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아이들이 마지막 오픈데이를 기다리며 비밀의 화원 책의 내용으로 연극하며 어릴적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비밀의 화원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열쇠를 찾아 비밀의 화원이 열릴 때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화원과 그때 뿜어져 나오는 꽃향기 나는 향수 냄새가 마치 비밀의 화원에 함께 들어온 기분이 들게 하여 즐거웠다. 예쁘고 향도 좋고♡
배우들의 아이 연기가 캐릭터에 찰떡이었고 표정이 너무나도 생생하고 사랑스러웠다.
특히 장난감 울새로 울새 연기하는 배우가 짓는 표정이 울새의 친근한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외면하며 문을 닫아걸고 방치한 화원을 아이들이 정성껏 보살피자 새싹이 자라 꽃을 피우는 것처럼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방치로 병약했던 아이들이 생명이 움트는 화원을 가꾸고 뛰놀면서 건강해지게 되는 마법같은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대사는
[ 아마도 마법의 시작은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계속해서 말하는 걸거야.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날 때까지 ]

 

[ 걸음을 떼자. 씨앗을 심어 보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거야. 

할 수가 있어. 꽃이 피듯이 ]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구성과 상징으로 가득 찬 작품이었다.
배우들 연기가 실감나지는 않아서 몰입에 방해가 되기는 했지만 작품 자체와 연출이 좋았다.
한번 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고 두번 이상 봐야 제대로 보일 것 같았는데 오늘 첫 관극에서 두드러지게 생각하게 했던 큰 주제의 줄기는 2가지였다.

첫째는 맨끝에 앉은 소년이 위험한 소설을 계속 쓰게 만든 원동력이 된 문학 교사의 관음증적 속성이다.
소년이 작문시간에 쓴 글은 두드러지게 눈길을 끌었는데 그 내용은 이웃집 학급친구 집 창문을 들여다보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 호기심이 생겨 수학공부를 알려주겠다며 그 친구의 집에 드나들게 되었고, 그 친구의 어머니에게 이성적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교사는 이 소년에게서 글재능을 발견하였고 그 친구 라파의 집을 또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관음증으로 인해 작문을 가르쳐주면서 계속 이 이야기를 이어서 쓰게 한다. 반면 교사의 아내는 이 소년의 글에서 위험성을 발견하고 교장선생님이나 다른 교사들과 이야기하고 상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ㅋㅋ 극을 보는 관객인 나에게는 그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은 관음증을 느꼈었다.
그런데 작품에서 보면 이 이야기가 현실인지 상상에 의한 소설인지 구분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매혹적인.

두번째는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애정어린 관심을 주는 것이 창살 밖의 하늘을 나는 새같은 자유를 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교사는 이 소년에게 좋은 문학은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쓰는 것이라고 가르쳤고
소년은 그렇게 글을 쓰다가 친구 어머니의 외로움과 우울함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머니는 자신의 일과 농구에 열광하는 부자(아버지와 아들)와는 관심사, 생각, 취미가 전혀 일치하지 않았고 부자는 그런 어머니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소년은 친구 어머니에게 자작시를 건네는데
문장이 아주 좋다.

[비조차도 저렇게 맨발로 춤추지 않는다.]

이 시가 쓰여진 배경은 친구 엄마에게 7켤레의 구두가 있었는데 이 엄마가 척추 수술을 해서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그녀가 춤을 춘다면 어떤 구두를 신을까 글을 쓰다가 그녀는 맨발로 춤을 출 거라고 하는데 그건 그 집에서는 그 어떤 구두도 그녀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 엄마는 이 시를 받고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이해해준 소년에게서 위로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소년은 그녀를 그 집에서 데리고 도망치려고 생각했는데 결말은 그녀가 다시 가정에서의 의무를 품게 된다.
그리고 여러 스토리가 있는데 어쨌든 마지막에 교사의 아내가  집으로 가지고 온 그림을 보여주는데
하늘을 나는 새 앞에 창살이 놓인 그림이다.

