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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지금 이 시대의 한국까지 세계의 흐름을 이끌어 온 두가지 대립되는 힘으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거시적으로 설명한 필수 인문학서입니다. 복잡하고 늘 변화하여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어디에 표를 던져야 할 지 혼란스러운 우리들에게 명쾌한 논리로 쉬운 예를 들어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보수와 진보, 성장과 복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하고 각자의 신념에 따라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를 위한 기본 지식을 이 책을 통해 배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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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대로 직장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입니다. 저자분은 12년 직장 생활 이후 직장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주제의 각 챕터마다 공감이 안 가는 내용이 없었어요.

지구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안 맞는 을의 통쾌한 반격이 읽기만 해도 가슴을 후련하게 해줍니다. 코팅된 사표를 내던지고 싶은 바람이 있으신 분들은 읽으시고 마음이 후련해지시길 추천드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닿아서 뽑아 둔 구절입니다. 

"그러게 회사 다닐 때나 상사고 선배지, 그만두면 아무 관계도 아닐 사람들끼리 진즉 기본 매너는 지키고 살면 좀 좋아요?"

"압박 면접이라는 건 진짜 횡당한 짓이에요. 상대방에게 모욕을 줘서 당황하게 만든 후 얼마나 침착하게 반응하는지를 평가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진짜 웃긴 일이죠. 모욕을 당해도 침착해야 하는 능력이 도대체 회사 어디에 필요한 걸까요?"

"결국 세상에서 비싼 값을 쳐주는 재능을 타고나는 건 운의 영향이 큽니다. 저는 미친 듯이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상당 부분 뽑기 운이었고, 다른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하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러니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진짜 재수 없었거든요. 안 그런 척했지만 속으로 생각했었어요. 왜 나처럼 노력을 안 해? 왜 죽도록 최선을 다하지 않아? 그러면서 왜 불평하는 거야?"

"힘들어서가 아니라, 예민해서가 아니라 개소리를 들어서 억울해서 그래요. 사과 같지 않은 사과네요. 저는 오해한 적이 없고, 예민한 사람도 아닙니다. 오해는 그쪽이 하는 것 같군요."

 

 

★★★★★

푸른 언덕 청파동의 어느 외진 편의점. 가뜩이나 진열된 물건의 종류도 적고 이벤트도 많지 않아서 불편한 편의점에 북극곰인지 오랑우탄인지 거대한 체구의 불편한 직원이 밤을 지킨다. 

다들 자기말만 많은 이 시대에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단절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버린 사람들에게 잠잠히 물어본다. "왜 그러는지 들어보셨어요?"

그렇게 독고는 옥수수수염차를 건네며 말한다. "들어주면 풀려요."

치열한 경쟁 속 누군가보다 앞서기에 바빴던 우리들의 삶은 진정 괜찮은 것일까? 한 걸음만 속도를 늦춘다면 한 번만 너그러워진다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서로의 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독거가 해준 것처럼.

이 소설은 내 옆에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이 다름아닌 행복임을 일깨워주는 수작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에피소드를 통해 작은 헤아림이 어떻게 꽉 막혀 썩어들어가는 관계에 생명의 물꼬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대표적인 구절들이다. 

 

★★★★☆

'남자 친구를 구합니다.' 

모델같이 큰 키와 외모로 별다른 꿈도 없이 데이트 알바를 전전하던 전세계와 호텔 상속녀 은제이의 계약 연애는 그렇게 시작된다. 3m가 넘는 전나무를 베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게 하고, 인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00인분의 도시락을 싸자고 하는 그녀가 말하는 사랑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3억원의 계약금 때문에 전세계는 은제이의 버킷리스트를 돕기로 한다. 전체적인 플롯은 시한부 여자의 마지막 꿈들을 함께 이뤄가면서 서로가 사랑에 빠져들게 되지만 여자는 마음을 숨기고 떠나버리는 익숙한 흐름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웃고 웃고 울며 감동하며 소설 속 삶을 기분좋게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은제이의 버킷리스트는 산타가 주는 선물처럼 넉넉한 나눔이었고, 오랫동안 눈길이 머무는 꽃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의 음미였다. 이러한 은제이를 겪으며 사랑을 살과 살의 척척대는 행위로만 여겨온 전세계는 진정한 꿈과 사랑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가 한국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재치있는 웃음 코드가 간간이 출연하며, 글로만 읽어도 예쁨이 느껴지는 장면 장면의 이미지가 봄날처럼 설레게 한다. 이대로 영화화를 한다고 해도 두 주인공의 연기력과 미술팀의 실력이 받쳐준다면 평타 이상은 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는 사랑을 알아 가는 전세계를 잘 드러낸 감동적인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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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자생물학과 생태학을 관통하는 자연의 법칙을 조절의 법칙이라는 하나의 큰 개념으로 통찰력 있게 쓴 책이다. 복잡해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 작용하는 메카니즘을 조절이라는 심플한 원리로 통합하여 자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생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자연을 움직이는 동인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밝히기 위한 과학자들의 열정은 우리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인 1차 생산자, 2차 소비자, 분해자가 절멸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의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각이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은 누구의 덕일까? 식물이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동물이 섭취를 통해 생물의 개체수가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게 조절해주기 때문일까? 혹은 또다른 기작이 있을까? 이 책은 각자의 개체수가 어떻게 조절되는지에 대해 물러설 줄 모르는 과학자들이 밝혀낸 놀라운 몇 가지 법칙을 알려준다.

