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상화가 스탈린이라니 중국 사람 같이 생겼다. 러시아 공포정치 시대에 살기 위해 서로를 고발하고 숙청되던 상황을 극화한 작품이다. 비지터는 심판자의 모습을 보이는 신적 존재를 은유하는 것 같았고 마지막 우먼이 종을 12번 친 것은 극 내내 시간이 멈춰있다가 자정 종이 울리면서 공포정치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은유적인 작품이라 한 번 보는 것으로는 완전한 이해가 어렵다. 잘 만든 좋은 작품이고 새로운 요소도 있었지만 나에게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었다.
[All my friends are movin' on 친구들은 모두 이사를 갔어 Getting hitched and then they're gone 결혼하고 모두 떠났거든 And I'm alone, all alone 그리고 난 혼자야, 완전히 말이야 I'm in the same room as before 예전부터 지냈던 방 안에 있어 With mom and dad right next door 엄마와 아빠는 옆방에 있어 And I'm scared I might be here forever 영원히 여기서 지내게 될까 봐 두려워 I love them but some ties need to be severed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어떤 관계는 좀 끊어야 해
And I said I'd move out last year 작년에 이사할 거라고 말했는데 So why the hell am I still here? 대체 왜 아직 여기에 있는거야?
Oh, it's easy to say I'm ok 괜찮다고 말하는 건 쉬워 But this smile I'm wearing is fake 하지만 난 가짜로 웃고 있는 거야 I'm suffocating 숨이 막혀와 Living Groundhog Day 매일 똑같은 날을 살고 있잖아 Day after day, day after day 매일 매일 매일 매일이 똑같아 I think I'm gonna break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
Ooh-ooh-ooh-ooh Ooh-ooh-ooh-ooh
My friend's baby's on the way 내 친구의 아기가 태어날거야 Just 22 but should I do the same? 이제 막 22살인데 나도 똑같이 해야 해? But I'm broke and unemployed 하지만 난 무일푼 백수인걸 Another night staring straight into the void and 또 다른 밤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어
I just wanna drive away 차를 몰고 떠나고 싶은데 But I don't have a car so I guess I gotta stay 차도 없어. 그래서 그냥 여기에 있어야 할까 봐
And it's easy to say I'm ok 괜찮다고 말하는 건 쉬워 Up and down these emotional waves 감정은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해 I'm sick and tired of living Groundhog Day 매일 똑같이 사는 게 지긋지긋해 Day after day, day after day 매일 매일매일 매일이 똑같아 And I think I'm gonna break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
Day after day Day after day Day after day Day after day Day after day Day after day
And it's easy to say I'm ok 괜찮다고 말하는 건 쉬워 But this smile I'm wearing is fake 하지만 난 가짜로 웃고 있는 거야 I'm sick and tired of Living Groundhog Day 매일 똑같이 사는 게 지긋지긋해 Day after day, day after day 매일 매일매일 매일이 똑같아 And I think I'm gonna break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 I think I'm gonna break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 And I think I'm gonna break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 I-I-I-I-I-I]
[I appreciate the effort 노력은 가상해 But it will take much more than that to get me in your bedroom 하지만 내가 네 침대에 들어가게 하려면 훨씬 더 노력해야 할 거야 'Cause I love just how much you adore me 난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걸 사랑하거든 But your ego's so big it gets boring 하지만 네 자존심은 너무나 커서 지루해
I see you riding in the rain 빗속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네가 보여 Showing off to people that don't even know your name 넌 네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중이지 Did that work on the girls just before me? 나 이전의 여자들한텐 통했었나봐? Boy, I know that there's more to your story 네 얘기엔 더 많은 게 있단 걸 알아
But it's getting long, I’ve had enough 하지만 이제 충분하잖아 So, baby, if I spell it out 그러니 자기야, 내가 말한다면 Would you settle down, oh 내 곁에 머물러줄래?
'Cause I don't want your money, baby 왜냐면 난 네 돈을 원하지 않거든 I just want your love 너의 사랑을 원할 뿐이지 It must be some other girl 다른 여자들일거야 That you are thinking of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Cause I don't want a penny, babe 왜냐면 난 한 푼도 원하지 않거든 I promise that it's true 약속해, 정말이니까 Why would I want your money when 내가 왜 네 돈을 원하겠어, I've been making so much more than you? 내가 너보다 더 잘 버는데?