그래서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다가왔던 메세지는 소년처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줄 때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되는구나. 그러할 때 자신 그대로 살면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이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있는데
인더 하우스. 요것도 봐야겠다. ㅎㅎ
아니, 내용 이해는 더 잘 되는데 작품이 다소 가벼워졌다. 특히 결말을 바꿔버리다니.. 철학적 작품이 공포스릴러가 되버렸다..
https://youtu.be/IoXuPuNHSoE?si=Qm2eHbP7JY7RuC8c




 

 
<사운드 인사이드>는 2020토니 어워즈에서 여우 주연상과 2020 외부 비평가에서 연극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위암에 걸린 예일대 영문학부 문예창작 교수 벨라와 똑똑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학생 크리스토퍼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이 연극의 제목인 'the sound inside' 즉, 각 캐릭터가 표현할 내면의 소리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외로움과 인간 사이의 진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두 사람의 대화와 소설을 통해 들려준다. 
벨라의 독백과 크리스토퍼의 소설 이야기가 텍스트로 극 전체를 가득 채운다. 
벨라는 위암에 걸린 교수이고 크리스토퍼는 그녀의 강의를 듣는 제자인데 첫소설을 쓰면서 그녀에게 그 가 쓰는 소설을 들려주며 의견을 구한다. 
크리스토퍼가 쓰는 소설은 그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이야기로 
그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문장에 대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그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래서 지독히 외롭다는 것을 알게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열차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호텔에서 묵게 되는데 그 남자가 도망쳐나온 가족이야기를 듣고 남자를 죽인다. 그 후 그 남자의 여자를 만나 동거하며 살다가 어느날 다시 떠나면서 소설은 끝난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크리스토퍼는 외로웠고 그래서 그 남자의 가족을 빼앗아 행복하고 싶었고 그렇지만 다시 외로워진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후 크리스토퍼는 예일대의 앙상한 나무들 위로 눈이 내리는 곳에서 저체온증으로 죽게 되는데
그때 벨라가 독백한다. 어느 누구도 크리스토퍼가 결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그의 소설을 읽으며 그와의 마음이 닿았던 대화를 그리워하다 벨라는 17년간 쓰지 못했던 글을 집필하며 연극은 막을 내린다. 
주제가 좋았고 마지막 앙상한 나무들 위로 눈이 내리는 장면이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크리스토퍼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주제를 풀어나가는 스토리와 연출은 우아했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다. 

벨라와 크리스토퍼가 서로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던 관계임을 드러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이 인상깊다.
[우리는 때때로 첫눈에 마음이 가는 닟선 사람들을 만난다.]

 

우석이 일본애니 덕후니까 일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레고 선물해주고프다.
이정도 분위기가 중국레고에서만 나오지만 꽤 훌륭하다.
여기에 우석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는 우석이가 사서 같이 전시하면 예쁘겠다~♡

https://youtu.be/SzjPhAgm5l4?si=sHzt_fo0Ruaze09Y



유튜버 리뷰처럼 카다 시리즈가 정갈한 일본의 정취가 가장 잘 느껴진다.

심야식당


찻집



찐빵집



고양이 잡화점



카페



그리고 이건 라멘집인데 나루토 피규어가 들어있다.


여기까지 일렬로 배열해서 전시하면 깔끔하게 예쁘겠다.
그런데 스트리트 푸드트럭도 주고파.


하나는 외로우니까 스트리트 시리즈 조금 더 채워봐.


일본이니까 일본식 정원도 있어야지.


일본성도 하나는 들어갈게.


요정도가 딱 예쁜 모델들인데
여기에 도로랑 나무 블럭 채워넣으면 일본 같긴 하겠다.
이것 외엔 중국레고들 디자인이 조잡하긴 하다. ㅋㅋ

그렇게 해주실거죠?

https://x.com/firstlove_sulli/status/1142736357959188481?t=6PDkIL8UNRLDBCHlZHgPfQ&s=32

X의 ナツ님(@firstlove_sulli)

김우석 해주실거죠❤︎ 모음 🥺💖

x.com

이건 내가 모으고픈 테마를 이름 붙인 것이다.
숲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제품들 모아서 예쁜 나무 레고들이랑 전시하면 힐링될 것 같다.

A자형 오두막
https://youtu.be/Boo9f1vnHgs?si=NeZTyE-i7ANQFEOk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의 오두막
https://youtu.be/3hbtsroq4lw?si=gMg3xxiMXr09ncHj


나무 위의 집
https://youtu.be/ACyi7Wx8pok?si=RQZbOaQnTlmsnEaX


해리포터 해그리드의 오두막
https://youtu.be/iF-kwkEznLU?si=igYgB8RwZwRQ3Q82

해그리드도 숲속에 사니까 해리포터 세계관도 슬쩍 넣어도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리븐델도 슬쩍 넣어주면 예쁘겠다~~

곰돌이 푸
https://youtu.be/oFeRh2YEMFY?si=doCNH6-tYtjJ9H_e


ㅋㅋㅋ 세계관 대혼란.

