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믹감동영화 같은 느낌의 연극이었다. 
두 남자 배우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실감나게 재밌었다. 
배경 영상 스크린과 몇 개의 뚜껑 열리는 상자를 이용하여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영화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는 요소였다. 유골함장도 되었다가 자동차도 되었다가 식탁도 되었다가 벤치도 되었다가. ^^

 

작가 김호연의 장편소설 '연적'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한재연'이라는 여자를 사랑한 '고민중'과 '앤디강'이 연적으로 만나 사랑했던 여인의 유골을 편히 떠나보내주기 위해 유골함을 훔치고  재연이 생전에 묻히고 싶어 했던 제주로 향한다. 두 남자는 티격태격 자존심 싸움을 하다 여행을 통해 가까워진다. 죽은 사람과 동행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사회적 이슈를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웃음과 가슴 찡한 공감, 여운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스토리 줄거리는 평범한 듯 하지만 유쾌하고 맛깔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조합이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크지 않은 체격에 평소 결정곤란이라 불릴만큼 매사 신중하다 못해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출판사 편집장 '고민중' => 딱 한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결심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타입으로 우람한 근육을 장착한 허세 많고 저돌적인 행동파 전직 피트니스클럽 대표 '앤디강' => 한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식하지만 마음 여린 마동석
과거 '고민중'과 '앤디강'의 연인으로 시나리오 소설을 썼던 작가, 자유분방한 성격이나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 '한재연' => 남을 배려하고 넉넉한 마음 이건 못 느꼈고, 남자를 비슷한 시기에 셋이나 사귄 청순한 그녀. 비밀이 많고 답답하고 마음 여린. 왜 자살을 해서는 남 좋은 일 시키는지...  
그리고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치게 하며 갑질로 한재연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소시오패스 그 남자. 그 남자의 정체는 극 말미에 등장하며, 두 남자는 통쾌한 복수를 한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재연이가 왜 바다와 산을 좋아했는지 알아?"
"뻥 뚫려서야. 탁 트여서고."
"여기 오면 가슴이 답답한 게 싹 사라져."
 
 

일반적이지 않은 매우 높은 농도의 베티버를(약 25%, 일반적인 농도의 3배) 포함했다. 
이 베티버 오일은 다섯가지의 나무향과 어우러져 다양한 향기의 국면을 만들어낸다. 

 

개인적인 시향 후기

탑 노트: 처음에 오렌지 향이 강하고 조금 이어서 나무향들이 올라온다. 

미들 노트: 스파이시한 향도 나는데 핑크페퍼 때문인 것 같다. 우디하다. 나무향 가득

베이스 노트: 나무향

 

은은해서 많이 뿌려도 될 것 같다. 초반에 오렌지 향이 강했고 그 후론 나무향이 지속적으로 난다. 

베디버도 나무향이라고 하니 주로 맡아지는 나무의 향이 베디버겠지. 젖은 느낌의 차분한 나무향이 주로 난다.

 

신비롭고 도발적인 무드의 밝고 울창하면서 다채로운 녹색의 정글을 형상화한 향이다. 
1970년대 컬트 향수에 보내는 찬가인 신테틱 정글은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창조된 자연을 보여준다. 
갈바늄과 녹즙 같은 느낌의 바질, 청초하며 달콤한 블랙커런트의 오프닝이 트렌디한 이미지를 준다.
이어지는 플로럴 계열은 우아함과 이국적인 느낌까지 느껴지고,
오크 모스와 패출리의 마무리는 숲속에서 올라오는 이슬 먹은
이끼와 흙내로 오랜시간 머물며,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인 시향 후기
탑 노트: 녹색 느낌의 향이 강하게 다가온다. 스파이시한 향도 느껴진다. 정글에 온 기분.
미들 노트:  연하게 우아한 꽃향이 난다. 
베이스 노트: 스파이시하면서 흙내가 연하게 난다. 
 
탑 노트의 향이 강한 반면 휘발된 후 향이 은은해서 많이 뿌려줘도 될 듯 하다. 
잔향이 스파이시 + 풀향 + 꽃향 + 흙내
노트 변화는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 느낌의 향이 쭉 이어진다. 

 

스토리 평이
넘버 평이
무대연출 평이
크게 재밌지 않았어요.
극 중에 욕하는 장면이 있는데 불필요해 보여요.

보통 뮤지컬엔 대사에 리듬 좀 붙인 듯이 작곡한 넘버가 많은데, 이 뮤지컬은 넘버 멜로디가 좋았다. 
스토리 소재가 신선하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자신이 하고픈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니. 그러면서 작품은 우당탕탕. 
특히 셰익스피어는 집필 중에 햄릿 아버지, 오필리어, 쥴리엣 아버지, 유모 등 주인공 3명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되는데 너무 웃긴다. 

사람들에게 깊이가 없는 광대라고 혹평을 받은 셰익스피어는
세계적인 명작 탄생을 꿈꾸며 <명작, 이대로만 하면 쓸 수 있다!>의 지침에 따라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한 왕자 <햄릿>과
가문의 반대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한다. 
셰익스피어가 집필하면서 대사를 읊는 동안 
햄릿, 로미오, 줄리엣이 연기를 하는 연출이 재밌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진행시키던 중,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뒤죽박죽 섞여버린 두 대본,
그리고 섞여버린 대본이 탄생시킨 ‘미지의 공간, 파라다이스’에서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은 만나게 된다. 
‘파라다이스’에서 잊고 지낸 자신의 꿈을 찾아가려는 줄리엣과 햄릿,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줄리엣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 로미오
그리고 어떻게든 이 주인공들을 되돌려 명작을 탄생시키고 싶은 셰익스피어.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은 과연 무사히 명작으로 탄생될 수 있을까?
 
