 전체에 걸쳐 혼돈과 절멸을 초래할 수 있기에 오딜은 쉽게 행동에 나서지 못한다. 오딜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는 것과 질서에 순응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1부는 오딜의 16살 이야기이고 2부는 20년이 지난 36살 이야기이다. 1부는 오딜과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 질투와 오해에 대한 스토리로 잔잔하고 2부 중반쯤부터 오딜이 에드메를 구하러 서부 철책을 넘으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진다.

스토리는 타임슬립 판타지로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가의 문장에서의 묘사가 시적으로 수려하면서 읽을 때 재미가 있었다.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오딜과 에드메가 눈을 마주치는 설레는 장면으로 해피엔딩을 예상하게 하며 끝을 맺는데 

독자 입장에선 둘이 연애하고 오딜은 원하는 자문관이 되고 에드메도 작곡한 곡으로 유명해지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에필로그를 기대했는데 에필로그가 없어서 아쉬웠다. 둘의 바뀌어진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야 하다니.. 글로 보고 싶어.. 

이 소설도 영상화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사극인데 과학 기계 장치를 만드는 이공계 사람들이 활약하고
서역에서 온 선비들이 힘을 합해 인터내셔널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자격루, 주변을 얼리는 혼천의, 쇠를 다루는 천둥이가 불을 뿜는 일성정이 일으킨 전쟁에서 조선을 구하는 판타지적 요소가 흥미롭다.

일본의 저명한 콩쿠르에 출전하는 신예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착한 명작이었다. 음악가의 삶과 고민, 그리고 희열을 소설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경쟁과 시기보다는 서로의 연주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고 "나도 저렇게 연주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면서 진정한 음악가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스토리가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콩쿠르에서 1등을 한 소년은 관객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나도 좋아하면서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하고
2등을 한 소녀는 어릴적 천재 피아니스트였다가 다시 돌아온건데, 본인이 엄마의 죽음으로 연주를 그만 두면서 겪었던 고민과 두려움을 콩쿠르를 통해 이겨내면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연주를 하게 된다.
3등을 한 소년은 당시 가장 인정받던 스승의 숨겨진 제자로 정통교육을 받지 않아 등장과 함께 그의 연주는 호불호가 갈리면서 논란이 되는데, 양봉업자인 아버지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겪은 자연과 세상의 소리를 담은 연주를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등장인물은 스스로를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재능에 대해 고민하고 비교하며 절망하기도 하지만 보통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연주를 통해 보통 사람의 소박한 추억을 떠올리는 연주를 하면서 향수에 젖게 한다.

이처럼 재능을 가진 1등 천채만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영혼을 담은 연주가 모두 다른 색깔로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여서 나에게도 용기를 가져다 주었다.

핵심이 되는 문장이라고 생각되는 글은
[ 귀를 기울이면 세상은 이토록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생명의 기운. 이것이야말로 음악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행복하다. 세상은 이토록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음악 이야기와 클래식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음악은 쏟아지는 빛을, 함석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우리의 희노애락을 그 생명을 재현하는 소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어졌다.

 

 

해저터널에서 한 세대를 살다 은신처의 유일한 식수인 비우물에 바닷물이 새어들면서 위기에 처하자 차폐문을 열고 내륙으로 피신하기 위해 소녀는
무피귀와 네피림이라는 물을 무서워하는 실험체 괴물을 피해
또다른 생존자들의 마을인 작은 섬의 소년과 함께
스펙타클한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섬에 갇힌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sf 판타지 액션 소설이다.
재밌다. 영상화하면 스릴 넘칠 것 같다.


자신이 근무하는 마샬 대학의 사무실에서 자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깨어난 인디. 복도는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전시관으로 들어가자 '로커스'라는 이름의 덩치 큰 남자가 라틴어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인디는 그를 노숙자로 오해하고 여기서 자면 안 된다며 말을 걸지만, 로커스는 격투 끝에 그를 쓰러뜨려 제압하고 도망친다.

다음 날, 깨어난 인디는 마커스 브로디와 함께 전시관을 청소하던 중 고대 이집트 시기의 유물인 '고양이 미라'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존스는 로커스가 두고 간 목걸이가 교황청의 것임을 알고 그를 추적하기로 결심하며, 그레이트 서클 이론의 유물들과 관련된 고대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나치 독일에 소속된 악당 에머리히 보스는 그레이트 서클의 유물들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인디보다 먼저 유물을 차지하기 위해 그와 맞서게 되는데...

https://youtu.be/fIjneXkQb5U?si=_lPZ6tkLoH313A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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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독일 판타지 소설이다.
작은 고대 원형극장의 폐허가 있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 어느 날 어린 고아 '모모'가 나타난다. 모모는 마음을 다해 경청하는 재능의 소유자로,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가난하지만 마음씨 넉넉하던 마을 사람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만 한다는 강박에 쫓기기 시작하고 각박한 분위기가 마을을 지배한다. 모모는 이 사태를 퍼뜨린 '시간저축은행'의 영업사원인 '회색 신사'들과 맞닥뜨려 정체를 알게 되고, 이 때문에 시간저축은행의 표적이 된다...