추가. 중세 대장간
https://youtu.be/uwvRRPlkes8?si=t5t8JM2b2RDHKzPe


중세마을 광장!!
https://youtu.be/JSasyqBhjcY?si=6oHdr5o1kHY7SjO5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기념해야 하니까
산타의 작업장.
https://youtu.be/xC6A5rVavaw?si=oTu3y_zp78ikPJge

자연사 박물관 2024
https://youtu.be/-wavURHJRjQ?si=Tj6PHXCzMPBcPQAf


재즈클럽 2023
https://youtu.be/vzcaXS7aim8?si=Fl_WGUrqN1T0nA2n


부티크 호텔 2022
https://youtu.be/PR5Sevp9m7g?si=rh36c50cZjVWL1mX


그 이전 모듈러는 단종되었다.
1년에 한 제품씩 출시되니까 매년 기다리는 재미가 클 것 같다.


호그와트의 성
https://youtu.be/bssbusDKDkU?si=yzrqb6EZPA5CE8au


그린고트 은행
https://youtu.be/cizGVNKcDk4?si=4rCx-la44-QYNjm9


그리몰드가 12번지
https://youtu.be/MSWekvJHMBg?si=3G7wwQGjOpxvQ--T

다이애건 앨리
https://youtu.be/2clcSk55zQ0?si=SpWPPgSliHQWMXOP

비명지르는 오두막
https://youtu.be/FjslBuqEAcA?si=aXCmWwZqnpwzHYlu


등등 해리포터 시리즈 제품은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적당하다. 모으는 재미가 있겠군.

전시효과 죽인다~~


리븐델
https://youtu.be/ZsohHHjZeec?si=mnRmtoi_a0nCEemh


바랏두르
https://youtu.be/3OgwftxgGPc?si=BxsNYItbSl4Y3cXZ


이거 2개는 가성비도 좋고 살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다른 제품들은 가격에 비해 재미가 없다.
요런식

그리고 프리미엄이 붙었는지 백만원 가까이 되는 제품도 많고.
그런데 리븐델, 바랏두르가 너무 탐난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유쾌한 블랙코메디 뮤지컬이다. 명작이야~♡
스토리 재밌고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가 웃기고
그러면서 100년 전 영국 귀족 사회의 허상과 상류층의 위선, 파렴치한 인간 본성까지 영리하고 신랄하게 꼬집은 블랙코메디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가장 허를 찌르는 반전이자 블랙 코메디였다. ㅋㅋ
그리고 넘버까지 좋다.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명문가 다이스퀴스의 백작 지위를 물려받을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몬티는 여덟 번째라는 멀고 먼 순서에도 굴하지 않고 선순위 후계자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간다.

이 작품에서 몬티의 신분상승의 욕망을 보여주는 대사이다.
[뭐 그래, 언젠간 지렁이도 직립 보행하는 날이 올 거야. 두 발로.]

[사람은 자기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만큼 대접받는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떨쳐내지 못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남주가 문학선생님에게 물어본다.
왜 좋은 사람들은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죠? 라고 물었을 때 선생님이 해준 대답이다.
남주가 원치 않음에도 거절을 못하는데 함부로 대하는 걸 애정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외로우면 그거라도 붙잡고 싶은가보다.

이 영화를 일찍 봤다면, 내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결말포함/영화리뷰】 - https://youtube.com/watch?v=A7ZRIX2e60g&si=WERBdGSscyO7jQiC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만나 갱년기 증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한탄하는 스토리의 코믹뮤지컬이다.
스토리는 평범했고
말로 웃기는 것 보다는 내용이 공감가고 몸개그가 웃겼다. 특히 신봉선님 몸개그가 웃긴다.
개콘 같기도 하고 버라이어티쇼 같은 것도 있어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관객과의 소통이 많은 편이어서 친숙했고 중간 타임에 배우분이 아줌마들은 지금쯤 배고프다고 관객들에게 떡이랑 활명수랑 등등 많이 받아가셨다. ㅋㅋ 대기실에서 나눠먹으실 상상을 하니 웃겼다.
마지막에 검은 드레스 입고 목걸이랑 티아라랑 블링블링하게 차려입고 노래 부르는데 다들 예쁘셨다.
나이들면 저렇게 화려하게 입어서 예쁨을 포기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객석으로 내려오셔서 관객들이랑 같이 춤추고 하이파이브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나도 신봉선님과 하이파이브했다. 손 엄청 작으셨다.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이었다.

