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의 주인 피크리는 얼마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그의 까칠한 성격은 책을 고르는 취향에도 마찬가지여서 갈수록 서점 운영이 어려워진다. 책방을 접을까 생각하던 어느 날 서점에 한 아이 마야가 앉아있는 걸 발견한다. 함께 있던 메모에는 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서점에서 아이를 맡아줄 것을 호소하는 마야 엄마의 글이었다. 피크리는 마야와 함께 살아가면서 독선적인 독서취향에서 벗어나 어린이 동화책을 포함하여 다양한 책을 진열하게 되고 점차 서점은 마야를 보러오는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소가 되어간다. 
피크리는 출판사 영업 사원인 어밀리아와 사랑을 하게 되어 둘은 결혼하고 시간이 흐르고  마야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작가를 꿈꾸며 소설을 쓴다. 마야는 친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로 수상하게 되지만 그들의 행복한 가정 생활은 위기를 맞는다. 점차 말이 둔해지고 기억력이 흐릿해져간 피크리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지만 호전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다. 피크리의 장례식 후 서점은 그의 절친이 인수하면서 작은 섬에 있는 동네 서점의 존재는 여전히 이어진다. 
 
주목할 만한 문장으로 꼽은 것은 첫째, 사랑에 대한 글이다. 
[ 요즘 들어 사랑하고 헤어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더 좋다는 걸 배웠는데,
또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차라리 혼자가 낫다는 것도 배우게 됐어. 
하지만 가끔은, 교훈을 배우는 데 진절머리가 나. ] 
 
[ 당신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알아?
끔찍한 데이트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 
다른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한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기억해냈어. ]
 
피크리와 어밀리아는 둘다 책을 좋아하고 읽은 책에 대해 감상을 나누면서 인생에 대해 대화를 자주 하는데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감수성을 공유하며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이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껴질 것 같고 나 또한 이러한 사랑에 갈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책의 챕터 제목처럼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리고 마야가 말하는 대사가 진짜 사랑스러워서 이때부터 소설에 빠져들게 되었다. 
피크리가 어린 마야를 처음 만난 날 목욕을 시켜 주는데 
마야는 피크리가 마음에 드는지 "Love you"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이렇게 인생에서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 귀한 선물같다.
소설의 표현처럼 마야와의 대화는 말이 통하는 그래서 마음이 통하는 그런 대화였다. 이렇게 통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마야가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는데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를 뽐내기 위한 말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 너의 마음이 궁금하고 나의 마음이 궁금하여 서로에게 배워나가는 아이도 할 수 있는 진짜 대화가 그립다.  
 
두번째로 주목한 문장은 책에 대한 글이다.
[ 그게 바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결되는 것.  
책을 마스터하면 세상을 마스터하는 거야. ]
 
[우리는 우리가 수집하고, 습득하고, 읽은 것들이 아니다. 그저 사랑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진정 계속 살아남는 것이다. ]
 
문학을 전공하고 서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책을 읽어온 서점 주인 피크리가 죽기 전 책에 대한 생각을 말한 것인데
책을 읽는 것은 나와 연결될 때 나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면서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껴온 것들이 책에 담긴 이야기와 연결될 때 공감하고 위안이 된다. 문학은 인간의 심연을 다룬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한 훌륭한 문장을 만날 때 놀라움과 감동을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이 시간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그렇게 세상을 배워가고 
결국엔 우리가 서로 연결되고 사랑하는 것이 나를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유튜브 작품 감상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Q0UkNY_77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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