You don't need to take me shopping 날 쇼핑시켜줄 필요없어 Buy it on my own, yeah, if I like it then I'm copping 내건 내가 사, 내 맘에 들면 내가 계산해 And if you find that intimidating 그게 널 주눅들게 한다면 Baby, boy, it's the wrong girl you're dating 넌 잘못된 여자와 데이트하고 있는거야
'Cause I'd still like you all the same 왜냐면 나라면 여전히 너를 좋아할 테니까 I need nothing more than us just kissing in the rain 난 빗속에서의 키스 말곤 필요하지 않아 'Cause I'm not like the girls from before me 난 네가 전에 만났던 여자들과 다르거든
Boy, you know that there's more to my story 너도 내 얘기에 더 남은 게 있단걸 알겠지 But it's getting long,I’ve had enough 이제 충분하다니까 So, baby, if I spell it out 그러니 자기야, 내가 그걸 말한다면 Would you settle down, oh 내 곁에 머물러줄래?
'Cause I don't want your money, baby 왜냐면 난 너의 돈 같은거 필요없어 I just want your love 그저 너의 사랑을 원해 It must be some other girl 다른 여자들이겠지 That you are thinking of 네가 생각했던 건
'Cause I don't want a penny, babe 난 단 한푼도 원하지 않아 I promise that it's true 약속해, 진짜야 Why would I want your money when 네 돈이 왜 필요하겠어, I've been making so much more than you? 내가 너보다 많이 버는데?
'Cause I don't want your money, baby 난 너의 돈을 원하지 않아 I just want your love 너의 사랑만이 필요해 It must be some other girl 아마 다른 여자들일거야 That you are thinking of 네가 생각했던 건
No, I don't want a penny, babe 난 단 한푼도 원하지 않거든 I promise that it's true 진짜야, 약속해 Why would I want your money when 내가 네 돈을 왜 원하겠어, I've been making so much more than you? 내가 너보다 더 잘 버는데 말야]
좋은 내용에 유명한 뮤지컬인데 나에겐 스토리 지루하고 넘버 별로고 졸렸다. 극의 구성이 이야기가 아니라 회상을 서술식으로 노래를 불러서 두 남자의 어린시절 우정에 스며들지 못한 것 같다. 무대에서 눈처럼 종이가 많이 떨어지는데 예쁘기 보다 지저분했다. 그리고 글 쓰는 과정에 대한 노래가 나올 때마다 종잇장을 뿌려서 무대 바닥이 쓰레기장 같았다. ㅡ.ㅡ 무대 장치도 변화가 없으니까 더욱 더 지루함이 고조됐다.
[I used to be a loner in the backseat 난 뒷자리에 혼자 앉는 외톨이였지 Looking at my phone like I’m not listening 아무것도 듣지 않는 척, 폰만 쳐다봤어 Ain’t nobody call me on my phone 아무도 내게 전화하지 않아 Nobody is gonna knocking on my door 아무도 내게 다가오려 하지 않아 You used to be a good girl in the backseat 넌 뒷자리에 앉는 좋은 애였어 Everybody loves you, ‘cause you’re pretty 모두가 널 좋아해 넌 예쁘니까 She’s got lotta friends around her too 네 주위엔 친구들도 많아 I can’t even come close to her no 난 그런 네게 다가갈 수조차 없어
Where can I see your world 어디로 가야 네 세계를 볼 수 있을까?
‘cause I need Something that holds me, 나도 의지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데 I know we all get lonely 우리 모두 외로울 때가 있잖아 If you are falling, I’ll be here for you 네가 힘들 때면 내가 너의 곁을 지켜줄게 Like you did for me, when I was lonely 내가 외로웠을 때 네가 날 위해 그랬던 것처럼
I used to be a loner in the backseat 난 뒷자리에 혼자 앉는 외톨이였지 Looking at my phone like I’m not listening 아무것도 듣지 않는 척, 폰만 쳐다봤어 ain’t nobody call me on my phone 아무도 내게 전화하지 않아 Nobody is gonna knocking on my door 아무도 내게 다가오려 하지 않아 You used to be a good girl in the backseat 넌 뒷자리에 앉는 좋은 애였어 Everybody loves you, ‘cause you’re pretty 모두가 널 좋아해 넌 예쁘니까 She’s got lotta friends around her too 네 주위엔 친구들도 많아 I can’t even come close to her no 난 그런 네게 다가갈 수조차 없어
Where can I see your world어디로 가야 네 세계를 볼 수 있을까?
