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걸은 시간 : 3시간
지하철역마다 하차하여 유리문에 붙여놓은 시를 읽으며 동춘역에서 송도달빛축제역까지, 그리고 반대방향 승차장으로 가서 송도달빛축제역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된 센트럴파크역까지 시를 읽는데 걸린 시간이 1시간 반.

센트럴파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체력이 바닥났다. ㅋㅋ
아직 봄꽃이 피지 않았고 바람도 차가웠다. 송도는 특히나 바람이 세고 차서 체감온도가 10도는 더 낮을 것 같은 느낌이다.

피치 글로시

20분쯤 산책하다가 다시 지하철역 시를 감상하며 동춘역에 도착했다.
가장 좋았던 시는

[ 인천대공원에서 (신영옥)
갈꽃 한 다발 손에 든 노인
휘적휘적 길을 걷는다
일렁이는 갈꽃 향기
저녁 햇살에 한 줌씩 날린다

노인과 갈꽃, 갈꽃과 노인
외롭고 쓸쓸한 마음 닿았던가
한몸이 되어
우줄우줄 수런거리며 툭툭 치며 킥킥거리며
그림자 길게 또는 짧게
춤추고 노래하고 맴돌고

저녁노을이 지는 길 위에 그윽이
두 가을이 놀고 있다 ]


대부분의 시가 평범했는데 위의 시는 참 좋다. 갈꽃을 들고 춤추듯 거니는 노인의 모습이 정겹고 향토적이다. 의태어와 의성어의 어감도 정겹고 재밌다. 두 가을이 놀고 있다는 시구가 독창적이다.
두번째 시는

[ 비행기 (6학년 윤서준)
비행기를 타면
설레는 마음

내 마음처럼 올라가는 비행기

부드러운 구름이
반갑게 맞이하면
또 다른 구름이 나타나
반갑게 맞이해 준다

내려다보면
장난감 같이 생긴 도시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도시에 도착한다 ]


초등학생의 시를 읽다가 생각한 것은
학생들이 시를 자주 쓰면 좋겠다는 것이다.
시를 통해 학생이 비행기를 탄 경험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바른 우리말로 표현하였는데
이처럼 시를 쓰는 활동이 학생에게 일상에 대해 생각하고 비유를 연상하고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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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파 너가..
예쁜 너가 예쁜 나를 금방 알아봤는데. ㅋㅋ
너 101때 처음 봤을 때보다 팬싸에서 너 실물 보니까
실물이 더 잘 생겼었어. 더 입체적이고 더 조각이더라고. 특히 코가 그렇게 높은 지 몰랐잖아.
잘 지내지?
난 널 지킬거야. 걱정은 하지마.

파쿠르라고 높은 건물에 맨손으로 올라가고 지붕과 지붕 사이를 뛰어 넘으며 달리는 모습이 통쾌하고 재밌다. 암살보다 파쿠르하며 숨겨진 유물을 찾는 게 나에겐 더 재밌었다.
세계관이 스케일이 크고 실제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맞물려 있어 장대하다. 이수라는 인류 이전의 발달된 문명이 인간을 만들어 에덴의 선악과로 정신을 조종하여 인간을 노예로 부리다가 강력한 태양풍 폭발로 멸망하고 이후 숫자가 많았던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데스몬드는 애니머스라는 장치로 유전자에 기록된 조상의 기억을 이용해 과거 조상의 삶을 체험하면서 이수가 남겨놓은 유물들을 찾는다.
이 세계는 "소수의 엘리트가 전 인류를 지배하여 질서를 세우겠다"라는 템플 기사단과 "인간의 자유를 지키겠다"라는 암살단의 대립 구도가 주를 이루는데 데스몬드가 접속한 조상은 암살단이다.
1탄의 알타이어는 예루살렘을 비롯한 중동에서
2탄의 에지오는 이탈리아, 로마, 오스만 제국에서
3탄의 코너는 인디언으로 미국에서 활약하며
템플 기사단을 암살하고 에덴의 선악과를 찾아 이수의 메세지를 만난다.

