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비체 갤러리 카페에서 스터디를 했다.
4분은 몇 번 오셨던 분들이고 나 포함 2분은 처음이었다.
많은 걸 배워서 대부분은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인상깊게 남은 내용은 적어보고자 한다.

예전 미술은 성경이나 문학의 삽화로 그려졌는데 산업혁명 이후 미술은 문학과 이별을 한다.
화학자의 색채조합에 대한 이론이 발표된 후 그림은 물감을 팔레트에서 섞어서 단일한 색을 만들어 칠하는 사조에서 캔버스에 물감을 찍어서 색을 조합하는 점묘화로 발전한다.

 

쇠라의 점묘화다. 여기의 인물들은 한 장소에 있었던 적이 없다. 오랜 시간 스케치한 인물을 하나의 풍경에 배치하여 표현한 것이다. 

(흥미로운 시도야~~)

세잔의 세 개의 배에서 스터디가 시작되었는데, 세잔은 점묘화처럼 점을 찍기 보다 면으로 칠해 캔버스에서 색을 조합한다.
(완전 신선한 충격이었다. 색을 섞지 않고 화폭에서 조합한다니... 이 느낌의 그림이 멋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원근법을 무시하고 여러 각도에서 본 사물을 하나의 화폭에 담았다. 

(우와~~ 비현실적이야~ 멋지다!!)

 

조르드 상드와 쇼팽 이야기도 기억이 난다. 

조르드 상드는 이름이 익숙하다 했는데, 그 유명한 시를 지은 작가였다.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므로]

그 당시 여성이 예술은 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해서 상드는 남장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조르드 상드는 남성편력으로 유명한데,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 

 

쇼팽이 파혼 후 곁에서 위로해 준 여인이 조르드 상드이고 그 후 연인이 된다. 

쇼팽의 그 유명한 '빗방울 전주곡'은 쇼팽이 조르드 상드를 기다리면서 창 밖에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고 지은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HxCgfyIMDI 

(ㅋㅋ 예술가들에게 사랑은 작품을 위한 큰 영감이 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사랑은 강렬한 감정이여서 예술로 표현하고 싶은 갈망이 생기게 한다. 꼭 내 이야기 같네.)

 

19세기 프랑스 그림과 음악은 1시간만에 끝나서 그후 미술 사조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 이야기는 여기에 적지는 않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호스트님께 질문하였다. 

Q "현대 미술은 철학과 손을 잡았다고 하셨는데, 철학을 표현한 추상미술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면 비주류인가요?"

A "작품을 철학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화가만 작가가 되고 나머지는 취미 미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가가 철학으로 그림을 잘 녹여내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비평가, 갤러리와 함께 협업을 해요. 

요즘은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없어요. 지금의 작가는 미술계의 아이돌이라고 하죠."

 

(그림에 철학을 담는다니... 철학의 관점에서 작가가 어떤 표현을 한 작품인지 읽을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난 예쁜 그림이 좋다.)

 

인사 후 급하게 비체에서 사진 한 장 박았다. 

지하철에서. 역시 난 눈이 예뻐. 난 나한테 홀릭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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