고전 맥베스 대사에
현대적인 연출. 맥베스가 방탄조끼를 입고 총을 쏜다. ㅋㅋ
새로운 시도이지만 난 요소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 작품이 좋아.

일본 청춘 드라마 같은 무대와 넘버와 스토리의 뮤지컬이다.
긴 다리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벗꽃, 은행나무, 등나무 등으로 꾸며진 무대가 예뻤다.
스토리가 뻔하긴 해서 다소 지루할 순 있지만
청소년들의 힘찬 합창소리에 에너지가 느껴지는 점은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홍기님이 콩쿨대회에서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데 무대도 예쁘고 음악도 좋고 이 장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비용이 아깝진 않았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이 무슨 뜻일까 했는데 마지막 주인공이 죽기 전 편지에서 알려준다.
여주가 어릴적 남주의 피아노 연주에 동경해서 바이올린을 시작했는데 죽을 병에 걸렸고
그래서 마지막 용기를 내서 남주의 친구를 좋아한다고 거짓말해서 남주의 여사친에게 소개받으면서 남주도 만나게 된 것인데 이때가 4월이었다.
제목을 생각하니 더 두 사람의 사랑이 예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4dx에서 보라는 입소문에 봤다.
2dx로 보면 좀 심심할 것 같고
4d로 보니까 같이 납치된 비행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실감나고 재밌었다.
맞는 씬에서는 안마 의자가 두들겨 주어서 시원했고 ㅋㅋ
스토리는 좀 슬펐다.
1971년 이북으로 가려는 범인에 의해 여객기가 하이재킹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키영상을 보니
납치범이 사살된 것과
비행기가 해변에 착륙한 것,
조종사가 폭탄을 몸으로 막아 승객 전원을 살리고 죽은 것이
실제 사건과 같았다.
영화에서 부조종사인 하정우가 터지려는 폭탄을 금속파편을 이용해 몸으로 막은 후 폭탄이 터지자
그때 하정우의 표정과 눈동자 연기가 압권이었다.
귀가 먹먹해지면서 정신이 어리둥절함을 잘 표현해서 실제로 폭탄에 의한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아낸 사람 같았다. 우와~
1960~70년대 전쟁 후 남북갈등이 극도로 심할 때
남한에서는 빨갱이를 잡는다고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북한에서는 비행기를 탈취해 월북하는 사람을 영웅 대접하는
시대적 갈등과 아픔을 4dx로 경험하면서 그 시대 우리 조상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다.

 

 
최초의 SF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메리 셸리 작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어릴 적 흑사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그 트라우마로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일에 집착한다. 사촌 줄리아의 강아지를 전기 충격으로 살려내고 의학을 연마해 시체들로 연구를 진행한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중 프랑켄슈타인을 만난 동료 군인 앙리 뒤프레는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려야 하는 것’이라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념에 감화된다. 그는 신체접합술의 귀재였던 앙리 뒤프레와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죽은 병사들로 생명을 창조하려 한다.
죽은 사람의 뇌를 구하려다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된 프랑켄슈타인을 구하려 앙리 뒤프레는 죄를 뒤집어쓰고 죽게 된다. 동료를 잃은 프랑켄슈타인은 그의 머리를 이용해 마지막 실험에 나서고 결국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괴물이 탄생한다.
그리고 3년 후, 빅터 앞에 그 피조물이 나타난다. “교만한 창조주여, 그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묵직한 넘버 좋았고,
무대세트도 좋았고,
배우들의 절절한 노래와 훌륭한 연기 덕분에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의 슬픔에 몰입하여 공감할 수 있었다. 
괴물을 죽이려는 프랑켄슈타인을 피해 도망간 괴물을 잡아다가 격투를 시켜 돈벌이로 사용하면서 괴물을 학대해온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그리고 생명 존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괴물은 자신이 창조된 후 겪은 비극을 통해 인간을 혐오하게 되고 복수심을 품게 된다. 
이를 잘 드러내는 대사인
[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인간 행세를 하겠지. 그러지마.] 하면서 이야기 나누던 아이를 호수로 밀어버리는 장면에서 그가 받은 상처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장면

