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피아노 독주와 협연한 연극이다.
피아노 공연이 연기된 동안 북한엄마와 남한엄마가 번갈아가면서 인생이야기하시는데
두 분다 자식을 잃어서 강물에 떠나보낸다.
남한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북한은 호텔건축현장 붕괴 사고로 유골을 강에 뿌린다.
이야기가 끝난 후 피아노 독주회가 이어지는데
슈베르트의 기도문을 연주한다.
주 멜로디는 왼손 중 일부가 치고 나머지는 반주인데 반주가 강물이 흐르는 듯한 소리이다.
강가에서 기도문을 올리는 느낌의 연주였다.
일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부실 건축물 사고로 죽임을 당한 건실한 청년들의 영혼과 남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연극이었다.

 

비극만이 예술로 평가받던 17세기, <동 주앙> <수전노> <타르튀프> 등 작품을 통해 특유의 유머, 날카로운 사회 풍자로 가득한 코미디로 연극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을 받는 몰리에르의 <스카팽의 간계>를 원작으로 한다. 


극이 시작되자, 마치 장터에서 극이 열린 것 마냥 정겹다. 배우가 인사를 전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하회탈을 연상케 하는 탈을 쓴 이는 바로 몰리에르. 그가 극단을 시작하고, 운영하다 빚 때문에 교도소에 투옥되는 등, 그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노래하듯 운율이 느껴지는 그의 입담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의 다리의 움직임과 하나의 소리를 완성하며 관객의 뇌리에 꽂힌다.
이어 등장하는 배우들은, 주거니 받거니 맞깔스러운 장면 장면을 완성한다. 정략결혼을 약속한 재벌 아리강뜨와 제롱뜨가 해외에 나간 사이, 아리강뜨의 아들 옥따브가 다른 여성과 덜컥 결혼을 해버린 것. 옥따브는 아리강뜨에게 혼날 것이 무서워, 레앙드의 가정교사 스카팽에 이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다. 제롱뜨의 아들 레앙드르 역시 집시 여인 제르비네뜨와 사랑에 빠졌다. 이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스카팽은 꾀를 내는데, 이는 곧 해학으로 다가온다. 탈을 쓰고 양반을 조롱하며, 풍자를 그렸던 우리네 탈춤마냥, 스카팽은 아리강뜨와 제롱뜨를 들었다, 놨다 한다. 교묘하게 이들의 감정을 건드리다가, 어리숙하게 들키기도 한다.


'통통' '빠앙' '퍽' '띠용' 가벼운 소리부터 둔탁한 악기를 이용한 효과음의 울림이 무대를 채운다. 배우들의 과장된 몸동작과 이야기가 속사포처럼 쏟아진다. 조명이 비춰짐에 따라, 배우들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울상을 짓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빵' 터져 나온다.
<스카팽>은 관객들의 배꼽만 잡지 않는다. 이야기의 뼈대는 고전에서 가져왔지만, 오늘의 이야기로 즐겨도 어색하지 않도록 탈바꿈하여 속이 뻥 뚫리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통쾌함까지 겸비했다. 
그러면서도 '사랑'에 대한 메시지도 전한다. 때문에 안방극장에서 보는 듯한 '막장' 형식으로(ㅋㅋ 막장 드라마 같아), 혹은 '진부하다'는 표현으로 마무리 되지만, 허무맹랑하지 '않게' 느껴진다. 코미디라고 해도 마냥 가볍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속을 찌르는 통쾌함에 메시지를 담아, 웃음 안에 적절히 버무렸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에 대한 대사 중 일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묘약이지. 

그리고 그 묘약은 평생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만 자꾸만 떠오르게 하여 

또 다른 감옥에 자기를 스스로 가두게 한단 말이야.

'낭만별곡'은 세종이 청년 시절 악기 연주를 즐겼다는 태종실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다.
조선시대 음악 기관 장악원의 전신인 이원에 모여든 이들이 신분, 성별, 나이에 관계 없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왕도 신하도 백성도 함께 노래하는 세상] 극 중 대사인데 이것이 세종의 낭만이었을 것이다.

가야금, 해금, 대금, 피리의 국악과 한국무용이 뮤지컬과 어우러져서 특색있고 뜻깊은 작품이었다.
넘버 좋고
스토리는 평이하고
후반부 극 중 밤에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졸릴 수 있다.
특히 무용수 한 분이 등장인물 연기 중에 한국 무용을 하시는데 잘 어울리고 매력있었다.