극 중 셰익스피어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계속해서 고민, 또 고민하며 힘겹게 글을 써나가는 셰익스피어의 모습은 ‘당연히 모든 작품을 번뜩이는 창의력으로 쉽게 써 내려갔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순다.
반면 햄릿과 줄리엣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걷고자 했다. 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보다는 음유시인을, 줄리엣은 로미오와의 사랑보다는 검술 연마를 꿈꾸었다. 그들은 셰익스피어에게 ‘엑스트라가 되더라도 내가 원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는 이름이 없더라도 살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그들을 걱정하며 질문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도 괜찮겠냐고. 그들은 어차피 이건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괜찮다고 대답한다.
로미오 역시 본인이 하고 싶었던 주인공 역할을 모두 꿰차며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햄릿이 되어 독이 묻은 칼에 죽은 로미오, 로미오가 되어 독을 마시고 죽은 로미오, 쥴리엣이 되어 단검에 찔러 죽은 로미오. ㅋㅋ 주인공은 모두 로미오가. 
작품을 끝낸 셰익스피어는 말한다. 
비극을 누가 좋아하겠어? 여자가 칼을 들다니? 저 왕자는 왜이리 생각이 많아? 비평이 들려와도
[명작이 아니어도
이것이 내가 쓰고 싶던 이야기]
나도 책을 집필하면서 타인의 비판에 흔들려 왔고, 다른 작가들과 비교하며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책을 만들어 낸다면 이름이 없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보았으니까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셰익스피어의 일대기는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의 활동기는 대략 24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기간에 희극, 비극을 포함하여 모두 38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셰익스피어는 대학도 마치지 못한 학력으로 인해 품격이 떨어지는 연극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난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셰익스피어 작품의 인기는 더해 갔다. 대부분의 작품이 살아생전 인기를 누렸다. 생전의 엘리자베스가 셰익스피어에 대한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국가를 모두 넘겨주는 경우에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못 넘긴다."이었다.] 
아니, 이 분은 재능충이잖아!! 음... 재능을 탐할 순 없지.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넘버가 듣기 좋고, 

웃긴다. ㅋㅋ

꿈과 현실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있는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음악을 하고 싶은 '연수', 하지만 홀로 연수를 키워온 연수의 아빠 '이암'은 허락해 주지 않는다. 
경쟁률이 높은 대학, 실용음악과에 합격하고도 갈 수 없을거란 마음에 <someday>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연수는 바의 주인 '우연희'가 준 누군가의 가사를 적어둔 신비로운 다이어리에 의해 타임워프를 하게 된다. 
아빠의 스무살로 타임워프 된 연수, 아빠도 원래 음악을 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가수 지망생이다. 

작곡은 너무나도 좋은데 가사가... 동물처럼, 곤충처럼, 생선처럼.. ㅋㅋ 가사에 재능이 없다. 

단골 손님인 '지혜'는 작가 지망생으로 다이어리에 글을 쓴다. 

이암과 지혜는 사랑을 하게 되고 지혜는 이암에게 가사를 써준다. 

넘버 someday가 극의 초반부터 지혜가 이암을 좋아하며 쓴 가사이다. 

[지금을 기억할게.

순간이 모여 처음이 된

그 어느 날]

 

https://www.youtube.com/watch?v=7fd9PkldmJI 

가사가 풋풋한 사랑을 담아 내서 예쁘다

지혜가 연수에게 끊임없이 꿈에 도전하라고 말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파도는 대단한 것 같아. 

보통 테두리가 있잖아. 계속 포기 안하고 넘어 보겠다고 도전하는 것 같아. 

그러다보면 한번쯤 그 한계를 확 넘어서 세게 올라오더라. 그때 그 한계선 밖에서 쟤는 못 넘어온다고 놀리던 사람들 발 다 적셔놓고]

지혜는 임신을 하지만 어릴 적부터 약한 몸 탓인지 말기암 진단을 받고

연수를 낳고 죽는다. 

이암과 바의 사장 우연희는 예전에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인데 

현실적인 문제로 우연희는 음악을 포기하였고, 

이암도 연수를 키우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결국엔 음악을 포기하게 된다. 

평범한 플롯이지만 마지막에 연수가 이암에게 한 대사가 마음에 남았다. 

[누군가를 위해 사랑하는 일도 포기할 만큼 강한 사람이잖아. 그 선택 아무도 원망 안할거야.]

연수와 지혜, 우연희까지 이암이 자기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길 바랐었다. 

하지만 연수는 엄마인 지혜가 죽고 아빠인 이암의 선택을 보며 지금 그 선택을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이다. 

꿈을 이루라는 메시지는 흔히 들어 보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거나 포기한다고 패배자는 아닌 것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꿈을 접고 다른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선택과 그 삶을 

비난할 수는 없다. 사람을 키워내는 위대하고 고귀한 삶을 살아낸 것이다. 

그 숭고한 희생을 생각하면 그들의 삶이 무엇보다 값지게 느껴진다. 짝짝짝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며, 한국에서 처음 뮤지컬로 재탄생되었다.
스토리, 무대 연출, 극에 어울리는 넘버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모두 참 잘 만들어진 K 뮤지컬이었다.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 
명망 높은 유대의 귀족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숱한 전쟁을 겪으며 살아남은 메셀라는 벤허에게 유대의 폭도 소탕을 도와달라 부탁하지만, 벤허는 이를 거절한다. 
다음날,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는 집 옥상에서 그라투스 총독의 행군을 구경하던 중 기왓장을 떨어뜨리는 사고를 낸다. 메셀라는 이를 문제삼아 벤허 가문 전체에 반역죄를 씌운다. 
억울한 누명을 쓴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가 된다. 3년 후, 벤허가 탄 군함이 해적과의 전투 중 난파되고, 사령관 퀸터스의 목숨을 구한 벤허는 검투 경기에서 우승하면서 사령관의 양자가 되어 로마의 귀족이 된다.
빌라도의 계략으로 메셀라의 지시에 따라 아버지를 잃은 벤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메셀라에게 복수 할 것을 결심하고 상속받은 유산을 가지고 유대 군사를 조직하여 예루살렘으로 간다. 
한편, 예루살렘은 나사렛에서부터 유대의 새로운 왕 메시아가 온다는 소문으로 술렁이고, 문둥병에 걸린 엄마와 동생은 예수를 만나러 간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벤허는 전차경주에서 우승하면 엄마와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는 메셀라의 제안을 받아들여 콜로세움 전차경주장의 출발선 앞에 나란히 서게 된다. 이 장면을 어떻게 구현할 지 가장 기대를 했는데, 로봇으로 만든 말들과 함께 전차의 바퀴가 돌아가며 원형의 무대 장치가 돌아간다. 말이 로봇이라 현실감이 들진 않았지만, 인형말보단 멋있고 역동적으로 표현되었다. 전차경주에서 메셀라는 죽고 벤허가 우승을 차지한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예수는 유대 귀족에 의해 체포되어 빌라도의 재판장에 서고 십자가형을 선고받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른다. 벤허는 왕이 될 예수가 죄인이 되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예수는 십자가를 대신 져준 벤허에게 귓속말을 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가 되는 넘버인 골고다를 벤허가 부른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qrcd6bC84I 