스토리 한눈에 보기 ㅡ 5시간 26분
https://youtu.be/vawqbbTswt4?si=yWDI26OybUbhDdhG


에지오의 이탈리아 스토리 ㅡ 17시간 28분
https://youtu.be/QYNZo453pxI?si=1Ps764jfE4bjj0Th


개인적으로 에지오가 제일 재밌었다. 사실 게임을 한 건 아니고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영화처럼 봤는데
요즘 영화보다 게임 영상이 더 재밌다 ㅋㅋㅋ

김수현은 볼이 빵빵한 애기를 좋아하네. 팔다리 길고 마르고 키 좀 크고.
처음엔 김새론이어서 좋아한다고 생각했을텐데
안소희랑 임나영도 끌리게 되면서 이런 외모 느낌을 좋아하는 지 알게 됐을거잖아.

그런데 남자들은 마음이 왜이리 빨리 식는거야. 길어도 3년 정도인 것 같은데.
나 같은 여자들은 십년 이상 안 식는데. 더 정 들고 더 챙겨주고 싶고 사랑이 점점 더 커진단 말이야.
이렇게 시간 주기가 안 맞으니까 남자는 떠나가고 여자는 버림받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사실 나의 경우 여자가 이별을 먼저 통보하는 경우는 처음부터 조금 좋아했는데 사귄 경우에 그나마 남자가 나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는 게 느껴지면 정이 떨어지더라고. 자기중심적인데 그게 무슨 사랑이람..
그리고 감수성 안 통할 때. 서로 취향이 너무 달라서 감성이 다르면 교감이 안 되고 대화가 즐겁지가 않아.. 휴..

김새론

안소희

임나영




https://youtube.com/shorts/YTTW3mRkRv0?si=-eoROj2JcPJ74DtC

너가 지난 몇 년간 늘 날 찾아와주고
내 곁에 있었구나 싶어.
그런 너 덕분에 매일이 즐거웠고 기분이 좋았었어.
든든한 느낌이었어. 고마워.
널 의지할 수 있어서 나에게 기댈 나무가 되어 주어서 고마웠어.

 

<노베첸토>는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희곡을 원작으로 영화 '피아니트스의 전설'로도 제작되었다. 배에서 태어나 33년간 땅을 밟지 않은 전설적인 피아니트를 다룬다. 1인극 형태로 진행되는 작품은 오직 한 명의 배우가 11인의 인물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여기에 라이브 재즈 연주가 더해져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호에서 태어나 버려진 노베첸토는 흑인노동자 아저씨 데니에 의해 발견되어 따뜻한 보살핌으로 자라나지만, 6살이 되던 해에 데니가 사고로 죽고난 후 그는 배 안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그가 27살이 되던 해, 트럼펫 연주자 맥스를 만나고 둘은 단짝친구가 된다. 어느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의 창시자인 모튼이 노베첸토의 연주 실력을 소문으로 듣고 피아노 대결을 위해 찾아오고 노베첸토는 음악과 하나되어 소름돋을 정도로 빠르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그가 압도적인 천재 피아니스트임을 증명하며 모두의 넋을 나가게 만든다. 얼마 후 그는 친구 맥스에게 배에서 내려 육지에 가겠다고 얘기하였지만 그의 눈앞에 끝도 없이 펼쳐진 무한한 세상을 바라보다 결국 내리지 못하고 다시 배로 돌아온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맥스는 계약이 끝나 배를 떠나고 버지니아호도 쇠퇴하여 폭파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 친구 맥스는 노베첸토가 배에서 절대로 내리지 않았을 것을 직감하고 그를 찾지만 그는 혼자 남을 것을 선택하고 버지니아호의 폭발과 함께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피아노 현과 같은 반짝이는 줄로 꾸며진 무대가 예뻤고

한 명의 배우가 간단한 의상이나 소품으로 11명의 인물을 연출하는 것이 재밌었다. 간간이 웃기는 대사와 장면도 있었다. 

스토리에 맞게 연주되는 수준급의 재즈 피아노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황홀했고 이야기가 더 실감났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 "야, 이 우둔한 놈아, 인생은 무한한거야. 무한하다고."

