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엇 클럽과 비슷한 스토리인데 훨씬 재밌었다. 연극의 묘미.
옥스퍼드대 상류층 10명의 클럽 회원들이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하룻밤 일탈을 하며 소동을 일으킨다.
그들의 일탈은 위법이다. 다른 손님들 방해하며 시끄럽게 떠들기, 콜걸 불러들여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요구하기, 식당주인 딸 성추행, 식당 물건, 벽지, 바닥 파손, 마지막엔 식당 주인 폭행..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당당하게 저지르면서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라이엇 클럽인 포쉬 멤버들의 중산층에 대한 증오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자기 집에 구경오는 관광객들을 주인이 참아주는 게 억울하다는 건데,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한 발 멀리서 떨어져서 보면 포쉬 멤버들이 노는 모습은 어린 아이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근사한 옷을 차려입고 고급 음식을 즐기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없고 무례하며 법을 거추장스럽게 여긴다.
그럼에도 그들이 너무 재밌게 놀아서 한순간 나도 같이 향락에 빠져들었다. 식당에서 조용히 하라며 그들의 놀이를 제지하는 식당 주인이 나조차 방해꾼으로 느껴졌다. ㅠㅠ
아.. 인간은 하지 않는 것보단 할 수 없는 거구나..
향락의 유혹은 너무나도 재밌고 달콤해서
정신차리고 있지 않으면 공범이 되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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