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첫 작품이다.
윌프리드는 아버지 시신을 매장하고자 아버지의 고향으로 가지만
전쟁 중이라 시신이 많아 아버지를 묻을 땅은 없고
여정 중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한다.
아이들은 다같이 윌프리드 아버지의 시신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 바다에 수장한다.
연극을 보면서 극장에 비치된 The Anchor 라는 향수 시향지의 향을 맡으면서 봤는데
바다 해초 같이 짜진 않지만 해초가 생각나는 고급진 향이 전해져 연안지대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씬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바다로 가라앉히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전화번호부의 무게로 수장시키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윌프리드의 아버지와 함께 전쟁으로 숨진 아이들의 부모님 그리고 그 땅의 수많은 희생자들을 장례하는 의식을 치루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하얀 김이 무대에 피어오르다가 객석까지 덮는데 관객인 나도 바다 속으로 수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숭고한 장례의식을 통해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생각하며 죽음을 애도하는데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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