[저분은 내가 목마를 때 물을 주신 분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네
저들을 용서하라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그런 저들을 용서하라

그럼 난 대체 뭣 때문에 여기에 있나
내 가슴에 사무친 칼은 뭐였던가]
 
예수를 만나 문둥병이 깨끗이 나은 엄마와 동생을 재회한 벤허는 
예수를 신으로 믿고 박해받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드리던 지하무덤 카타콤에 재정을 지원한다. 
 
이부분에서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분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신다. 
로마에 대항하여 싸운 독립군인 벤허가 예수를 만난 후 왜 로마에 대항하여 싸우지 않았는지. 
우리 나라의 독립군에 대한 작품들을 생각해 보면 독립 운동을 그만 둔 사람은 애국의 길을 포기한 변절자로 여겨졌다. 
국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침략국 로마에 대항하여 유대 국가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것이 정의로운 길로 보인다. 
하지만 예수는 신이므로 신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떨까?
로마가 유대 사람을 노예로 부리는 것은 죄이다. 또한 유대 독립군이 로마인을 살해하는 것도 죄이다. 국가를 되찾는 것보다 인류가 평화를 이루는 것이 신이 보기에 선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유대 독립을 위한 정치적 왕이 아닌 인류의 평화를 위한 왕으로 오셨다.
이렇게 국가의 관점보다 더 넓은 하나의 인류라는 관점에서 보면, 
예수가 벤허에게 로마인들을 용서하고 화해하여 평화를 이루는 것이 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인류의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을 십자가 처형으로 대신 받으시고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아와 성경 말씀을 지키고자 노력하며 살아가는 제자들에게 천국을 약속하셨다. 아멘!!
 

 

완성도는 높지만,
재미 보통
음악 넘버 보통
10년 여정의 마지막 4번째 이야기라고 해요.

너~무 재밌었다. 

신기하게도 셜록 홈즈 특유의 맛이 났다. 

탐정추리물이라 넘버는 so so 했지만, 

스토리 재밌고, 

셜록의 추리 재밌고, 

연출 재밌고,

무대장치 효과 제대로 신났다. 

오랜만에 유쾌한 작품 봤네. ^^

 

 

스토리의 완성도는 있었으나
플롯, 넘버가 so so했고,
무대장치가 돌아가긴 하는데 그 외 변화가 없어서
심심했다.

첫 관극 때 혼동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두번째 관극을 했다. 
배우분들 페어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고, 두번째라 놓친 대사와 장면을 챙겨갈 수 있었지만, 
여전히 혼동스러움은 해결할 수 없었다. 
때마침 유튜브에서 배우분들이 출연하신 3일간의 비 공부방을 발견해서 3시간동안 Q & A 에서의 배우분들의 어느 정도 합의된 의견을 듣고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말끔하게 작품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난해하고 작가가 해석을 열어둔 연극이었다. 

[줄거리]
'3일간의 비'는 1995년과 1960년대의 두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명 건축가인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일기장을 통해 과거 부모세대의 진실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2003 토니상(Tony Awards) 수상자인 미국의 유명 극작가 리차드 그린버그의 작품이다. 
1막에서는 워커와 낸, 핍의 이야기가, 2막에서는 그들의 부모세대인 네드와 라이나, 테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막에서 아버지인 네드는 그가 남긴 건축물 중 가장 좋은 집인 ‘제인웨이 하우스’를 아들인 워커가 아닌 친구 테오의 아들 핍에게 물려주었다. 워커는 어릴 때 자신의 웃음 소리가 어떤 방아쇠가 되었는지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창문으로 뛰어가 피로 물든 장면을 목격한 후 엄마인 라이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워커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름대로 방랑하는 워커를 누나 낸이 보살펴 주는데 책임감이 강한 누나이지만 지쳐하고 이런 낸을 핍이 위로해준다.
워커는 네드와 테오가 과거에 같이 쓰던 사무실에 머물면서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아버지의 일기장과 '공주와 완두콩'이라는 안데르센의 동화책을 발견한다. 아버지의 일기장은 간단한 단어로 나열된 시 같은 기록장이었다. 워커는 자식이 아닌 핍에게 '제인웨이 하우스'를 물려준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왜 그러셨을까를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찾아보기 시작한다. 
일기장에 쓰인 글은 
"1960년 3월 4일~6일 3일간의 비"
"테오가 아프다. 테오가 죽어간다. 테오가 죽었다. 나는 테오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
여기서 워커는 테오가 죽은 후 네드의 건축물이 평범했다고 하면서 '제인웨이 하우스'가 실은 테오의 작품이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그리곤 일기장을 태워버린다.
2막에서 부모세대가 등장하면서 비오던 3일간의 비밀이 밝혀진다. 
테오와 라이나는 연인사이이다. 테오는 건축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고, 라이나는 남부 출신으로 명랑하고 감정이 풍부하지만 불안정한 정서를 보이는 여자였다. 테오는 네드와 같은 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무실을 차리는데 첫 의뢰로 네드의 부모님의 '제인웨이 하우스'를 설계하는 중이었다. 테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네드에게 드로잉을 보여주며 빛이 일렁이는 건물이라고 설명한다. 네드는 아름답다면서 이건 유명한 어떤 하우스의 표절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둘은 싸우고 테오는 영감을 떠올려 보겠다고 고향집으로 간다. 
그리고 3일간의 비가 내리던 그 날이 시작된다. 비가 내리던 날 우연히 라이나와 네드는 만나서 비를 피하러 건축사무실에 들어온다. 라이나의 옷을 말리는 동안 라이나는 네드에게 불안하니까 아무 말이나 해보라고 한다. 
네드는 '원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네드는 말한다. "이루고 싶은 것과 얻을 것 사이를 잇는 건 죄책감"
라이나는 다르게 말한다. "이루고 싶은 것과 얻을 것 사이는 천재성"
말을 더듬는 네드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회피하는 성격으로 보였고,
라이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에 허무함,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60년대 여성들은 통장 개설도 못하는 시대 상황이었다고 함)
네드와 라이나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공감과 위로를 나누며 영혼에 치유를 받게 된다. 
그렇게 비가 내렸고 둘은 우연히 만났고 같은 영혼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네드는 일기장을 꺼내 이 날을 기록한다. 
"1960년 3월 4일~6일 3일간의 비"
라이나가 보여 달라고 하고, 네드는 행복할 때만 적는 기록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둘이 침대에서 다정하게 장난치고 있을 때 테오가 문을 열고 둘을 보게 된다. 
네드가 쫓아가지만 테오는 못 본 걸로 하면 없던 일이 될거라며 떠난다. 그리고 빗 속 벤치에서 우산을 씌워준 여인과 만나 핍을 낳는다. 
네드는 사무실로 돌아오고 라이나는 하우스를 그리라고 한다. 테오는 괜찮아질 사람이니까 하우스를 그리라고. 내가 뮤즈가 될 거라고 말한다. 네드는 "이건 첫 실수이다."라고 하면서 '제인웨이 하우스'의 설계도를 그린다. 그리고 막이 내린다. 
 
