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과장하면 어떤가. 

새로 배우고 알게 되면 또 배워야 한다. 

우스꽝스러운 것을 창조한다고 해도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 

이젤 앞에서 화가는 과거의 노예가 되어서도, 

현재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된다."

 

타히티의 여인들

황금빛 모래사장 위로 두 여인이 앉아 있다. 여인들 뒤로는 짙은 쪽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에메랄드색 파도가 넘실거린다. 

그의 기법은 원근법과 명암법을 거부하고 윤곽을 단순화하며 강렬한 색채를 강조한다. 

하지만 색채와는 대조적으로 여인들의 표정에서는 우울감이 느껴진다. 

한 여인은 타히티 원주민의 전통 복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여인은 유럽인들이 가져온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덥고 습한 타히티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여인은 나뭇잎으로 무언가를 엮다 멈춘 듯하다. 

그들은 물 밀듯 밀려 들어오는 서구 문명과 자신들의 전통 사이에서 고민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갱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망설이거나 주춤하지 않았고, 야성의 본능을 드러내는 데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야성을 극도로 끌어내며 유럽 미술이 쌓아올린 문법을 짓밟고, 강렬한 원시 미술을 자신만의 언어로 완성했다. 

 

출처 :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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