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를 구우면 고소한 빵맛이 나는 신종 곤충을 사육하면서 준수 사항을 지키지 않은 인물들에 의해 파국을 겪는 신선한 스토리의 스릴러이다.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이 작품이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성격과 섬세한 심리 묘사 덕분이다.

첫째,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영웅이 아니라 위기가 오면 도망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하는 모습은, 우리 내면에 숨겨진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 주는 듯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둘째, 같은 장면을 인물들 각자의 시점으로 그려낸 구성이 돋보였다. 저마다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려 해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오해하게 되는 모습 속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씁쓸함을 깊이 실감했다.
사례로 여왕 성충이 사람을 잡아먹는 위기 속에서, 남편 강주원은 논문을 찾으며 문제 해결과 사업 성공에 몰두하지만, 아내 정소율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사랑받지 못한다는 외로움과 남편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 시선과 가치관 때문에 진심이 왜곡되고 관계가 어긋나는 이 부부의 모습은, 인물별 시점 구성이 주는 전달력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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