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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과 작은 얼굴의 조화는 수려함의 절정이라죠"


https://youtube.com/shorts/mzQ6nhU8Sbc?si=ZoLgslbXq70DAY2n

 

 
뮤지컬 <이프덴>은 매 순간 나의 결정이 최고의 선택일지 고민하며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 하는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혼 후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일상 속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 각각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생이 동시에 펼쳐진다. <이프덴>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인생의 희망과 좌절을 보여준다.  
 
현대 뉴욕의 감각적인 도시 풍경과 지극히 현실적인 뉴요커의 삶을 그려내어서 (성소수자는 아직 불편하긴 했지만)
공감이 되면서 작품 속 인물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마치 우리들 같아서. 
작품을 대표하는 가사로 생각되는 것은
[ "가보지 못한 길에 미련없어.
널 만나 사랑한 그 삶이면 난 충분해.
눈을 열어 앞을 봐. 한발 내디뎌. 삶은 끝나지 않았어. 
나는 걸어 이 길을. 또 걸어 갈래. 
또 다시 시작해." ]
 
사소한 선택의 길에서 두 가지 삶의 길이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삶이 갈라지는 선택의 순간은 무척 사소하다. 
케이트를 따라 재즈 공연에 가느냐, 루카스를 따라 시위에 참여하느냐 이다. 이 선택의 순간에서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고 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성공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떠나가기도 하고.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다. 만약 사랑과 아기와 성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엘리자베스처럼 정답을 찾듯이 고민에 빠졌다. ㅋㅋ
그리곤 선택한 것은 나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행운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사랑도 아기도 성공도 어쩌면 내 인생에 한번 뿐인 기회일 지도 모르니까. 그만큼 사랑도 아기도 성공도 그 어느 하나 갖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위의 가사의 노래가 들렸다. 
우리는 가보지 못한 길에 미련을 두며 후회하고는 하는데
사실 아직 삶은 끝나지 않았다. 
이 길을 또 걸어가다 보면 엘리자베스처럼 사랑이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
 
 

 
동독의 비밀경찰 비즐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다. 그는 비밀경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심문 기법을 강의할 정도로 사회주의 체제 수호의 첨병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한다. 비즐러는 유명 극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 커플의 감시를 맡는다. 도청을 통해 이 커플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다. 작품 활동, 사상의 궤적은 물론 성생활 같은 사생활까지 모두 감시 대상이다.
어느날 드라이만은 동료 예술가가 권력과의 불화 끝에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격분해 자신의 안락한 생활을 위험에 빠트릴지 모르는 선택을 한다. 드라이만의 선택은 비즐러의 얼어붙은 양심에도 불씨를 던진다. 비즐러는 자신이 피감시자에게 동화되고 있음을 애써 부정하면서도, 드라이만의 브레히트 시집을 훔쳐 읽는 등 흔들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권력의 편에서 드라이만을 감시하던 비즐러는 어느덧 예술가의 은밀한 보호자가 된다.
통일 이후 드라이만은 책을 출간하여 비즐러에게  감사를 표하고, 비즐러가 이를 알고 감격해하는 장면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뭉클함을 안긴다. 
 
한 공간이 비즐러의 도청공간이 되었다가 드라이만의 집이 되었다가 하면서 영화에서 분리되었던 두 공간이 하나의 공간에서 연출된 것이 묘하게 재밌었고 
통일 후 도청 대상인 줄 몰랐던 드라이만이 집 천장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전깃줄과 도청장치를 보고 자신을 보호해온 감시자의 존재를 알게 되는 장면이 극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작품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대사는
[ "여긴 내가 알던 곳이 아닌 것 같아. 하루만에 품격이 변했어. 
여기선 침묵이 살아남는 길이야. 그런데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죽어가고 있어." ]
 
[ "내가 무서운 건 당신의 힘이 아니야. 당신의 무관심이야. 
우리는 기계가 아니잖아. 우리 한명한명은 숫자가 아니라 부품이 아니라 인간이잖아.
당신이 아무리 잘못이 없다 해도 당신이 아무리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고 해도
이 비극의 동조자야." ]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인간의 계급이 자본가와 공장노동자로 나뉘면서 
인간을 기계 부품으로 여기고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 상황과 
국민들을 감시하면서 체제에의 순응과 침묵을 요구하던 동독을 비판하고 있다. 
 
[ "어느날 이 곡을 직접 연주해주는데 내가 온전히 이해받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거야.
이 세상에 자기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될 수 없지 않을까?" ]
 
드라이만이 자살한 동료가 예전에 피아노 연주해주었던 곡을 연주하면서 
이 곡을 듣는 동안 온전히 이해받는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이야기한 대사이다. 
비즐러도 시집을 훔쳐 읽으며 인간성을 회복하기 시작하는데
예술은 인간을 이해하고 그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게 하는 품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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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메이크업

사람들이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을 시계회사 템푸스에서 훔쳐서 모았다가 그 사람 사후에 모아둔 시간만큼 시간여행을 시켜준다는 세계관이다.
7개의 평행 우주가 있는데 이 소설에선 구역이라고 칭하고 각 구역에 사는 동일 인물은 서로의 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게 이 세계에 규칙이 있는데 좀 명쾌하지 않아서 이해가 어려운 측면은 있었지만 스토리는 넷플 드라마로 만들면 흥행하겠다 싶을만큼 재밌었다.
사후에 남은 시간은 과거 혹은 미래로 여행하면서 소중한 사람을 보거나 개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복권당첨 번호를 꿈에서 알려주는 식으로. 그리고 자신의 여행을 포기하면서 산 사람에게 시간을 넘겨줄 수도 있어서 위급한 순간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차원을 이동하는 지정된 장소들이 있고
다른 차원으로 가면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 등의 장면이 영상으로 실사화되면 재밌을 것 같고
악한 계략과 이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의 활약, 그리고 사람들 간의 숨겨진 인연의 끈.
쫒고 쫒기는 자동차씬과 연쇄살인범 등의 긴박한 스토리가 끝까지 긴장되고 궁금하게 만든다.

이 소설에서 기록해 놓은 글귀는
[사내 연애의 최대 장점은 매일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지만, 단점도 마찬가지였다.]
ㅋㅋ 생각해본 적 없는데 공감이 가서 가지고 왔다.
이별한 후에 그리울텐데 매일 얼굴 볼 수 있으면 마음이 좋기도 하면서 괴롭기도 할 것 같다.



네컷 사진 찍어서 스토리에 올려준다고 말했었는데.
이거 훈련병 수료식 끝나고 외출나가서 찍은거야?
우석이가 청순 귀염 잘생쁨이구나.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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