‘cause I needSomething that holds me, 나도 의지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데 I know we all get lonely 우리 모두 외로울 때가 있잖아 If you are falling, I’ll be here for you 네가 힘들 때면 내가 너의 곁을 지켜줄게 Like you did for me, when I was lonely 내가 외로웠을 때 네가 날 위해 그랬던 것처럼
When I was lonely 내가 외로웠을 때 If you didn’t save me 네가 날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Would’ve ran away from it 난 아마 도망쳤을지 몰라 As long as you are here with me 너와 같이 있을 때면 Tried to find the best of me 내게서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게 돼 And I’m glad you dragged me 이 어둠 속에서 Out of this dark for me 날 꺼내줘서 고마워 This one is just for you 이 노래는 오직 널 위한 노래야.
I used to be a loner in the backseat 난 뒷자리에 혼자 앉는 외톨이였지 Looking at my phone like I’m not listening 아무것도 듣지 않는 척, 폰만 쳐다봤어 ain’t nobody call me on my phone 아무도 내게 전화하지 않아 Nobody is gonna knocking on my door 아무도 내게 다가오려 하지 않아 You used to be a good girl in the backseat 넌 뒷자리에 앉는 좋은 애였어 Everybody loves you, ‘cause you’re pretty 모두가 널 좋아해 넌 예쁘니까 She’s got lotta friends around her too 네 주위엔 친구들도 많아 I can’t even come close to her no 난 그런 네게 다가갈 수조차 없어]
[Mm-hmm, oh yeah It's you 바로 너니까 Loving's so easy to do 널 사랑하는 건 너무 쉬워 Yeah, it's easy, baby 쉽기만 해 자기야 Oh, ooh-ooh Think that I'm falling for you 정말 너에게 푹 빠진 것 같아 Yeah, it's easy (you got to get a hold of yourself) 너무나도 쉽게
Another Sunday afternoon 여느 때의 일요일 오후 And I'm still in bed with you 이불 속에 함께 있는 너와 나 Nothing else I wanna do, no 다른 건 생각도 나지 않아 Order from that place you like (you like) 네가 좋아하는 곳에서 주문할게 We don't need to go outside (outside) 딱히 밖에 나갈 필요 없으니까 Something 'bout you feels so right (feels so right) 너에게 너무나 좋은 감정이 생기는 걸
Can we stay like this forever? 우리 이대로 영원할 순 없을까 White dress or whatever 결혼 상관없이 말이야 I keep dreaming there's a somewhere 난 우리가 함께 늙어갈 곳을 That we grow old together 그런 곳을 언제나 꿈꾸고 있으니까
It's you 바로 너니까 Loving's so easy to do 널 사랑하는 건 너무 쉬워 Yeah, it's easy, baby 쉽기만 해 자기야 Oh, ooh-ooh Think that I'm falling for you 정말 너에게 푹 빠진 것 같아 Yeah, it's easy 너무나도 쉽게
I met you at the right time 적절한 시기에 널 만났어 See you and I'm still excited 널 보면 여전히 가슴이 설레 Sittin' in that shirt of mine 내 셔츠를 입고 앉아 있는 너 A little big but I like it 좀 크지만 마음에 들어 Snacks in the late night 늦은 밤 간식 땡기는 우리에겐 We don't need to do fine dinin' 고급 레스토랑 갈 필요가 없는 걸 Make love when the sunrise 해가 떠오르면 사랑을 나누며 Pillow talk in silence 잔잔히 대화를 섞지
Like this forever (forever) 이대로 영원할 순 없을까 White dress or whatever 결혼 상관없이 말야 I keep dreamin' there's a somewhere 난 우리가 함께 늙어갈 곳을 That we grow old together 그런 곳을 언제나 꿈꾸고 있으니까 In a van or in a mansion 이동 주택, 저택 뭐든 간에 Raining but we're dancing 비가 내려도 우린 춤을 춰 There's a billion people out there, 수십억 사람들 속에서 널 만난
I can't believe the chances 그 순간이 믿기지 않아
It's you 바로 너니까 Loving's so easy to do (to do) 널 사랑하는 건 너무 쉬워 Yeah, it's easy, baby (yeah) 쉽기만 해 자기야 Oh, ooh-ooh (yeah-ooh, uh) Think that I'm falling for you (for you, yeah) 정말 너에게 푹 빠진 것 같아 Yeah, it's easy (ooh) 너무나도 쉽게