[의문점]
이렇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3일간의 로맨스 같지만, 엄청난 양의 대사를 생각하며 인물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여러가지 의문이 생긴다.
(1) '제인웨이 하우스'는 테오의 작품인가, 네드의 작품인가? 
(2) 연인을 뺏긴 테오는 왜 그 이후에도 네드와 친구 사이를 유지했는가? 테오 아들인 핍이 네드 아이들인 워커, 낸과 어릴적 친구였으니까. 
(3) 행복할 때 적는 기록장에 왜 네드는 테오의 죽음을 기록했는가?
(4) 라이나는 테오가 죽은 후 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인가?
와우~ 뭔가 다른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본집을 사서 대본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퍼즐 맞추듯 해야 이 스토리의 실상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대본집은 판매하지 않았다. 
그래서 2시간 반 동안 연극을 본 후 집에 오자마자 3시간 동안 공부방을 시청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EWyCcR_Y6gQ 

 
[해설(?)]
우선 아버지 매트리스 아래에 있던 '공주와 완두콩' 동화는 이 작품과 비슷한 맥락을 담고 있다. 두꺼운 매트리스와 이불 밑 완두콩 한 알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함을 가진 공주가 진짜 공주라는 이야기인데, 이런 섬세함으로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워커가 매트리스 밑에서 아버지 일기장을 찾아낸 것처럼. 
(1) '제인웨이 하우스'는 네드의 작품이라고 배우들은 생각을 전했다. 네드는 눈 앞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보였고 이것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라이나가 네드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하우스를 그리라고 한 것이다. 네드는 이건 첫 실수이다 하는데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명확하진 않은게 테드가 설명한 빛이 일렁이는 건축물이 제인웨이 하우스의 특징이고, 네드가 테오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고 적은 글이나 이 집을 핍에게 준 것이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2) 와우, 이건 진짜 몰랐다. 네드와 테오는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배우들은 전했다. 동성간의 사랑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 생각을 미처하지 못했다. 라이나의 대사에서 테오는 말이 없고 우주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네드를 의미할 줄이야. 
그럼 네드와 테오는 사랑하는 사이, 테오와 라이나는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3일간 비가 오는 동안 네드와 라이나도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인데. 인생도 사랑도 복잡한 건 인정한다.
(3) 테드를 사랑하지만 테드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된 것에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배우들은 생각을 전했다. 그런 것 같다. 감정은 이중적이니까. 사랑하면서 고통스럽고 벗어나면 그리우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거니까. 그리고 네드는 테오를 질투했다. 테오는 잘 생겼고 인기많고 건축에 재능이 있어서 일 것이다.
(4) 라이나는 테오가 죽은 후 테오와 네드의 관계를 알게 된 것 같다고 배우들은 생각을 전했다. 이 셋의 관계는 자식에게도 물려져서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워커는 핍을 사랑했고, 핍과 낸이 서로를 사랑했다. 
 
[결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이야기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섬세하게 관찰해야 진실을 볼 수 있게 만든 점이 이 연극의 특별함이었고, 
실제로 인간의 감정도 사랑과 죄책감, 질투 등이 엮여서 순간순간 복잡하고 이것이 선택에 영향을 끼치고, 
거기에 3일간의 비라는 우연이 인생을 뒤집어 놓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인데 그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위 장치는 실제 물을 뿌려 뉴욕의 비 내리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60년대 팝느낌의 감미로운 음악도 분위기를 한껏 로맨틱하게 만든다. 

참 복잡한 이야기였지만, 기억에 남는 건 3일간 비가 내리는 동안 두 남녀가 서로에게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치유되는 모습으로 육체적인 사랑을 넘어 진정한 사랑을 나눈 장면이다. 라이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네드에게 말한다. 
"너가 날 살렸어."

그리고 난 핍이랑 가장 닮은 것 같다.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받았으면 연상을 만나지 않아야 하잖아." 연상을 안 만나면 엄마랑 결혼할 일도 없으니까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나와 비슷했다. 감정에 휩싸여 불행하다 여기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긴 아까우니까.

 

교수님들께서 배역을 하셔서 성악이 너무 좋았다. 