무지가 자아낸 지구 생태계의 신음. 이것은 생태계의 한 구성원인 우리 인간에게도 아픔이 되어 돌아오는 오늘날. 이제는 행동할 때가 되었다. 이 책이 알려주는 '세렝게티 법칙'을 적용하여 검은꼬리누가 힘차게 달리고 물고기가 세차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지구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그 숭고한 일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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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만난 도서관. 이곳에선 자정 12시에 시간이 멈춰 있어요. 주인공 노라는 제 생각에는 작가를 닮은 인물인 듯 해요. 책 처음 부분에 작가 소개를 읽어보았는데, 젊은 시절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 시도를 했고 다행히 가족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극복하였다고 해요. 노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그날 자신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라 생각하고 약을 과량 복용해요. 그러고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눈을 뜨죠. 학창시절 함께 체스를 두며 친하게 지낸 도서관 사서 선생님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 도서관은 끝도 없는 서가에 온통 초록색 표지의 책이 채워져 있어요. 책을 펼쳐서 첫 줄을 읽는 순간 책에 써 있는 인생을 살게 되는데, 책을 고르려면 상상을 해야 해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노라는 지난 날 선택하지 않아 후회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그 날 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될 지를 경험해 보게 되어요. 어쩌면 다소 평범해 보이는 스토리 라인이지만, 노라가 겪게 되는 또 다른 인생 이야기가 흥미로와요. 학창 시절 그만 두었던 수영 선수를 계속 하여 올림픽에 출전한다던가, 사서 선생님께 영향을 받아 한 때 꿈꾸었던 북극 연구원이 되어 쇄빙선을 타게 된다던가, 오빠와 함께 하던 락밴드를 그만 두지 않고 앨범 계약을 해서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만든다던가... 선택은 성공적인 인생을 열어주었지만, 노라는 그 인생을 계속 살고 싶어하지 않고 다시 또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요. 이 부분에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아마 작가분이 그랬었나봐요. 성공을 열어줄 선택이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걱정 말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큰 매력은 선택의 순간에 뒤돌아 서고 후회하는 순간들이 반복되는 우울에 잠긴 삶을 살아온 노라가 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저는 노라와 달리 기우다 싶은 걱정에 빠지기 보다 이상하리만치 도전적으로 인생을 선택하는 성향이여서 노라와 같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싶었거든요. 노라는 이 여행을 통해 살아가는 두려움을 이기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진짜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게 되어요. 아래는 노라가 깨달은 바인데, 주저앉고 싶을 때 용기를 주는 지혜로운 생각이다 싶었어요. 이 소설을 쓴 작가가 노라와 같은 생각의 전환으로 이런 명작인 소설을 쓰는 멋진 인생을 살기로 선택하게 된 것이라면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이런 책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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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뮤직숍 가게 안 어딘가에 앉아서 두 주인공이 미소를 나누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흐뭇한 광경을 보고 있다. 한동안은 소설이 안겨준 음악과 사랑 이야기에 잠겨 있을 듯하다. 그만큼 좋았다. 

주인공 프랭크가 운영하는 뮤직숍은 레코드판만 판매하는 작은 음반 가게이다. 프랭크는 손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손님에게 필요한 음악을 권해주는데, 그가 소개해주는 음악은 다시 살아가게 하고 다시 사랑하게 한다. 

소설의 많은 부분은 프랭크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음악이 탄생한 배경, 음악으로 표현된 새소리, 벌레 소리, 폭풍우 소리...)로 채워진다. 그때 그 음악의 제목과 가수 혹은 작곡가가 제시되는데, 프랭크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소개해주는 음악을 안 듣고는 못 배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클래식, 오페라, 재즈, 팝송 등 참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게 되었다. 음악을 들으며 소설 이야기를 읽으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소설. 참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싶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주인공 프랭크와 일사의 사랑이야기이다. 아픔은 꽤 오랫동안의 이별이 되었지만 후반부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할렐루야를 수백명의 사람들이 플래시몹으로 합창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부부의 연으로 이어진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면 명작이 될 것 같은 소설이었다. 

인상 깊었던 한 구절을 남긴다면

페그는 주인공 프랭크에게 음악을 알려준 엄마이다. 고통을 어루만져주고, 즐거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용기를 주는 음악을 새로운 눈으로 듣게 해준 참 다정한 소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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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공계 종사자신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원래 소설을 쓰시는 분이신줄 알았거든요. 

저도 꿈을 좋아해요. 신비해서요. 예지몽도 가끔 꾸고. 하늘을 나는 꿈도 꾸고.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시험치는 꿈도 꿔요. 돌아가신 분도 보고.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기도 해요. 

이 모든 꿈이야기가 소설에 등장해요. 소설에선 사람들이 꾸는 꿈을 꿈제작자들이 만들어서 꿈백화점에서 판매해요. 현실의 사람들은 잠이 들면 꿈을 사러 꿈백화점에 와요. 물론 잠이 깨면 꿈마을의 존재는 잊어버리지만요. 

소설의 주배경은 꿈백화점이에요. 주인공 페니는 꿈백화점의 신입사원이고, 달러구트는 이 백화점의 주인이에요. 꿈백화점 직원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는 인물들이에요. 나중엔 인물 하나하나에 정들어요. 

소설의 구성은 주배경인 꿈백화점에서 꿈을 사는 손님들의 이야기와 이 손님의 현실에서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나와요. 그래서 더 공감되고 소설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어요.

이 소설은 꿈을 꾸는 배경에 대한 기발한 상상으로 흥미롭기도 하지만 무엇을 위해 꿈을 만들고 팔게 되었는지에 대한 소설 속 인물들의 소신이 나와요. 그래서 꿈에 대해, 그리고 직업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인상깊은 한 구절을 남겨 보겠습니다. 

꿈에선 자유로울 수 있고. 또 동음이의어인 꿈을 꾸고 이루면서 자유롭게 날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소설이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의 의미가 맛있게 다가왔던 책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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