이 소설은 빠르고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강박적으로 시간을 아끼며 일만 하면서 정작 중요한 사랑을 건네는 시간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그래서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현대인의 역설적인 어리석음을 판타지 동화로 풀어낸다.
소설에서 묘사된 모모라는 소녀의 이미지가 참 사랑스러웠는데 영화에 출연한 모모가 딱 상상하던 모습이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버려진 옷을 주워입은 고아이지만 사람들의 말을 마음으로 들을 때 반짝이는 커다란 두 눈이 인상깊었다.
ㅋㅋ 시가를 피우는 회색 신사는 매트릭스의 획일화된  스미스 요원 닮았다.
오래된 영화여서 소설에서 묘사한 판타지스러운 장면들이 아쉬웠는데 요즘의 디지털 기술로 모모를 다시 영상화하면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사랑해, 모모♡


핵심되는 문장은
[ 시간을 아끼는 사이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아무도 자신의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단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

[ 어디서나 사람들이 서서 다정하게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자세히 물었다. 일하러 가는 사람도 창가에 놓인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거나 새에게 모이를 줄 시간이 있었다. 노동자들은 일에 대한 애정을 갖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마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필요한 만큼,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시간이 다시 풍부해진 것이다. ]
 

소설 모모 작품 감상을 나누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QU1CEJ1IAMc

 

"리틀 호프라는 유령도시에서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버스 사고 후 도움을 청하러 마을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유령에 의해 과거로 끌려가 마녀재판을 보게 되고 그때 죽은 사람들이 괴물이 되어 교수일행을 죽이려 한다."

살인의 이유는 트라우마라고 한다. 도플갱어가 3명씩 나오고 이름이 비슷하지만 시간적 배경이 다르다. 그래서 전생인가 생각도 했다가 거짓말을 일삼으며 사건을 일으키는 메리가 악마인가 했었는데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지면서 아~ 이래서 이랬었구나 퍼즐이 맞춰지는 꽤 신박한 스토리였다.

https://youtu.be/iCTMRnUA-jk?si=TKsUrHJ9gS9keEm4

"여름 채석장 캠핑장에서 최초의 늑대인간을 찾아 은탄환으로 쏴 죽이고 그 이후로 물린 늑대인간을 인간으로 소생시키는 게임"

늑대인간이 언틸던의 웬디고를 닮았다. 같은 회사에서 웬디고를 잇는 포지션의 생명체라 그런가보다.
언틸던보다 2배 무섭다는 말이 있다는데 2배 안 무서웠다. 다소 뻔한 스토리.
살인의 이유는 늑대인간은 피를 좋아해서. 피채 먹는 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게임에선 먹는 건 못 봤고 무는 정도. 그리고 물려서 늑대인간으로 감염되면 몸이 재생된다. 오히려 좋은 느낌. ㅋㅋㅋ

https://youtu.be/Tu_fSGI_pV0?si=UY_CfNxAle5mHzKN

"미국 연쇄살인범 홈스의 시카고 만국박람회 호텔에서의 살인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홈스는 체포된 후 내 안에 악마가 함께 태어나서 살인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실제로 인터뷰했었는데 이 게임의 프롤로그에 등장한다. 본편에서는 먼데이가 사람들을 호텔로 초청해 살인을 저지른다. 홈스의 카피켓인 것 같았다."

이 게임에서 살인의 이유는 내 안에 악마가 있다는 사이코패스의 본능적인 살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인 것 같다.

https://youtu.be/ps1-lC0hJuc?si=Cf0-m2vtJuGpZpQX

"엔티티라는 악한 영을 소환하기 위해 플랭크 스톤을 세뇌시켜 살인마로 만들었는데 보안관 샘에게 죽임을 당해 비디오카메라와 타임머신을 이용해 플랭크 스톤을 부활시키고 등장인물들을 죽여 희생제물로 바친다."

이 게임에서 살인의 이유는 엔티티에게 희생제물을 바치기 위해서인 것 같고
타임머신, 다중우주 이런 게 나오고 엔티티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존재인 것 같은데 세계관과 분위기가 사악한 느낌이 있었다.


https://youtu.be/EAjCtfCAZjM?si=lyXFrID_czBDV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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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장난과 웬디고의 살인이 섞여 있는 스토리인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나비효과로 인해 이후 스토리가 달라진다. 웬디고는 인간이 식인으로 인해 변형된 거라는데 다리가 길고 무척 빠르다."