단지 싼 가격의 오페라여서 그런지 무대 장치가 단순해서 심심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

la traviata는 '탈선한 여자'라는 뜻이다. 

프랑스 파리의 사교계를 주름잡던 코르티잔(courtesan) 비올레타 발레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된 젊은 귀족 알프레도는 그녀를 사모해 오던 마음을 고백하나 비올레타에게 냉소만 돌아오게 된다. 춤을 추러 가던 중 폐결핵 탓인 발작이 온 비올레타와 그를 걱정하는 알프레도는 둘이 남아 드디어 사랑의 확신이 싹트기 시작하고 비올레타 역시 이상한 기분이 싹트고 있음을 느끼며 그것이 사랑임을 확신한다. 이후 전원으로 거처를 옮긴 그들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알프레도는 우연히 비올레타가 그녀의 개인세간 등을 처분하며 전원생활에 충당해 왔음을 알고 생활비를 융통하고자 파리로 떠난다. 홀로 남은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의 아버지 조르주 제르몽이 찾아오고 그녀를 회유하여 아들의 곁을 떠나게 한다. 절연장을 써둔 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아버지와의 일들을 알프레도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채 파리로 떠나고 뒤늦게 절연장을 읽은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과거의 화려했던 생활이 그리워 다시 돌아갔다고 오해하며 복수심과 질투에 사로잡힌다. 이후 비올레타의 친구 플로라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알프레도가 나타나고 비올레타는 그를 조용히 불러 돌아가라고 부탁하나 비올레타에게 그녀의 후견자를 사랑한다는 거짓 고백을 들은 알프레도는 사람들을 불러 파티의 도박에서 딴 모든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에게 모욕을 준다. 이런 광경을 뒤늦게 쫓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모두 보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심경을 토로하는 동안 그의 아들을 데리고 그들의 고향 프로방스로 떠난다. 삶의 의지를 모두 잃어버린 비올레타는 죽음을 기다리고, 뒤늦게 아버지로부터 모든 사건의 경위를 들은 알프레도가 찾아오지만, 그녀는 이미 회생할 수 없는 상태였다. 제르몽도 그녀를 딸이라 부르며 위로하지만, 비올레타는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펜던트를 알프레도에게 건넨 후 마지막 기력이 쇠해 그의 품에 안겨 사망한다.

 

그 유명한 "축배의 노래(brindisi)"가 이 오페라의 삽입곡이다. 첫 장면인 비올레타의 파티에서 부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YVyqvNAlLXs 

 

남자들과의 쾌락만 즐겨오던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만나고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신비하고 위대한 사랑
내 마음의 고통이자 기쁨인 
그런 사랑을"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부르는 아리아에 나오는 가사이다. 

완전 동감!!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아리아이다. 

"세월이 흘러 당신의 매력이 사라지면
그는 싫증을 느낄 것이오.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시오. 
사랑의 향유는 더 이상 당신 것이 아닐 것이오."

그래서 헤어지라는 건데, 완전 현실적인 조언. 
절실한 사랑도 지겨움이 되겠지?
겪어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그리울 것 같은데, 추억들이 생각나면서. 

 

 

 

오늘이 마티네 할인이라 표를 구입했는데, 
또 마침 카메라 촬영 타임이 있는 날이더라고요. 
그래서 두 배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어요. 

사진처럼 무대에 철창이 있어요. 감옥을 상징하죠. 
그리고 죄수와 작가가 만나는 장소인 농구장이 있고
오른쪽엔 작가와 배우가 만나는 장소인 책상이 있어요. 

연극 '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죽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청년 마르틴과, 마르틴을 취재해 존속 살해를 주제로 연극을 쓰려고 하는 극작가 S의 2인극이다. 우루과이 출신의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인물을 간의 관계가 흥미롭다. 극작가 S는 연극 제작을 목적으로 마르틴에 접근하지만 마르틴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를 연민하게 된다. 인간 관계에 목마른 마르틴은 S가 자신을 이용해 글을 쓰려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면회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S 외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S가 만든 연극에서 마르틴을 연기하는 배우 페데리코도 마르틴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실제로는 한 명의 배우가 마르틴과 페데리코를 모두 연기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지금 말하는 인물이 마르틴인지, 페데리코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교도소 철창을 재현한 무대도 모호함을 더한다. 이 철창은 마르틴이 갇혀 있는 교도소이면서 동시에 페데리코가 마르틴을 연기하는 무대다. 이런 모호함은 페데리코가 마르틴에 스며든 것처럼 누구나도 마르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마르틴은 어릴적부터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아버지는 마르틴과 엄마를 상습적으로 폭행하였는데, 마르틴의 말에 의하면 때리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고 한다. 마르틴이 큰 이후에는 폭행 대신 폭언을 한다. "멍청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더러운 걸레"와 같은 인신공격이다. 마르틴은 중학교까지만 다녔는데, 자신이 멍청해서 선생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S와의 대화에서도 단어의 의미를 몰라서 종종 물어본다. 아버지는 두꺼운 책으로 마르틴의 손을 눌러 손톱에 피멍이 들게 했는데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마르틴은 책을 보지 못한다. 이런 가정 환경이 학교 교육에 필요한 기초적인 언어조차 마르틴이 익히지 못하게 한 것으로 보였다. 불쌍한 마르틴... 그 이후 마르틴은 돈을 벌기 위해 이것저것 일을 해보지만 잘 할 수 없었고, 남자를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게 된다. 이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이때부터 "걸레"라고 마르틴을 욕한다. 
사랑하던 엄마는 자궁암으로 죽게 되고, 어느 날 계속된 인신공격에 마르틴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포크를 꺼내 아버지를 찌른다. 아버지는 폭언을 멈추지 않았고 말을 멈추게 하기 위해 목을 찌른다. 그렇게 21차례 찌른 후 숨이 완전히 끊긴 것을 알아차리고 포크를 내려놓는다. 
S와의 대화 중에 마르틴은 "연극에서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이에요?"라고 묻는다. S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기도 나쁜 사람이기도 하며 마르틴도 평범한 사람과 같다고 한다. 마르틴이 존속 살해를 하였지만 그것만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마르틴과 같은 환경에 놓인다면 같은 행동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S는 마르틴과의 대화 속에 존속 살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위대한 업적을 남긴 모차르트, 프로이트, 도스토예프스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S는 이런 말을 한다. 모차르트가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다면 그런 위대한 곡을 지을 수 있었을까? 천재적인 작품은 고통 속에서 탄생하기도 하니까 이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는 판단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연극의 제목인 '테베'는 고대 그리스 도시의 이름이다. 이곳은 오이디푸스 신화와 관련있는데,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부모를 모른 채 테베의 왕이었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며 테베의 왕이 된다. 이후 진실을 알게 되면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눈을 뽑아버린다. '테베'는 어떤 의미일까? 이 연극에서 꺼내놓은 이야기를 종합하여 생각해본다면, 테베는 마르틴의 삶이 그런 것처럼, 오이디푸스와 모차르트 등의 누구나의 삶이 그런 것처럼 인생에는 혼란스럽고 불가해한 영역이 있고 이것을 '테베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연극을 보면서 중요하게 느껴지는 대사가 있었는데, 이 대사가 마르틴의 '테베랜드'를 압축하여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마르틴은 S와의 대화 중에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반복한다. 그런 마르틴을 보며 S는 마르틴의 머리 속은 모든 게 뒤섞인 것 같다고 말한다. 모르겠고 모든 게 뒤섞여 버린 듯한 명쾌하게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결정할 수 없는 '테베랜드'를 마르틴의 삶을 통해 그리고 신화(오이디푸스), 문학(도스토예프스키), 기호학(롤랑바르트), 정신분석(프로이트), 종교(성 마르틴), 음악(모차르트)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를 꺼내놓으면서 관객 스스로가 생각할 장을 열어준 뛰어난 작품이었다. 짝짝짝!
 