 
인간보다 더 인간성을 보였던 괴물이 격투장의 여자 노예 까뜨린느와 나눈 대화에서 인간의 추악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이 아니라서 무섭지 않아요. 나는요, 인간이 제일 무서워요. 소원이 있다면 인간이 없는 곳에 가서 사는 거예요. 북극같은.
그 곳에는 사람이 없어. 그 곳에는 슬픔이 없어. 누구도 상처 주지 않아. 그 곳에는 자유가 있어.]
 

 

 
20여 년 전, 폴 목사는 작은 상가를 임대해서 자신의 교회를 개척했다. 그 작은 교회는 불과 몇 년 만에 수천 명의 성도를 거느린 대형 교회로 성장했고 그 많은 성도를 수용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아 거대한 성전도 건축했다. 그때 진 빚을 10년 만에 다 갚은 직후 어느 날 폴 목사는 교회 공동체의 믿음을 근본부터 뒤흔들 수 있는 설교를 하고, 담임 목사의 설교는 교회 구성원들을 혼란과 갈등 속에 빠뜨린다.
 
담임 목사 폴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해석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을 받는다는 설교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가며 악마도 지옥도 그 존재가 없으며 지옥을 가리키는 원어는 쓰레기 소각장을 의미하는 비유적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 발언으로 인해 부목사가 기독교 신앙과 반대된다며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지옥의 존재가 있다고 설파하고 이에 동조하는 성도들은 담임목사를 떠나간다. 
교회 장로들의 설득에 이어 아내인 사모도 지옥을 믿는다며 목사의 발언으로 인해 딸이 학교 친구들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자신도 딸과 함께 교회를 떠나겠다고 말한다. 
 
담임목사가 예를 든 것처럼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화재난 집에 뛰어 들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죽은 소년. 이 소년은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죽었는데 하나님은 믿음이 없다는 이유로 이 선한 소년을 지옥으로 보낼 것인가. 
한 신도가 예를 든 것처럼 히틀러처럼 사람들을 학살한 악인은 지옥이라는 벌 없이 천국으로 가는 것이 옳은가. 
이러한 논쟁은 예로부터 의견이 분분해왔으며 담임목사가 사모를 붙잡으면서 했던 말처럼 그리고 성경책에 기록된 대로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사후에) 이해하게 될 것들" 이므로 알 필요가 없다고 기독교에서도 의견을 모은다. 
작품을 보면서 서로가 다른 것을 믿는다는 것이 사람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끊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형제자매처럼 십수년을 함께 서로 돕고 의지하며 지냈던 성도들이 떠나가고
여전히 사랑한다는 아내마저도 떠나갔다. 
무엇이 진실인지 증명할 수 없는 믿음이 (사랑의) 관계를 깨뜨릴 정도로 중요한 것일까? 생각하게 했다.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 갓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동지들과 단지 동맹으로써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이토의 하얼빈행을 들은 안중근은 그를 암살하는 것만이 조선독립의 길임을 다짐하고 동지들과 거사를 준비한다. 어렵게 구한 브라우닝 권총에 7발의 총알을 장전하고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7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안중근의 의거는 처음으로 독립을 위해 일본 고관대작을 처단했기에 이후 의열단을 비롯한 독립 운동 단체들이 일본 고관대작 암살과 조선총독부 등의 기관 폭파 등을 통한 독립을 이루고자 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리는 다소 흥미롭진 않았지만

무대장치가 인상깊었다. 특히 쇠파이프를 타고 건물들  사이를 이동하는 장면과 하얼빈으로 향하는 열차 씬이 멋있었고, 

전체적으로 무대 장치가 암전과 함께 빠르게 전환되어 놀라웠다.

넘버가 유명한 만큼 애국심을 고취하는 가사와 묵직하고 웅장한 곡이 감동을 주었다.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의 넘버가 특히 어렵고 극에서 감정을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서 배우의 역량이 작품의 성패에 핵심적일 것 같았다. 

 

작품에서 핵심되는 대사와 넘버는

[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손으로 이토를 쏘았지만 
내 아들들의 손은 기도하는 손으로 모아지길 바라오.]