스토리 평이하다. 눈치 그만 보고 나답게 살자는 메세지.
넘버 좋은 편이다. 특히 아프리카 노래와 춤이 함께 어우러질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있었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가 시원해서 좋았다.
그리고 시놉시스에 언급되지 않지만 퀴어 작품이었다.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었다. 꼭 봐야할 작품 중 하나로 추천한다.
바이올리니스트 KoN님이 주연 파가니니를 맡으셔서 이야기 속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려온 파가니니가 떠오르는 강열하고 템포가 무척 빠른 연주였다.
종교가 사랑이 되어야 하는데 권력이 되어 힘없는 사람을 핍박하고 파가니니 사후에도 교회에 매장되지 못하는 종교적 결벽증이 안타까웠고
또 이를 이용하는 악인과 재능을 시기하는 군중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 불행을 떠안기는 행태가 아쉬웠다.
무대가 분위기에 맞게 어두운데 자칫 졸음을 유발할 수는 있다. 바이올린 연주가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은 아니어서 감상에 젖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https://youtu.be/sIRrpFZUxRA?si=7EZcL4ixMjXHriaa

영화 파가니니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가 저를 더 감동시키네요. 우와~ 황홀하다.

정보없이 가서 보길 잘했다.
영화의 주제인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같다]를 영화의 구성으로 표현한 수작이다.
처음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자막을 보고 실화인 줄 알았는데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었고 소설은 픽션임을 밝히고 있다. ㅋㅋ
영화에서 사용한 몇몇 소재들은 잘 알려진 사건들이니 일부 실화가 섞여 있는 팩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https://youtu.be/Bh8iyqduv4A?si=udA0-i3UfVzc08bX

 

러브레터'는 미국 대표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이다. 드라마 데스크상 4회 수상, 루실 로텔상 2회 수상, 퓰리처상 2회 노미네이트 등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앤디와 멜리사가 10대부터 50대까지 47년간 주고 받은 편지를 대사처럼 번갈아 읽는 독특한 형식의 2인극이다.
글을 사랑하는 모범생 앤디와 그림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멜리사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편지를 나누며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일생을 그린다.
특히 두 인물의 감정에 때로는 긴장감과 공감을 더해줄 아름다운 피아노 라이브 연주는 이 공연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선물이다.

피아노 라이브 선율이 아름다웠고 그 속에서 꽃피는 두 사람의 편지 대사가 훌륭했다. 특히 멜리사의 이야기가 재치있고 웃겨서 지루하지 않았다.
앤디의 감정선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멜리사가 첫사랑이었고 해군으로 일본에 파병갔을 때 일본여자와 동거하면서 둘의 썸은 우정이 된다. 멜리사는 질투하면서 어쩌면 홧김에 다윈과 결혼하고 몇년 후 이혼한다. 앤디는 미국으로 건너와 제인과 결혼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둘의 편지는 이어진다. 우정인 듯 하지만 둘은 서로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멜리사는 알콜에 의존하게 되면서 양육권을 빼앗기고 앤디는 정치를 시작한다. 앤디가 멜리사를 돌봐주면서 둘은 선을 넘게 되고 연인이 되지만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별을 한다.
그런데 앤디는 또다시 멜리사에게 편지를 하고 멜리사는 다가오지 말라며 이를 거부하다 자살하는데
그제서야 앤디는 멜리사에게 우정으로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사랑이었다고 고백한다.
편지가 앤디에게 구원이 되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의지했다고. 이제 멜리사에게 편지를 보낼 수 없는데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멜리사는 처음부터 말을 꺼내진 못했지만 앤디와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앤디가 멜리사에게 편지를 이어오면서도 그당시 다른 여자들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 왜 멜리사를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ㅠㅠ 멜리사가 무척 외로워하다가 죽었잖아.
뭐 하긴 우정과 사랑이 구분이 어려운 감정이긴 하지.

하희라님 응원차 캐스팅 보드에서 관객들과 사진 찍어주시는 최수종님 진정한 사랑꾼이십니다. 하희라님 연기 섬세하게 잘 하셔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셨어요. 덕분에 사랑스러운 멜리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스토리 재밌는 편이고
마지막 반전 조금 놀랐고
힘든 기억도 나를 이루어온 소중한 어쩌면 잊고 싶지 않은 시간들임을 생각하게 하는 공감되는 주제였다.
에피소드가 다소 뻔하긴 했다. 어디서 많은 본 줄거리.
호텔 델루나 피오님 역시나 화면과 똑같이 생기셨고
실물이 좀더 입체적. 이분도 앞보다 옆이 긴 장두형이었다. 연예인들에 흔한 얼굴형.
그리고 생각보다 키가 컸다. 실물도 키가 작아 보이는데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컸다. 찾아보니 180인데 이상하게 작아 보여.
오늘도 피오 팬분들과 함께 피오님 사진을 찍었다. ㅋ

 

역시 홈즈 이야기는 무조건 재밌다.
스토리 당연히 재밌고
무대장치 다양하게 변해서 재밌고
연출 좋아서 홈즈 말대로 집중이 잘 된다.
인물이 많지만 3명의 멀티들이 표현가능. 의상 빠르게 갈아 입으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홈즈도 멀티였다. 수사에 혼선을 준 살인마 역도.
그 복잡한 스토리를 긴 대사와 함께 인물들이 재연해 주어서 웃기고 이해도 쉬웠다.

