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의 멤피스에 실존했던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
예전에 봤던 '세일즈맨의 죽음'은 경제대공황이 있었던 1930년대이고
1950년대는 경제호황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시대라고 한다.
북부와 다르게 미국 남부는 여전히 흑인차별과
백인, 흑인 간의 갈등이 만연하여 식당, 식수대 등 시설을 분리하여 사용하고, 결혼도 불법이었다.
'흑인 음악'으로 여겨진 로큰롤에 심취해 있던 백인 청년 휴이는
어느 날 흑인 구역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클럽 주인인 델레이의 여동생, 펠리샤의 노래를 듣고
그녀와 그들의 노래를 널리 알리겠다고 결심한다.
이후 휴이는 방송국 DJ로 지원하기 시작하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그러던 중 백인 전용 라디오 방송국 WHDZ를 방문한 휴이는
DJ가 잠시 떠난 사이 부스에 잠입하여 로큰롤을 전파 실어 보낸다.
대형사고였지만 음악에 매료된 10대들의 전화가 방송국으로 빗발치고
WHDZ 국장은 휴이에게 기회를 준다.
라디오 DJ가 된 휴이! 더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은 펠리샤!
둘의 음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흑인소울이 담긴 블루스, 이보다 빠른 리듬의 락큰롤.
뮤지컬 내내 흑인소울의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배우들이 한국인이라 흑인음악을 잘 부르기 보단 잘 연기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흑인음악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어릴적부터 흑인음악의 소울을 좋아했었는데,
그들의 음악은 뭔가 절망 속에서 희망의 한줄기 빛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굉장히 감동적이다. 노예 역사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아서일까?
이 뮤지컬 넘버에도 있는 흑인 성가대의 찬양은 특히 은혜롭다. 절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나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만의 빛깔들을 가득 채워.
나의 음악이
너를 부를 때
맘을 열어봐.]
흑인 펠리샤가 부른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음악을 통해 흑인과 백인이 하나가 되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화해의 첫 발걸음을 보면서
사랑으로 엮어주는 음악의 힘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펠리샤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고.
**이날 저녁에 봤던 '라스트 세션' 연극에서 프로이트는 음악을 듣지 않는데,
그것은 음악을 들으면 뭔가가 느껴지는데 그것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점심 때 본 멤피스와 이렇게 엮어지다니. 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gutWNkIl6oM
https://www.youtube.com/watch?v=VPe8DDpvC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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