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루샤가 키다리 아저씨라고 이름 붙인 제르비스에게 쓴 편지가 극 전체를 구성한다. 주고받은 편지만으로도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달되는 구성이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2인극이고 무대장치가 트렁크 가방들 안에 담긴 소품들 정도여서 단조로움은 있지만 스토리와 대사글이 워낙 명작이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넘버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또 대사에 리듬만 붙인 느낌.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원작소설은 제루샤가 그녀의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1인칭 편지 글로 이루어져있으나, 뮤지컬에서는 상상속에서만 존재했던 '키다리 아저씨' 제르비스 펜들턴을 무대에 등장시켜 2인극으로 바꾸었다. 고아소녀 '제루샤 애봇'과 그녀의 대학 진학을 후원하며 독립적인 여성으로 커갈 수 있게 돕는 키다리 아저씨 '제르비스 펜들턴'이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루샤의 편지를 두 배우가 읽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편지를 쓰는 제루샤와 편지를 읽는 제르비스의 모습이 주를 이루는 극이다.
음악은 3인조(기타, 첼로, 피아노)로 이루어져있으며, 무대는 제르비스의 서실이 따듯하게 꾸며져 있으며 두 남녀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가므로 트렁크 가방들을 옮겨 침대나 책상, 학교 단상과 산 등 다양한 장면의 변화를 표현하게 된다. 트렁크의 이동 외에 무대 전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트렁크 가방들의 이동변화로 바뀐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배우들이 트렁크 가방을 직접 이동한다.
편지를 매개체로 사랑이 이뤄지는 로맨틱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20세기로 넘어가는 뉴잉글랜드.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 제루샤 애봇.
고아원 밖의 넓은 세상을 꿈꾸던 제루샤에게
어느 날 수수께끼의 한 남자가 대학 공부를 후원해주겠다고 한다.
단, 후원의 조건은 한 달에 한 번 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한다는 것!

질문하지 말 것, 답장은 없을 것!
후원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제루샤는 그에게 “키다리 아저씨” 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매달 편지를 보내며 점차 성장해나간다.
좌충우돌 대학 생활을 하던 제루샤는 룸메이트인 줄리아의 ‘젊은’ 삼촌,
제르비스 펜들턴을 만나게 된다. 제르비스는 제루샤를 문학과 여행,
그리고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고 이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제르비스는 편지 속 제루샤의 발랄하고 씩씩한 모습에 마음이 끌리게 되고 

지미라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질투심에 자신이 세운 규칙을 어기고 제루샤에게 줄리아의 삼촌으로 나타나 데이트를 한다. 

지미에게 질투하여 급하게 비서 이름으로 편지를 쓰는 제르비스가 무척 웃기고 귀여웠다. ^^

작품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되는 대사이다. 

[이 두사람이 마음이 정말 잘 맞고 함께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헤어지면 너무 외로워진다면

이 세상 그 무엇도 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순 없는 거겠죠? 

그 사람이 없는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아프고 너무나도 허전해요. 

저 아름다운 달빛마저도 싫어요. 그 사람과 같이 볼 수가 없으니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