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믹감동영화 같은 느낌의 연극이었다.
두 남자 배우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실감나게 재밌었다.
배경 영상 스크린과 몇 개의 뚜껑 열리는 상자를 이용하여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영화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는 요소였다. 유골함장도 되었다가 자동차도 되었다가 식탁도 되었다가 벤치도 되었다가. ^^
작가 김호연의 장편소설 '연적'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한재연'이라는 여자를 사랑한 '고민중'과 '앤디강'이 연적으로 만나 사랑했던 여인의 유골을 편히 떠나보내주기 위해 유골함을 훔치고 재연이 생전에 묻히고 싶어 했던 제주로 향한다. 두 남자는 티격태격 자존심 싸움을 하다 여행을 통해 가까워진다. 죽은 사람과 동행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사회적 이슈를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웃음과 가슴 찡한 공감, 여운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스토리 줄거리는 평범한 듯 하지만 유쾌하고 맛깔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조합이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크지 않은 체격에 평소 결정곤란이라 불릴만큼 매사 신중하다 못해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출판사 편집장 '고민중' => 딱 한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결심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타입으로 우람한 근육을 장착한 허세 많고 저돌적인 행동파 전직 피트니스클럽 대표 '앤디강' => 한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식하지만 마음 여린 마동석
과거 '고민중'과 '앤디강'의 연인으로 시나리오 소설을 썼던 작가, 자유분방한 성격이나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 '한재연' => 남을 배려하고 넉넉한 마음 이건 못 느꼈고, 남자를 비슷한 시기에 셋이나 사귄 청순한 그녀. 비밀이 많고 답답하고 마음 여린. 왜 자살을 해서는 남 좋은 일 시키는지...
그리고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치게 하며 갑질로 한재연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소시오패스 그 남자. 그 남자의 정체는 극 말미에 등장하며, 두 남자는 통쾌한 복수를 한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재연이가 왜 바다와 산을 좋아했는지 알아?"
"뻥 뚫려서야. 탁 트여서고."
"여기 오면 가슴이 답답한 게 싹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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