 

9명 관객들과 오붓이 관람했다.
아직 입소문이 안 난 것 같았지만
꽤 재밌었다.

일본 코미디 대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런지 스토리 재밌고 반전도 좋고 코믹도 유치하지 않게 웃겼다.
킬러인 배우분이 변요한님 닮았는데 메소드 연기 짱 잘하셔서 극을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깜빡 속았다. ㅋㅋ
대박 연극 되셔요♡


 

 
탑노트 : 정향(cloves), 당근씨, 피망씨, 자두, 암브레트
미들노트 : 아이리스, 매그놀리아, 베티버
베이스노트 : 머스크, 피치, 바닐라
 
정향, 암브레트, 당근씨, 피망씨 등 각종 스파이시 향조와 더불어
아이리스, 매그놀리아의 플로럴한 향조들이 조합된
향긋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는 향수이다. 
세계적인 조향사 장–클로드 엘레나가 만든 향수로 
절제되고 신중하며 고상한 파리지앵 클래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베티버, 복숭아, 자두로 생동감을 부여했고 정향, 당근씨 , 피망씨, 암브레트와 아이리스의 세련된 조화가
여러분을 향의 천국으로 초대한다.
 
[나의 시향 후기]
스파이시하기보다는 싱그러운 향이 나다가
달콤한 향이 나다가 (복숭아+자두 느낌)
향긋한 향이 나다가 (파우더리+꽃느낌)
달콤한 향으로 마무리 (복숭아+자두 느낌) 잔향에는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한 향도 난다. 
앗 잔잔하게 머스크 향도 깔린다. 
 
여성적인 향수이다. 
싱그럽고 향긋하고 달콤한 향인데 천국? 그러기엔 감동이 부족하다. 

우와, 잔향에선 달콤한 말린 자두같은 향이 날아가고 향긋한 향과 분향이 남는데
세련된 느낌으로 잔향이 기분좋게 남아서 다음에 구매 의사 있음.
 
 
 
 

 

스토리 평범
넘버도 그냥 스토리에 맞게
죽음의 눈동자 소나타도 임팩트가 적어서
피아노 공연에 빠져들고 싶었는데..

 

뮤지컬로서 우수했다.
넘버 좋고 배우들 노래, 연기 좋고
액션씬 재밌고 무대연출 좋고.
소재도 독특하다. 60대 할머니킬러의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애정.
킬러를 하면서 희노애락을 무시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어느날 애정이 싹트면서 목표물을 놓치고 살의가 사라진다.
하지만 조각과 투우 둘다 킬러를 하면서 정상인이 이해하기 힘든 감정선을 보인다. 그래서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조각이 투우를 찌르고 난 후 알약은 잘 먹냐? 이 물음. 투우의 어린시절 조각이 투우의 아빠를 처리하기 위해 가정부로 위장했는데 그때 투우를 챙기면서 알약을 가루로 부셔서 준다.
죽이고 나서 왜 마음 써주는 대사?
그리고 자살할 것처럼 말한 후 킬러를 그만두고 손에 네일아트를 하며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건 생명에 애정을 가진 자의 선택이 맞나?
정신이 망가진 킬러가 가지는 감정이라면 이해하며 수작이다 평할 순 있겠다.

 

무대 연출 너무 예쁘다. 야간비행할 때 보이는 하늘의 별들, 지상의 작은 집들이 반짝반짝 예쁜 분위기였다.
극 중 피아노 소리가 있어서 더 예뻤다.
대사도 문학적으로 예뻤다. 생텍쥐페리 야간비행이 원작이니 읽어봐야겠다.
사람들의 꿈도 명분도 예쁘다. 세계대전 때 전투비행기로 항공우편을 전달하다니. 폭력이 사랑으로 바뀌는 기술의 아름다운 쓸모.
그런데 스토리가 잔잔하고 예측이 되어 지루하긴 하다.
그럼에도 예쁜 분위기에 만족했다.
에휴 배우분들 노래 실력이 지루함을 더해줬다. 뮤지컬인데 노래가 가장 구멍이었어.

 

무섭게만 알고 있던 아빠의 꿈을 알게 되는데 스토리는 진부하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동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잘 엮이지 않는다.
아빠가 지은 시가 좋긴 했다. 인사도 못하고 떠난 청춘아..

성훈 박은석 이경욱 페어로 작품을 온전히 즐겼다. 아트 무척 유치한 감정 싸움을 고급지게 표현한 수작♡
엄기준 이필모 박호산 페어는 말 속도가 빨라서 대사를 다 듣지 못해서 재관람한 것이다.  

