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1939년 9월 3일 오전, 런던. 프로이트의 서재.
옥스퍼드대학의 젊은 교수 겸 작가 루이스가
저명한 정신분석 박사 프로이트의 초대를 받고 그를 찾아온다.
루이스는 자신의 책에서 그를 비판한 탓에 불려왔다고 생각하지만
프로이트는 뜻밖에 신의 존재에 대한 그의 변증을 궁금해한다.
시시각각 전쟁과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을 덮쳐오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종교와 인간, 고통과 삶의 의미를 넘어
유머와 사랑에까지 지칠 줄 모르는 논쟁을 이어간다. 

 

프로이트는 죽기 일주일 전 루이스를 초청하여 마지막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 

자신과 같은 무신론자였던 루이스가 어떤 생각으로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프로이트는 종교에 관심이 많아서 여행을 갈 때마다 신의 조각상을 사서 모으는 수집광이다. 

그는 종교는 나약한 인간이 만든 신화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신의 존재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루이스는 자신이 신을 믿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하며 신약성서를 읽으면 이것은 실제 일어났던 사실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신약성서는 문학적으로 잘 쓰여진 글이 아니며, 예수는 정신병자도 사기꾼도 아닌 유일하게 자신을 신이라고 주장한 후 

십자가 못 박혀 죽은 것을 설명하며 예수는 신이라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이에 반박했고, 구강암으로 보철기를 낀 그는 보철기가 입천장을 긁어대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한다. 

마지막 지성인들의 세션에서 피를 토하고 보철기를 빼주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지다니 

점잖고 신랄한 토론회를 상상했었는데 그 예상치 못함에서 웃음이 나왔다. 

프로이트는 전쟁 소식을 라디오로 듣는데, 음악이 나올 때마다 꺼버린다. 

루이스의 왜 음악을 듣지 못하냐는 물음에

프로이트는 음악은 감동을 주는데 그 감동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자신이 그런 것에 조종당하기 싫다고 한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존재를 외면하는 프로이트는 신이 주는 기쁨과 마음으로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루이스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루이스는 인류 최대의 미스테리인 신의 존재를 하루에 논하려 하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했고,

이에 프로이트는 더 미친 짓은 그럼에도 생각을 멈추는 것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끊임없이 이성적으로 논증하며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기쁨과 같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누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신기한 사람일세.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존재를 부정하는 건 나의 이성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두 지성인들의 설전이 흥미로왔고, 종교와 사랑, 고통과 삶과 같은 인간이라면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연극 좋아. 마치 1939년의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논쟁하던 시공간으로 들어온 것 같아서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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