Loving's so easy to do (ooh, ooh, ooh) Yeah, it's easy (it is easy)]
원작자 해롤드 핀터는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이다. 동성애 커플인 해리와 빌, 부부인 제임스와 스텔라는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어늘 날, 부인 스텔라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을 들은 제임스는 젊은 디자이너 빌의 집을 불쑥 찾아가 아내와의 일을 따져 묻는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알 수 없는 모호함 속으로 빠져든다. 초반부 제임스가 빌을 추궁하는 단계에서는 생각하는 대로 일이 풀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빌은 곧장 스텔라가 남편의 무관심으로인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지어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제임스를 반대로 몰아간다. 네 사람 각자의 이야기가 진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확증편향적인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연극은 등장인물이 모델이 런웨이를 걷듯이 무대를 멋지게 걸으며 시작된다. 컬렉션(전시회)이란 극의 제목도 주제를 잘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 인물들은 빌과 스텔라의 그날 밤 외도에 대해 진실공방을 한다. 빌과 스텔라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겠지만 이 둘의 진술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이 작품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한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제임스와 해리는 그 날의 진실을 찾는 것보다 믿고 싶은대로 진술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진실은 있지만, 모델이 런웨이를 걷듯, 작품의 제목이 전시회이듯 현실은 진실보다는 믿고 싶은대로 믿는, 보여지고 싶은대로 보는 전시와 같은 것이다.
[난 당신이 날 이해해주기를 바랬어.] 스텔라의 속마음이다. 외도에 대한 말이 진실인지, 꾸며낸 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게 진실이지? 아니야?] 제임스의 마지막 대사이다. 스텔라의 마음과 그 날의 진실을 알고자 하기 보다 확증편향적인 말을 한다.
무대는 2개의 집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왼쪽이 해리와 빌의 집이고, 오른쪽이 제임스와 스텔라의 집이다. 제임스는 스텔라에게 빌의 집에 가보았냐고 말하면서 빌의 집을 떠올릴 때 자신의 집에서 빌의 집으로 건너뛰어 넘어간다. 그런 연출이 무척 감각적이었다. 연극에서나 가능한 상상력 ♡
기대와 달랐던 무대와 연출이었다. 의자에 등장인물이 모두 앉아있는 연출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희망의 집이라는 의미의 딜쿠샤가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쟁을 거치고 서울이 도시화되는 시기동안 집없는 사람들을 품어주어 희망이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3.1운동을 전세계에 알렸던 특파원 부부가 지은 집인데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었고 이것을 뮤지컬화한 것이다. 감동적이다. 다소 지루했다. 넘버 좋은 편.
무대장치 볼만했다. 지하감옥 장면 재밌었다. 항해장면도 좋았고. 스토리 재밌었다. 사랑과 배신과 복수. 뻔해도 재밌는 스토리. 넘버들 드라마틱하고 시원시원했다. 배우들은 잘하는 편. 우와는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한국 뮤지컬이 늘 그정도 수준이라 오페라 발성을 기대할 순 없으니... 특히 남자배우들은 뮤지컬 발성도 어려워하긴 한다. 선원 에드워드가 지하감옥을 탈출한 후 스승님의 말씀대로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찾아 백작 직위를 사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것이다. 마지막엔 사랑하는 여인도 찾고.
코끼리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 마음이 병든 마이클의 심리게임을 보여준다. 극의 후반에 오면 마이클이 무엇을 목적으로 병원장과 게임을 하려 했는지 알아챌 수 있다. 병원장이 간호사 피터슨의 경고에도 마이클에게 말려들었다. 안타까워..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엘리펀트 송은 마이클의 엄마가 불러준 노래이다. 안소니는 코끼리 사건 후 엄마가 준 선물. 이때 마이클은 바쁜 엄마가 사랑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극의 후반에 사건의 모든 비밀이 풀어지지만 대체로 조금은 지루했다.
