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는 미국 대표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이다. 드라마 데스크상 4회 수상, 루실 로텔상 2회 수상, 퓰리처상 2회 노미네이트 등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앤디와 멜리사가 10대부터 50대까지 47년간 주고 받은 편지를 대사처럼 번갈아 읽는 독특한 형식의 2인극이다.
글을 사랑하는 모범생 앤디와 그림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멜리사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편지를 나누며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일생을 그린다.
특히 두 인물의 감정에 때로는 긴장감과 공감을 더해줄 아름다운 피아노 라이브 연주는 이 공연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선물이다.

피아노 라이브 선율이 아름다웠고 그 속에서 꽃피는 두 사람의 편지 대사가 훌륭했다. 특히 멜리사의 이야기가 재치있고 웃겨서 지루하지 않았다.
앤디의 감정선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멜리사가 첫사랑이었고 해군으로 일본에 파병갔을 때 일본여자와 동거하면서 둘의 썸은 우정이 된다. 멜리사는 질투하면서 어쩌면 홧김에 다윈과 결혼하고 몇년 후 이혼한다. 앤디는 미국으로 건너와 제인과 결혼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둘의 편지는 이어진다. 우정인 듯 하지만 둘은 서로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멜리사는 알콜에 의존하게 되면서 양육권을 빼앗기고 앤디는 정치를 시작한다. 앤디가 멜리사를 돌봐주면서 둘은 선을 넘게 되고 연인이 되지만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별을 한다.
그런데 앤디는 또다시 멜리사에게 편지를 하고 멜리사는 다가오지 말라며 이를 거부하다 자살하는데
그제서야 앤디는 멜리사에게 우정으로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사랑이었다고 고백한다.
편지가 앤디에게 구원이 되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의지했다고. 이제 멜리사에게 편지를 보낼 수 없는데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멜리사는 처음부터 말을 꺼내진 못했지만 앤디와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앤디가 멜리사에게 편지를 이어오면서도 그당시 다른 여자들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 왜 멜리사를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ㅠㅠ 멜리사가 무척 외로워하다가 죽었잖아.
뭐 하긴 우정과 사랑이 구분이 어려운 감정이긴 하지.

하희라님 응원차 캐스팅 보드에서 관객들과 사진 찍어주시는 최수종님 진정한 사랑꾼이십니다. 하희라님 연기 섬세하게 잘 하셔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셨어요. 덕분에 사랑스러운 멜리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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