이 연극은 실제로 아버지를 살해한 20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실제 살인현장사진 3점과 살해도구인 포크의 사진을 보여줘요. 
심약자는 보지 말라는 경고를 해줘요. 
전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봤어요. 그리고 그렇게 정신력이 약하다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연극 중에 볼 때는 아주 끔직한 사진은 아니었어요. 괜찮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연극 끝나고 집에 오니까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그 20대 죄수의 심정에 공감하면서 감정이입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껏 실제 살인 현장과 도구를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게 충격으로 남은 것 같아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기분이 좋진 않아요. 
이 점을 고려하고 관극 여부를 결정하셔야 할 듯 해요.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과장하면 어떤가. 

새로 배우고 알게 되면 또 배워야 한다. 

우스꽝스러운 것을 창조한다고 해도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 

이젤 앞에서 화가는 과거의 노예가 되어서도, 

현재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된다."

 

타히티의 여인들

황금빛 모래사장 위로 두 여인이 앉아 있다. 여인들 뒤로는 짙은 쪽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에메랄드색 파도가 넘실거린다. 

그의 기법은 원근법과 명암법을 거부하고 윤곽을 단순화하며 강렬한 색채를 강조한다. 

하지만 색채와는 대조적으로 여인들의 표정에서는 우울감이 느껴진다. 

한 여인은 타히티 원주민의 전통 복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여인은 유럽인들이 가져온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덥고 습한 타히티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여인은 나뭇잎으로 무언가를 엮다 멈춘 듯하다. 

그들은 물 밀듯 밀려 들어오는 서구 문명과 자신들의 전통 사이에서 고민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갱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망설이거나 주춤하지 않았고, 야성의 본능을 드러내는 데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야성을 극도로 끌어내며 유럽 미술이 쌓아올린 문법을 짓밟고, 강렬한 원시 미술을 자신만의 언어로 완성했다. 

 

출처 :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후기가 좋고, 게임세계에서 사람과 AI가 어떻게 우정을 키워가나 궁금해서 관람을 하기로 했는데,
난 so so였다.
게임을 하는 연출이 상자들 옮기고 상자 위에서 움직이고 바닥에 네모난 불빛 나오는 정도여서 볼거리가 풍성하진 않았다.
노래 넘버들도 스토리도 평범했고,
웃음포인트도 감동도 있긴 했지만 인상깊진 않았다.
내가 게임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흥미를 덜 느꼈을 수도 있다.
어제 본 구텐버그 작품이 너무 좋아서 상대적으로 비교가 됐을 수도 있고.

더그와 버그는 뮤지컬 창작 지망생이다. 피아니스트까지 세 사람이 작은 무대에서 뮤지컬 구텐버그를 공연한다. 객석 어딘가에는 브로드 웨이 관계자분이 오셨다고 하면서 연극 시작 10분 전에 연습장면부터 극은 시작된다. 의자를 밀어서 앉고, 모자를 던져서 출구로 보내는 연습을 마친 후 자신들이 만든 구텐버그 뮤지컬을 소개한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관계로 등장인물은 더그와  버그가 이름이 쓰인 모자를 쓰면서 연기하고 간단한 소품들이 있다. 
뮤지컬은 중세 독일 슐리머 마을, '구텐버그'라는 포도즙을 짜던 평범한 사람이 인쇄기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낸 히스토리 픽션이라고 소개한다.
구텐버그를 짝사랑하는 헬베티카와 그녀를 이용해 인쇄기를 없애려는 사악한 수도자, 학대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그를 따르는 젊은 수도자까지! 과연 구텐버그는 사악한 수도자의 방해와 유혹을 떨쳐내고 인쇄기를 지켜낼 수 있을까?
더그와 버그 두 사람이 여러 등장인물을 모자를 바꿔쓰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데, 신기하게도 뮤지컬 같았다. 표현되지 않은 무대 장치와 의상, 소품은 말로 해주는데 각자의 상상이 필요하다. 2시간 동안 두 사람이 모든 역할을 연기하며 흘리는 땀이 객석에서도 보이는데, 그 꿈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뮤지컬 또한 완성도가 높고 코믹하고 감동적이어서 진짜 브로드웨이로 보내주고 싶었다. ^^
 
구텐버그는 포도를 압착하다가 압착기로 글자를 누르는 인쇄기를 발명한다. 그는 작은 마을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책이 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성경책을 인쇄하기 위해 인쇄기를 발명하게 된다. 마을의 수도사는 악령의 계시를 받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성경책을 읽지 못하도록 인쇄기를 부수게 헬베티카를 이용한다. 
뮤지컬 속 구텐버그의 명대사이다. 오~
"하나는(포도주 압착기) 감성을 만들고
하나는(인쇄기) 이성을 만든다.
하나는(압착기) 심장을 뛰게 하고
하나는(인쇄기)는 세상을 뛰게 한다."
 