이 게임에서 살인의 이유는 식인. 사람을 먹기 위해라고 할 수 있다.



https://youtu.be/48TqYac7YVI?si=EY2rcIbDVoIYPlXi

"폭우가 몰아치는 미국 동부의 대도시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마 종이접기 살인마를 뒤쫓는 4명의 사람들의 이야기"

4명 중 한명이 범인이었다니.. 범인이 우물에 가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빗물이 6인치가 되기 전에 아들을 찾아야 해서 긴박감이 좋았다.
이 게임에서 살인의 이유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youtu.be/VFRemNMNldo?si=hjZF8ADdZSNOWsSR

ㅋㅋ 나 이런 거 좋아하네.

https://youtu.be/PQH2SS4n_Es?si=bo4gz2MCbe9MnO9-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후 발표 작품 중 하나로 출간할 때부터 에르퀼 푸아로가 죽으면서 마지막 사건으로 유명했던 작품이다.
십자수하면서 처음으로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성우분들 연기가 실감나서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범죄 추리소설임에도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났고
푸아로가 가장 완벽한 완전범죄를 만든 범인이라고 말한 X가 누구이며 어떤 수법을 쓰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흥미로운 수작이었다.
오징어 게임의 오영일이 말로 사람들을 조정한 것처럼
X는 살인을 즐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눈치없이 보이기도 하고 무례해 보이기도 하는 말로 사람들의 걱정과 욕구를 자극하여 살인하게 만든다.
먹잇감을 찾아 사람들 관계에서의 갈등 구조를 촉발시켜 살인의 불씨를 붙이는 것이 이 범인의 살인놀이인 것이다.




사람들이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을 시계회사 템푸스에서 훔쳐서 모았다가 그 사람 사후에 모아둔 시간만큼 시간여행을 시켜준다는 세계관이다.
7개의 평행 우주가 있는데 이 소설에선 구역이라고 칭하고 각 구역에 사는 동일 인물은 서로의 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게 이 세계에 규칙이 있는데 좀 명쾌하지 않아서 이해가 어려운 측면은 있었지만 스토리는 넷플 드라마로 만들면 흥행하겠다 싶을만큼 재밌었다.
사후에 남은 시간은 과거 혹은 미래로 여행하면서 소중한 사람을 보거나 개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복권당첨 번호를 꿈에서 알려주는 식으로. 그리고 자신의 여행을 포기하면서 산 사람에게 시간을 넘겨줄 수도 있어서 위급한 순간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차원을 이동하는 지정된 장소들이 있고
다른 차원으로 가면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 등의 장면이 영상으로 실사화되면 재밌을 것 같고
악한 계략과 이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의 활약, 그리고 사람들 간의 숨겨진 인연의 끈.
쫒고 쫒기는 자동차씬과 연쇄살인범 등의 긴박한 스토리가 끝까지 긴장되고 궁금하게 만든다.

이 소설에서 기록해 놓은 글귀는
[사내 연애의 최대 장점은 매일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지만, 단점도 마찬가지였다.]
ㅋㅋ 생각해본 적 없는데 공감이 가서 가지고 왔다.
이별한 후에 그리울텐데 매일 얼굴 볼 수 있으면 마음이 좋기도 하면서 괴롭기도 할 것 같다.




《가시고기》는 부성애에 대해 쓴 소설이다. 이혼한 아버지가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골수이식 수술비를 감당하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오직 아들을 위했으며 자신은 돌아보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을 가시고기로 형상화했다.
아버지가 이야기하는 시점과 아들이 이야기하는 시점이 교대로 나오는데 아들이 어른스럽고 귀여워서 사랑스럽다.
이 책에서 아버지의 운명은 아빠 가시고기의 운명과 같이 흘러가며 이것에서 크나큰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내 머릿속에는 가시고기 한 마리가 둥둥 떠다녔어요. 먹지도 잠자지도 않고 오로지 새끼만 돌보는 불쌍한 아빠 가시고기 말예요.
자꾸만 가시고기가 생각납니다. 새끼 가시고기들이 떠난 뒤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아빠 가시고기 말예요.]

엄청 슬퍼서 울었던 마지막 장면

[그는 조각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잘 가라, 나의 아들아.
이젠 영영 너를 볼 날이 없겠지. 너의 목소리를 들을 길이 없겠지. 너의 따듯한 손을 어루만질 수 없겠지. 다시는 너를 가슴 가득 안아볼 수 없겠지. 너에게 아빠의 귓볼을 내어줄 수도 없겠지.]

지금 아빠는 간암 말기로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아들을 만나는 것이고 아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아들이 조각에 재능을 보여서 아빠 얼굴 조각은 자신이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고 엄마 따라 프랑스 가기 전날에 자신의 얼굴 조각을 아빠에게 준 것이다. ㅠㅠ 아들이 불안할 때 아빠 귓볼을 만지면 스르르 잠들던 버릇이 있었다. 귀여워..

하지만 부성애를 부각시키기 위해 원무과 과장이 해병대 후배라는 개연성 없는 행운과
치료비 마련을 위해 장기까지 팔 생각을 하면서도 부자 아내의 돈은 거절하는 현실적으로 답답한 선택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긴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다. 타인의 하늘 의미가 깊고 가슴아프다.

[타인의 하늘.
자신의 하늘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매일매일. 그늘을 가려 걷는 것도, 우산을 펴드는 것마저도 도대체 한가하고 염치없는 짓거리일 수밖에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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