 

[서로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
서로 자리를 지키며 조화롭게 사는 것
그게 바로 동양 평화 모두가 더불어 사는 지혜]

 

 

 

 

 

무대는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모린 댈러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각종 범죄 사례를 취재해 1926년 선보인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며 부패한 사법 제도와 범죄자가 유명세를 떨치는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록시 하트는 언젠가 스타가 되어 보드빌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가진 삼류 코러스 걸로, 불륜 상대에게 배신당하자 그를 총으로 쏘아 살해한다. 쿡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록시는 법정 공방을 펼치고 그 이슈를 이용해 보드빌 무대에 진출하고자 한다. 보드빌 무대의 인기스타였으나 살인범이 되어 교도소에 수감된 벨마 켈리, 뇌물을 노리는 부패한 교도관 마마 모튼, 황금만능주의 변호사 빌리 플린, 플린과 짝을 이루는 기자 메리 선샤인이 ‘쇼의 도시’ 시카고에서 각자의 이익을 좇아가는 것이 <시카고>의 주된 줄거리다.

뮤지컬의 형식이 독특하여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다. '보드빌'은 19세기 말부터 1930년대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버라이어티 공연 형식이다. 쉽게 말해 배우와 가수, 마술사 등이 출연해 제각각 춤과 노래, 연극, 마술 및 동물 쇼 등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그 만큼 무대가 역동적이고 화려하다. 한 편의 보드빌 쇼처럼 꾸민 <시카고>는 제각각의 다양한 쇼들이 하나의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고 있을 뿐, 매 장면을 별개의 쇼로 보아도 무방하다.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다. 보드빌이라는 쇼가 전체 컨셉으로 등장하고 재즈풍의 음악이 1920년대 미국스러운 분위기를 느껴지게 한다. 범죄자를 대중으로부터 동정을 받도록 살인사건을 정당방위로 꾸미고 불우한 범죄자의 처지를 스토리텔링하여 유명스타를 만들며 재판 과정이 한편의 쇼와 같음을 보여주는 블랙 코메디이다. 

록시가 마지막 재판에서 신은 신발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큐빅이 박혔는데, 보는 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발이 매력적이니 그것을 신은 록시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마법을 경험하며, 보여지는 것이 대중에게 호감을 가지게 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극을 대표하는 대사는 옛 시절의 품위를 그리워한 넘버 중 일부이다. 

[어디로 갔나 
정직한 거래와 윤리 도덕 또 멋진 매너 
요즘은 하나같이 졸라 지랄맞아~
품위는 어디갔나~ 품위!

어디로 갔나
감사해요 천만의 말씀 아름다운 능력
이제는 개새끼들 다들 양아치야~
품위는 어디갔나~ 품위!

나 문 열어 줄 신사들은 씨가 말랐나
몸파는 창녀들과 돼지새끼뿐
어린것들 마저도 개념이 없어~
이젠 없어 품위~

어디로 갔나
전통과 지조 예의와 범절 또 가정교육
강도짓과 강간뿐이야~ 이젠~
엠병할 저질이 판을 치네
이젠 없어~ 품위~

그립다 품위~]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첫 작품이다.

윌프리드는 아버지 시신을 매장하고자 아버지의 고향으로 가지만

전쟁 중이라 시신이 많아 아버지를 묻을 땅은 없고
여정 중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한다. 
아이들은 다같이 윌프리드 아버지의 시신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 바다에 수장한다. 
연극을 보면서 극장에 비치된 The Anchor 라는 향수 시향지의 향을 맡으면서 봤는데
바다 해초 같이 짜진 않지만 해초가 생각나는 고급진 향이 전해져 연안지대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씬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바다로 가라앉히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전화번호부의 무게로 수장시키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윌프리드의 아버지와 함께 전쟁으로 숨진 아이들의 부모님 그리고 그 땅의 수많은 희생자들을 장례하는 의식을 치루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하얀 김이 무대에 피어오르다가 객석까지 덮는데 관객인 나도 바다 속으로 수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숭고한 장례의식을 통해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생각하며 죽음을 애도하는데 참여하게 된다.  

향 브랜드 빌리지나인 프래그런스
가 담아낸
샤프한 주니퍼베리와 솔티한 해초,
섬세한 아이리스와 베티버의 향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거대한 바다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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