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 넘버는 웅장하고 가슴을 울리는 특징이 있는데 마리와 만나니까 작품이 너무나도 슬퍼졌다.
지금껏 본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10주년 공연답게 모든 것이 완벽한 걸작이었다.
베르사유 궁전과 소품, 드레스가 로코코 양식의 사치스럽도록 화려하여 보는 눈이 즐거웠는데
극이 전개될수록 한 여자의 삶이 이토록 슬플 수가 있구나 싶으면서 가슴이 저려왔다.
역사의, 정치의 희생양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한 여인의 삶을 같은 인간의 위치에서 공감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무도 억울하게 상처받지 않으면 좋겠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마리가 남긴 말로 유명하지만 왕비를 증오한 민중이 악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사치로 국고를 탕진했다는 죄명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는 왕비를 괴물로 만든 가짜뉴스다.
[그래 인간이길 포기한 너희들
이 끔찍한 일 용서 못해
내게 그 더러운 돌을 마음껏 던져
내 아일 위해 당당히 맞아줄테니

사랑하는 내 아가
내 아들아 약속해주렴
복수로 삶을 버리지마
앞을 봐 당당하게
울지마 엄말 위해]
마지막 씬에서 단두대에서 들려온 마리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이슬로 눈물로 맺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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