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인사이드>는 2020토니 어워즈에서 여우 주연상과 2020 외부 비평가에서 연극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위암에 걸린 예일대 영문학부 문예창작 교수 벨라와 똑똑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학생 크리스토퍼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이 연극의 제목인 'the sound inside' 즉, 각 캐릭터가 표현할 내면의 소리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외로움과 인간 사이의 진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두 사람의 대화와 소설을 통해 들려준다. 
벨라의 독백과 크리스토퍼의 소설 이야기가 텍스트로 극 전체를 가득 채운다. 
벨라는 위암에 걸린 교수이고 크리스토퍼는 그녀의 강의를 듣는 제자인데 첫소설을 쓰면서 그녀에게 그 가 쓰는 소설을 들려주며 의견을 구한다. 
크리스토퍼가 쓰는 소설은 그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이야기로 
그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문장에 대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그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래서 지독히 외롭다는 것을 알게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열차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호텔에서 묵게 되는데 그 남자가 도망쳐나온 가족이야기를 듣고 남자를 죽인다. 그 후 그 남자의 여자를 만나 동거하며 살다가 어느날 다시 떠나면서 소설은 끝난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크리스토퍼는 외로웠고 그래서 그 남자의 가족을 빼앗아 행복하고 싶었고 그렇지만 다시 외로워진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후 크리스토퍼는 예일대의 앙상한 나무들 위로 눈이 내리는 곳에서 저체온증으로 죽게 되는데
그때 벨라가 독백한다. 어느 누구도 크리스토퍼가 결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그의 소설을 읽으며 그와의 마음이 닿았던 대화를 그리워하다 벨라는 17년간 쓰지 못했던 글을 집필하며 연극은 막을 내린다. 
주제가 좋았고 마지막 앙상한 나무들 위로 눈이 내리는 장면이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크리스토퍼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주제를 풀어나가는 스토리와 연출은 우아했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다. 

벨라와 크리스토퍼가 서로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던 관계임을 드러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이 인상깊다.
[우리는 때때로 첫눈에 마음이 가는 닟선 사람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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