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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와 버그는 뮤지컬 창작 지망생이다. 피아니스트까지 세 사람이 작은 무대에서 뮤지컬 구텐버그를 공연한다. 객석 어딘가에는 브로드 웨이 관계자분이 오셨다고 하면서 연극 시작 10분 전에 연습장면부터 극은 시작된다. 의자를 밀어서 앉고, 모자를 던져서 출구로 보내는 연습을 마친 후 자신들이 만든 구텐버그 뮤지컬을 소개한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관계로 등장인물은 더그와 버그가 이름이 쓰인 모자를 쓰면서 연기하고 간단한 소품들이 있다.
뮤지컬은 중세 독일 슐리머 마을, '구텐버그'라는 포도즙을 짜던 평범한 사람이 인쇄기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낸 히스토리 픽션이라고 소개한다.
구텐버그를 짝사랑하는 헬베티카와 그녀를 이용해 인쇄기를 없애려는 사악한 수도자, 학대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그를 따르는 젊은 수도자까지! 과연 구텐버그는 사악한 수도자의 방해와 유혹을 떨쳐내고 인쇄기를 지켜낼 수 있을까?
더그와 버그 두 사람이 여러 등장인물을 모자를 바꿔쓰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데, 신기하게도 뮤지컬 같았다. 표현되지 않은 무대 장치와 의상, 소품은 말로 해주는데 각자의 상상이 필요하다. 2시간 동안 두 사람이 모든 역할을 연기하며 흘리는 땀이 객석에서도 보이는데, 그 꿈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뮤지컬 또한 완성도가 높고 코믹하고 감동적이어서 진짜 브로드웨이로 보내주고 싶었다. ^^
구텐버그는 포도를 압착하다가 압착기로 글자를 누르는 인쇄기를 발명한다. 그는 작은 마을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책이 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성경책을 인쇄하기 위해 인쇄기를 발명하게 된다. 마을의 수도사는 악령의 계시를 받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성경책을 읽지 못하도록 인쇄기를 부수게 헬베티카를 이용한다.
뮤지컬 속 구텐버그의 명대사이다. 오~
"하나는(포도주 압착기) 감성을 만들고
하나는(인쇄기) 이성을 만든다.
하나는(압착기) 심장을 뛰게 하고
하나는(인쇄기)는 세상을 뛰게 한다."
더그와 버그의 명대사이다.
"중요한 건 성공이든 실패이든
꿈을 꾸는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에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있다.
더그와 버그가 [꿈을 꿔요] 를 부르고
관객들이 [모두 함께] 를 부른다.
피아니스트 찰스도 인상깊었다. 뮤지컬 음악이 참 풍성하게 들리는데, 찰스가 라이브로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한다.
중간중간에 다른 음색을 위해 멜로디언을 불기도 하고 열린 그랜드 피아노의 현을 쾅쾅 내리치기도 한다. 재밌는데, 소리는 멋있어~ 넘버 다 완전 좋다.
아, 그리고 작품들에는 중요한 메세지가 있다면서 구텐버그는 홀로코스트를 언급한다. 인쇄술과 홀로코스트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묻는데 뮤지컬에 반유대주의 꽃파는 소녀가 등장해서 유대인 꺼져!! 를 외친다. 구텐버그는 나는 세상이 하나가 되길 원해. 그래서 인쇄기를 만들었지라 한다. 이게 끝이다. ㅋㅋ
궁금해서 실제 구텐버그의 생애를 찾아보았다.
[신성 로마 제국 출신의 세공업자이자 인쇄업자. 그가 고안한 인쇄기는 유럽 문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로, 구텐베르크 이후의 유럽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보급이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대되었며 덕분에 유럽사회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구텐베르크의 생애에 관한 기록은 정말 드물며 유럽 역사에 남긴 족적에 비해 당대에도 후대에도 이상할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이동식 금속활자 인쇄기를 고안한 업적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는데, 판매용으로 제작된 인쇄물 외에는 직접 자신에 대해 남긴 문서나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의 행적은 재판기록이나 몇몇 문서에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내용에 의존해서 유추할 수밖에 없다.
구텐베르크는 구텐베르크 성서라고 하는 최초의 라틴어성서를 완성했다. 이 성경은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0굴덴이라는 거액에 팔렸다. 이 구텐베르크의 성경 초판은 180부가 인쇄됐는데, 매우 비싸긴 했지만 당시 필사로 제작된 성경이 100굴덴이 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인쇄품질도 훌륭했기 때문에 꽤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성경을 팔아서 대박을 쳤던 구텐베르크는 같은 해 채권자로부터 원금반환 소송에 휘말린다. 구텐베르크는 이 거액을 갚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인쇄장비를 비롯한 모든 재산을 빼앗기는 신세가 됐다.
구텐베르크 사후 인쇄업이 각광을 받자 구텐베르크 밑에서 일했던 인쇄공들이 유럽 각지에 인쇄소를 차리면서 인쇄술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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