정말. 가해자를 동조하는 사회가 아닌 잘못된 행동에 사회적 제재가 가해지면 한다. 가해자가 큰 소리 치고 피해자가 숨는 건 옳지 않잖아. 왜 다들 입을 다물고 있는지.. 방관하는 건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거다. 세상이 더 나아져야 개인의 행복도 지켜지는 것이니 긴 안목을 가지고 크게 생각하면 좋겠다. 지금 당장의 이기심을 채우려 하기 보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면서 사람답게 사는 평화가 찾아온다.
각기 다른 입장으로 대척점에 서있던 한국군과 북한군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작전을 펼치며 서서히 융화되어 가고 미움과 다툼, 상처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 한줄기 꽃과 같은 희망과 꿈을 피어 낸다.
여신님은 미움과 다툼을 사랑과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존재다. (그래서 난 신의 존재가 좋다 ^^)
[잊지 말아요. 전쟁도 싸움도 모두 다 부질없는 거죠.
그대가 보시기에 참 예쁘구나 여기게 그대가 보시기에 참 기특하다 느끼게]
거인같은 큰 체구에 폭력적인 인민군 이창섭이 순호가 배를 고치게 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이는 척 하는 것이 귀엽고 웃겼다. 알고보면 이창섭도 사람을 많이 죽였지만 그런 자신을 싫어하고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착한 심성의 사람이었다.
전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유쾌하고 귀엽고 각자의 사연은 눈물겨운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여신님은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여신님은 순호에게는 서로 싸우지 않게 하는 신의 존재, 석구에게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누나, 주화에게는 사랑하는 여동생, 창섭에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동현에겐 남으로 내려간 아버지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 여신님을 품고 살아간다.
대부분이 노래로 진행되는데 가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 관객들이 음향문제라는데 어떤 이유이건 그래서 내용 전달이 잘 안 되었다. 내용이 잘 전달되었다면 조금은 더 공감했겠지.. 대략 감으로 내용을 파악하면서 봤는데 가난한 예술가들이 마약, 에이즈, 동성애로 고통받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며 살 때 행복했다는 이야기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마약, 에이즈, 동성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에 온전히 공감되지는 않아서이다. 가난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동정이 조금 일어나는 정도랄까. 넘버는 시즌즈 오브 러브가 특히 좋았다. 가사도 멜로디도 감동적인데 합창으로 잘 불러 주셔서 이거 하나 건진 느낌. 나머지 넘버는 대사에 리듬정도 붙인 느낌이라 별로였다.
연극 '슈만'은 1800년대 독일 클래식 음악의 거장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부부에게 요하네스 브람스라는 젊은 천재 음악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 그리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슈만은 프리드리히 비크를 사사하여 피아니스트로 훈련을 받던 중,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이 끝난다. 슈만은 그 후 작곡에 몰두했다. 1840년에는 결혼을 반대했던 프리드리히와 오랜 법적 투쟁 끝에 그의 딸 클라라 비크와 결혼했다. 클라라도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신동이었다. 슈만과는 음악적 동지이기도 했다. 슈만은 브람스를 제자로 두었다. 자신의 집에서 묵게하며 실력을 쌓게 했다. 그런 사이, 부인 클라라와 브람스는 연정이 싹텄다. 슈만은 1853년부터 자신이 독극물이나 흉기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망상을 할 정도로 심각한 조울증을 앓았다. 그러다가 정신병적인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그는 1856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브람스는 6명의 아이를 둔 슈만의 미망인 '클라라 슈만'을 위해 수년간 생활비를 대주는 등 가깝게 지냈으나, 맺어지지 못했다.
[넌 나와 클라라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새 시대의 음악을 들려줄 그런 소명을 가졌다.
그게 너의 능력이고 너의 신의 선택이야.
그러니까 너의 삶의 무게를 견뎌라.]
슈만이 클라라와 사랑에 빠진 브람스에게 클라라를 맡기며 전한 대사이다.
슈만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클라라를 집안일과 심부름을 시키며 새장에 가뒀다고 자책했고,
클라라가 브람스와 교감하여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질투와 함께 클라라를 놓아줄 결심을 한다.
슈만과 브람스의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과 음악을 위해 헌신하는 세 음악가의 열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