더그와 버그의 명대사이다. 
"중요한 건 성공이든 실패이든
꿈을 꾸는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에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다. 
더그와 버그가 [꿈을 꿔요] 를 부르고 
관객들이 [모두 함께] 를 부른다. 
 
피아니스트 찰스도 인상깊었다. 뮤지컬 음악이 참 풍성하게 들리는데, 찰스가 라이브로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한다. 
중간중간에 다른 음색을 위해 멜로디언을 불기도 하고 열린 그랜드 피아노의 현을 쾅쾅 내리치기도 한다. 재밌는데, 소리는 멋있어~ 넘버 다 완전 좋다.
 
아, 그리고 작품들에는 중요한 메세지가 있다면서 구텐버그는 홀로코스트를 언급한다. 인쇄술과 홀로코스트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묻는데 뮤지컬에 반유대주의 꽃파는 소녀가 등장해서 유대인 꺼져!! 를 외친다. 구텐버그는 나는 세상이 하나가 되길 원해. 그래서 인쇄기를 만들었지라 한다. 이게 끝이다. ㅋㅋ

궁금해서 실제 구텐버그의 생애를 찾아보았다. 
[신성 로마 제국 출신의 세공업자이자 인쇄업자. 그가 고안한 인쇄기는 유럽 문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로, 구텐베르크 이후의 유럽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보급이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대되었며 덕분에 유럽사회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구텐베르크의 생애에 관한 기록은 정말 드물며 유럽 역사에 남긴 족적에 비해 당대에도 후대에도 이상할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이동식 금속활자 인쇄기를 고안한 업적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는데, 판매용으로 제작된 인쇄물 외에는 직접 자신에 대해 남긴 문서나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의 행적은 재판기록이나 몇몇 문서에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내용에 의존해서 유추할 수밖에 없다.
구텐베르크는 구텐베르크 성서라고 하는 최초의 라틴어성서를 완성했다. 이 성경은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0굴덴이라는 거액에 팔렸다. 이 구텐베르크의 성경 초판은 180부가 인쇄됐는데, 매우 비싸긴 했지만 당시 필사로 제작된 성경이 100굴덴이 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인쇄품질도 훌륭했기 때문에 꽤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성경을 팔아서 대박을 쳤던 구텐베르크는 같은 해 채권자로부터 원금반환 소송에 휘말린다. 구텐베르크는 이 거액을 갚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인쇄장비를 비롯한 모든 재산을 빼앗기는 신세가 됐다.
구텐베르크 사후 인쇄업이 각광을 받자 구텐베르크 밑에서 일했던 인쇄공들이 유럽 각지에 인쇄소를 차리면서 인쇄술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1939년 9월 3일 오전, 런던. 프로이트의 서재.
옥스퍼드대학의 젊은 교수 겸 작가 루이스가
저명한 정신분석 박사 프로이트의 초대를 받고 그를 찾아온다.
루이스는 자신의 책에서 그를 비판한 탓에 불려왔다고 생각하지만
프로이트는 뜻밖에 신의 존재에 대한 그의 변증을 궁금해한다.
시시각각 전쟁과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을 덮쳐오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종교와 인간, 고통과 삶의 의미를 넘어
유머와 사랑에까지 지칠 줄 모르는 논쟁을 이어간다. 

 

프로이트는 죽기 일주일 전 루이스를 초청하여 마지막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 

자신과 같은 무신론자였던 루이스가 어떤 생각으로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프로이트는 종교에 관심이 많아서 여행을 갈 때마다 신의 조각상을 사서 모으는 수집광이다. 

그는 종교는 나약한 인간이 만든 신화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신의 존재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루이스는 자신이 신을 믿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하며 신약성서를 읽으면 이것은 실제 일어났던 사실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신약성서는 문학적으로 잘 쓰여진 글이 아니며, 예수는 정신병자도 사기꾼도 아닌 유일하게 자신을 신이라고 주장한 후 

십자가 못 박혀 죽은 것을 설명하며 예수는 신이라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이에 반박했고, 구강암으로 보철기를 낀 그는 보철기가 입천장을 긁어대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한다. 

마지막 지성인들의 세션에서 피를 토하고 보철기를 빼주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지다니 

점잖고 신랄한 토론회를 상상했었는데 그 예상치 못함에서 웃음이 나왔다. 

프로이트는 전쟁 소식을 라디오로 듣는데, 음악이 나올 때마다 꺼버린다. 

루이스의 왜 음악을 듣지 못하냐는 물음에

프로이트는 음악은 감동을 주는데 그 감동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자신이 그런 것에 조종당하기 싫다고 한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존재를 외면하는 프로이트는 신이 주는 기쁨과 마음으로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루이스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루이스는 인류 최대의 미스테리인 신의 존재를 하루에 논하려 하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했고,

이에 프로이트는 더 미친 짓은 그럼에도 생각을 멈추는 것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끊임없이 이성적으로 논증하며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기쁨과 같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누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신기한 사람일세.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존재를 부정하는 건 나의 이성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두 지성인들의 설전이 흥미로왔고, 종교와 사랑, 고통과 삶과 같은 인간이라면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연극 좋아. 마치 1939년의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논쟁하던 시공간으로 들어온 것 같아서 황홀했다.