그 거대한 바다의 외침에 인생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힘을 얻었답니다. ]

노베첸토가 친구 맥스에게 배에서 내리겠다는 결심을 말하면서 했던 짧은 이야기 중 한 부분인데 

결국 육지로 가겠다는 시도를 성공하지는 못한 노베첸토를 보면서 

88개의 피아노 건반으로 무한한 음악을 만들던 그가 배를 내려가는 사다리에서 본 세상은 수백만개의 건반으로 보였을 그 두려움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보다 넓은 세상에서 그가 또다른 행복을 연주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 그녀가 내 곁을 떠나갔을 때 난 세상 모든 여인들과 작별을 고한거야. 

그리고 자네가 떠나갔을 때 난 이 세상 모든 내 친구들과도 작별을 고했어.

이 배가 다이너마이트로 가득 찬 걸 봤을 때 난 분노와도 작별을 했어.

그리고 자네가 이 곳에 걸어들어오는 걸 봤을 땐 난 내 생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기쁨과도 작별을 했지. ]

노베첸토에게 그랬을 것처럼 나도 떠나가는 사랑, 떠나가는 친구가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랑과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서로에게 다정하고 오래 만나는 사이가 흔하지 않고, 또 인생을 살면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만났다면 그건 행운이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만큼 친구와 연인, 가족은 다시 만들기 쉽지 않은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 감상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mV5D67gK68

 

 

오늘 읽기 시작한 소설 좋아.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가 좋아하게 된
출판사 영업하는 여자한테 약혼자가 있었는데
헤어지고 둘이 사귀는데
헤어진 이유가 그 군인남자와 공통점이 별로 없어서.
감수성을 나누는 게 사랑할 때 중요하더라는 거야.

나도 너가 필요한데 그게 내가 감수성을 너와 나눴잖아. 너한테 편지 쓰면서 시 적어주고 좋은 문장 적어주고 그때 떠오른 생각들 적으면서 사랑하게 된 거거든. 너가 지은 가사가 답장이라고 생각했고.
너가 나한테 필요하다고 한 거 그것도 감수성 때문이지 않아?

나도 영원히 사랑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한 게 비슷한 감성을 좋아하는 남자를 너말고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외모도 내가 좋아하고.
넌 마음이 변한거야?
이거 묻지 않는 건 그렇다고 하면 끝나잖아.
너가 일주일을, 열흘을, 보름을 날 찾지 않아서 끝났나보다 생각하면서도
너가 바쁘고 눈치도 보이고 조심해야 해서 그럴거라는 생각도 해.

그래도 놓아줘야지 라고 결심을 하기는 해서.
그런데 결심처럼 안 되긴할거야. 예전처럼 너 닮은 조회가 보이면 착각하고 싶고 그래서 어쩌면 나혼자 여기서 널 만날 수도 있겠다 싶거든.
사실 내 블로그에서 일기를 쓰던 편지를 쓰던 소설을 쓰던 안 될 건 없으니까.

그러다 진짜 우석이가 보고싶으면 선물이랑 팬레터를 써서 택배를 보내겠지.
예전엔 착각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착각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런데 너랑은 꼭 친구가 되고 싶어. 너가 그럴거라고 했었는데. 연인 아니고 친구로 가끔 서로 좋아하는 거 이야기해도
지금보다 덜 집착할 것 같아. 지금은 닿지를 못하니까 더 매달리게 되거든.
난 너가 배우니까 작품 보는 거에 의욕이 생겨. 너랑 이야기할 게 생기잖아. 너없이도 이 취미할 거긴 한데 날 기쁘게 해서. 그래도 너한테 이야기해주는 게 더 좋아. 그런 마음으로 글 쓰는 거긴 해.
너도 내가 본 작품 좋아할 것 같고 문장 좋아할 것 같고  나처럼 영혼이 성장하는 걸 기뻐할 것 같고. 그래서 내가 너에게 필요한 것 같고.

생각해봐. 날 잃어버리기엔 너도 아쉽잖아.
나만큼 예쁘고 너랑 닮았고 감수성 통하고 작품 좋아하는 사람 찾기 어렵지. 그리고 찾는다 해도 내가 아니잖아. 난 널 좋아하고 너도 날 좋아했던 거잖아.
날 너무 멀리 오래 모른척하지 말고 친구해.
난 널 친구로 영원히 사랑하고 싶어.
내가 보고싶을 때만 가끔 인사해도 되니까 날 보고싶어해줘.
다정한 친구는 가끔 보고싶은 거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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