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스릴러 연극이고 연출이 굉장히 좋아서 정말 재밌었어요. 완전 강추해요.
별이 4개인 이유는 감명깊은 철학적인 주제는 아니여서 일뿐이에요.
처음으로 1열에서 봤는데, 스테이지 아래에 좌석이 있거든요.
배우들 얼굴은 굉장히 잘 보이지만, 물건이 날아올 것 같고, 정말 실감나는 4DX 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배우님들 침이 튀기시길래 마스크 착용을 할 수밖에 없었고요. ㅋㅋ
정문에 창문처럼 생긴 정사각형 브라운관에서 영상이 나오기도 하고 반투명해지면서 그 뒤의 배우들의 연기 실루엣이 보이기도 하고 브라운관이 열리면서 뒤쪽에 법원로고가 나오면서 재판장이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장소인 듯한 느낌을 실감나게 주어요. 조명 사용도 좋았고요.
그리고 황지희 여배우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 용의자 이무길이 변호사 김요한에게 과거의 일을 진술하면서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으로 연출되는데, 그런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면서 누가 진짜 범인인지,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 생각해 보면서 관람하는 재미가 컸어요.
실화를 재구성했다고 하는데 스토리 탄탄했고, 김요아가 당한 학교폭력의 복수가 사건의 발단이 되면서 진짜 나쁜 소녀라고 말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게 해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보이가 요아의 남자 친구인데 힙합 소년이에요. 오늘의 캐스팅에서 가장 힙하진 않아 보이는 배우분이 출연하셔서 미스 캐스팅이이면 어쩌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기대대로 랩을 열심히 연습하셨지만 못하셨고, 극 중에 힙합 무대를 하시는데, 호응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정적 속에서 고개 숙이고 웃고 있었어요. 무대를 마치신 후 정적 속에서 호응없는 힙합 무대 즐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너무 웃겼어요. ^^
요아는 진짜 나쁜 소녀일까는 질문만 남았네요. 요아는 학교 폭력을 당하고 살인자로 판결된 후 방탕한 삶을 살아요.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는 이무길과의 성관계로 낙태하게 되었고, (이건 이무길의 복수, 이무길 동생의 살인자가 요아로 판결났거든요.)
돈이 필요하다며 황지희를 죽여주는 대신 30억을 달라고 해요.
자신을 배신한 보이를 죽이고 오빠에게 완전범죄를 만들어 달라고 하죠.
첫 장면에서 요한은 이무길이 요나를 납치했다고 말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요아는 30억을 받고 튀었어요. 이무길은 살인 사주죄로 무기징역에 처해지고요. (이건 요아의 복수)
요아는 진짜 나쁜 소녀는 맞는 것 같아요. 학교 폭력이 요아의 정신을 망가뜨렸지만, 나쁜 선택을 한 것이니까요.
실은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나쁜 사람들이에요. 살인, 강간, 뇌물수수, 마약, 범죄자 변호... 불법이던 합법이던 상관없이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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