 

25년간 끈끈한 우정을 지켜 온 세 친구.
어느 날 세르주가 산 그림 한 점.
가로 150 세로 120센티쯤의 하얀 캔버스.
흰색 바탕에 흰색 줄이 쳐진 하얀 그림.
세 남자의 오랜 우정이 고가의 그림 한 점으로 인해 와해되었다가 다시 모이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블랙코미디 연극으로 토니 어워드 베스트 연극상, 몰리에르 어워드 베스트 작품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베스트 상등을 수상했다.

거대하거나, 큰일이거나, 대단한 사건이 아닌, 아주 일상적인 생활과 상황에서 시작된 단초에서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한 ‘사유의 담론’을 발견하고 이를 펼쳐낸다. 극은 인간의 이기심과 질투, 소심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또 한편으로는 랩을 하는 듯한 속사포형 남성들의 수다를 통해 극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아쉬운 말을 하게 되고 유치하게 투닥이지만 말싸움이 고조되면서 실상 속내는 서로가 멀어지는 것 같다는 서운함을 드러내게 되면서 세 사람은 화해의 물꼬를 틀게 된다. 

5억짜리 그림에 세르주가 건네준 파란색 마카로 하얀 눈 내리는 하얀 눈 밭 위를 스키를 타며 내려오는 사람을 마크가 그리면서 고가의 그림보다 친구가 더 소중함을 보여준다. (물론 후에 파란색 마카는 깨끗이 지워냈지만 ^^)

 

이반이 정신과 의사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가 이 극의 중심 주제를 잘 보여준다. 

[내가 나인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이고, 당신이 당신인 것은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에, 나는 나이고 당신은 당신입니다.]

싸움이 고조되면서 세르주를 이해한다던 이반이 5억짜리 하얀 그림에 대해 이건 판때기라고 이걸 왜 5억 주고 샀냐며 감정이 폭발하여 말할 때 속이 시원해지긴 했다. ㅋㅋ 정말 단순하게 보면 처음부터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말을 내뱉은 마크가 이 말을 내뱉지 못하고 세르주 편을 들어주는 이반이 이해가 안 되니 답답해하다가 싸움이 최고조에 이르러 멘탈이 탈탈 털려버린 이반이 솔직하게 이 말을 내뱉으면서 관객들마저도 속 시원해지는 마법을 경험했다. ㅋㅋ 

세르주 미안하지만 너의 예술적 취향은 인정해. 하지만 그건 그냥 하얀 판때기로 보여. 이 말 못 해서 속 뒤집어 지는 줄. 

 

 

 

EMK 넘버는 웅장하고 가슴을 울리는 특징이 있는데 마리와 만나니까 작품이 너무나도 슬퍼졌다.
지금껏 본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10주년 공연답게 모든 것이 완벽한 걸작이었다.
베르사유 궁전과 소품, 드레스가 로코코 양식의 사치스럽도록 화려하여 보는 눈이 즐거웠는데
극이 전개될수록 한 여자의 삶이 이토록 슬플 수가 있구나 싶으면서 가슴이 저려왔다.
역사의, 정치의 희생양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한 여인의 삶을 같은 인간의 위치에서 공감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무도 억울하게 상처받지 않으면 좋겠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마리가 남긴 말로 유명하지만 왕비를 증오한 민중이 악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사치로 국고를 탕진했다는 죄명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는 왕비를 괴물로 만든 가짜뉴스다.
[그래 인간이길 포기한 너희들
이 끔찍한 일 용서 못해
내게 그 더러운 돌을 마음껏 던져
내 아일 위해 당당히 맞아줄테니

사랑하는 내 아가
내 아들아 약속해주렴
복수로 삶을 버리지마
앞을 봐 당당하게
울지마 엄말 위해]
마지막 씬에서 단두대에서 들려온 마리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이슬로 눈물로 맺혔다. ㅠㅠ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양육비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아온 코피노 문제를 그 처참한 삶을 통해 보여준다.
스토리 대본 좋았으나
상황을 묘사하는 긴 글까지 대사로 처리하여 많은 부분을 상상해야 해서 피로함이 느껴졌다.
스토리 자체는 재밌었고 배우들 딕션, 연기 너무 훌륭했다.
영상 조명 감각적이었고
로드 트립 추격 액션 장르의 분위기가 잘 살았다.
그나저나 한국 남자들 양심없이 코피노 수가 4만명라니... 지새끼를 이렇게 방치하다니...


이솝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해졌는지에 대한 픽션이다.
유명한 인물에 대한 작품에 흥미가 없는데 이 또한 지루했다.
이솝이야기를 재밌게 엮은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넘버도 그닥.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