부부인 ‘샘’과 ‘제니’가 새로 이사와 한참 인테리어 중인 집. 제니는 매일 밤 같은 시간, 누군가 2층의 아이 침실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이상한 소음을 듣고, 샘은 제니가 신경과민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샘의 오랜 친구 ‘로렌’과 그녀의 새 남자친구 ‘벤’을 집에 초대하게 되고, 이들은 집에서 나는 수상한 소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제니는 이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밤 2시22분까지 같이 깨어 있자고 제안한다.
제니는 남편이 출장 간 며칠동안 혼자 집에 있으면서 2시 22분마다 아기방에서 발자국 소리와 남자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는다. 남편은 돌아오고 친구들과 집들이를 하는데, 제니가 그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인테리어 시공업자인 벤은 어릴 적 자신도 집에서 유령 할머니를 봤다며 퇴마의식을 치룬다. 천문학자인 샘은 과학적으로 유령은 없다고 설득하고, 정신과 의사인 로렌은 어릴 적 자신이 봤던 친구 유령 이야기를 하며 반신반의한다. 
수학여행 때 귀신 이야기 듣는 기분이었다. 제니와 벤과 로렌이 겪은 유령 이야기를 들으며 오싹한데, 집 밖의 숲에선 여우가 우는 소리라며 여자 비명 같은 소리가 크게 들린다. 정말 무섭고 깜짝 놀랐다. ㅋㅋ
음향 효과가 유령 이야기를 할 때 무서운 분위기를 고조시켜준다. 난 영혼을 믿기도 하고, 귀신도 봐서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무섭진 않았고 소리에 깜짝 놀라긴 했다. 
이 연극을 보기 전 후기를 봤는데, 스포가 있어서 실은 비밀을 알고 가서 김이 빠지긴 했지만, 마술사 이은결님이 무대 장치에 참여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연극을 보게 되었다. 뭔가 했더니 퇴마의식을 할 때 식탁이 움직이고, 곰인형에 불이 붙는데, 이게 마술 장치가 필요했나 보다 싶었다. 이것도 기대보단 신기하진 않았다. 
스토리는 평범했고, 지루하진 않다. 웃음 포인트도 있고, 원래 귀신이야기가 재밌긴 하니까. 딱 그 정도. 그리고 무대에 시계가 있는데, 시간이 2:22으로 갈수록 심리적으로 무서워지는 건 좋은 연출이었던 것 같다. 2:22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고 있어서 너무 놀래키지는 않을 지 걱정하면서 초조하게 시계를 보고 있었다. 시계가 가장 스릴있었던 장치였다. 나에겐. 
그리고 난 연극을 보면서 유명인 보는 재미로 가기도 하는데, 아이비님이 예뻤다. 난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분위기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카메라를 원망하는데, 난 나의 분위기를 예쁘다고 느끼기 때문에 (꾸몄을 때 한정해서 ㅋㅋ)
아이비님이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살짝 이국적인 느낌이 예뻤다. 얼굴도 인형 느낌이 나는데 그냥 인형이면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데, 그냥 얼굴이 예쁜 것과는 또다른 분위기가 예쁘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걸 아우라라고 하면 될까. 비슷할 것 같다. 내가 지금껏 본 여배우 중에서 처음으로 분위기에 아우라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붉은 바이올린

라울 뒤피는 인상파로부터 빛을 관찰하는 법을 배웠고, 야수파로부터 색채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입체파로부터 기존의 형태를 부수고 재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 아르 누보 양식의 장식 미술까지 배우며 그는 자신이 지나온 길에서 만난 여러 사조의 장점을 모두 흡수해 어느 화가에게서도 보지 못한 자유로운 붓 터치와 과감한 색체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는 평생 즐거움이 담긴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인생도 누군가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고, 작품 활동을 왕성히 하던 시기에는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으며, 노년에는 육체의 고통을 경험했다. 그의 인생은 그림 속 음표처럼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그는 언제나 삶에 미소를 지으며 단조보다는 장조를, 우울한 날보다는 눈이 부시게 빛이 좋은 날의 파도를 그려냈다. 

 

갈매이가 있는 요트 경기

출처 :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3막 오페라.
푸치니의 유작으로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았으며, 프란코 알파노가 완성하여 초연이 이루어졌다. 
이탈리아 작곡가가 북경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를 만들었다는 것이 신선했다. 
그리고 뮤지컬에서 부족한 노래를 듣다가 오페라에서 정통 성악을 들으니 귀가 호강했다. 감동의 아드레날린!
 
북경의 투란도트 공주는 얼음처럼 차갑지만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자신과 결혼하고 싶은 왕족은 수수께끼 3개를 모두 맞춰야 하며, 맞추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선포한다. 
칼리프 왕자는 투란도트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져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투란도트는 자신의 선대인 로링 공주(어머니 또는 언니)가 침략해온 타타르 왕국에 끌려가 강간, 살해당한 것의 복수심으로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을 죽이는 것인데, 
망한 타타르 왕국의 칼리프 왕자가 3개의 수수께끼를 모두 맞추자 결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칼리프 왕자는 태양이 떠오를 때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자신이 죽겠다고 제안한다. 
투란도트는 노예 류를 고문하여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려 하지만 왕자를 사랑한 류는 자살하고,
칼리프 왕자는 투란도트에게 입맞추며 동트기 전 자신의 이름을 말해준다. 
 
얼음같이 차가웠던 투란도트 공주는 왕자를 사랑하여 자살한 류와 자신을 사랑하여 이름을 말해준 왕자로부터 
진실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투란도트 공주는 더 이상 당신을 이기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며 
태양이 떠오르자 왕자의 이름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혼하는데 마지막 피날레에 나오는 가사가 너무 좋다. 곡은 Nessun Dorma에 가사를 바꿔서 합창했다. 
[사랑이여! 태양이여! 생명이여! 영원히 있으라.
온 세상의 빛은 사랑이니
태양 속에 미소와 노래가 가득 울리네.
우리의 행복이 영원하리라.
당신께 영광을!
우리의 위대한 사랑을!]
막이 내린다. 우와~~ 감동~~
외모도, 재산도, 권력도 아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랑, 사랑으로 돌려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97SC9MZAF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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