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야금 연주를 듣고 왔어요. 

사극 OST는 피아노 악보를 가야금으로 뜯으셔서 위에서만 연주하셨어요. 그땐 꼭 하프 소리랑 비슷했어요. 

연주를 들으면서 가야금은 하프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호스트분이 자작곡을 들려주셨는데, 사진처럼 위는 멜로디를 연주하시면서 아래는 현에 진동(바이브레이션)을 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익히 들어왔던 국악 소리가 들렸어요. 

그때 우리나라 악기 음악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하프는 위만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야금은 아래도 있어서, 음에 떨림을 여운처럼 줄 수 있더라고요. ^^ 우와 멋있어~~~

그래서 오늘은 가야금에 매료되었던 하루였어요. 

언젠가 기회되면 공연에서 듣고 싶었어요. 

 

김민교님이 연출하신 리미트 연극을 김민교님 출연날에 관람했어요.
remeet. 다시 만나다는 제목 그대로 첫사랑 남여가 15년만에 호텔에서 만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코믹하면서 약간은 섹시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였어요.
김민교님은 호텔의 직원이면서 배우지망생인 필상역을 맡았고 개그스러운 역할이에요.
남주는 영화감독인 봉필이, 여주는 국민 첫사랑 수지에요. 여주역을 맡으신 분이 하얗고 청순한 딱 첫사랑 느낌이여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어요. 봉필이가 제작한 '악마는 브라자만 입는다.', '혹성 탈춤'... 등의 영화 스토리의 뮤즈가 수지였대요. 영화 제목 웃겼어요. ㅋㅋ 
연기 다들 잘 하시고, 스토리 완전 웃겨요. 5분마다 웃은 것 같아요.
15년 전에 성공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남자가 다시 만나자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는 주제인데,
수지는 아들 둘에 남편은 사별했고, 지금 감정이 그 정도는 아니라며, 또 성공을 위해 떠난 남자에게 원망이 남아있는 걸 보여주는데 결국은 친구로 남기로 해요.
남녀 사이의 일은 감정이 가장 크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수지라면 이렇게 할거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어떤 사정이 있건 만약 수지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만나는데 문제는 없어 보였고, 그 남자에 대한 감정과 믿음이,그러니까 함께 할 때 더 행복하고 서로 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확신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
오늘의 출연배우들 (왼쪽부터 황지희, 이무길, 김요아, 김요한, 보이역)

범죄스릴러 연극이고 연출이 굉장히 좋아서 정말 재밌었어요. 완전 강추해요.

별이 4개인 이유는 감명깊은 철학적인 주제는 아니여서 일뿐이에요. 

처음으로 1열에서 봤는데, 스테이지 아래에 좌석이 있거든요.

배우들 얼굴은 굉장히 잘 보이지만, 물건이 날아올 것 같고, 정말 실감나는 4DX 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배우님들 침이 튀기시길래 마스크 착용을 할 수밖에 없었고요. ㅋㅋ

 

정문에 창문처럼 생긴 정사각형 브라운관에서 영상이 나오기도 하고 반투명해지면서 그 뒤의 배우들의 연기 실루엣이 보이기도 하고 브라운관이 열리면서 뒤쪽에 법원로고가 나오면서 재판장이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장소인 듯한 느낌을 실감나게 주어요. 조명 사용도 좋았고요. 

 

그리고 황지희 여배우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 용의자 이무길이 변호사 김요한에게 과거의 일을 진술하면서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으로 연출되는데, 그런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면서 누가 진짜 범인인지,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 생각해 보면서 관람하는 재미가 컸어요. 

실화를 재구성했다고 하는데 스토리 탄탄했고, 김요아가 당한 학교폭력의 복수가 사건의 발단이 되면서 진짜 나쁜 소녀라고 말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게 해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보이가 요아의 남자 친구인데 힙합 소년이에요. 오늘의 캐스팅에서 가장 힙하진 않아 보이는 배우분이 출연하셔서 미스 캐스팅이이면 어쩌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기대대로 랩을 열심히 연습하셨지만 못하셨고, 극 중에 힙합 무대를 하시는데, 호응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정적 속에서 고개 숙이고 웃고 있었어요. 무대를 마치신 후 정적 속에서 호응없는 힙합 무대 즐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너무 웃겼어요. ^^

 

요아는 진짜 나쁜 소녀일까는 질문만 남았네요. 요아는 학교 폭력을 당하고 살인자로 판결된 후 방탕한 삶을 살아요.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는 이무길과의 성관계로 낙태하게 되었고, (이건 이무길의 복수, 이무길 동생의 살인자가 요아로 판결났거든요.)

돈이 필요하다며 황지희를 죽여주는 대신 30억을 달라고 해요.

자신을 배신한 보이를 죽이고 오빠에게 완전범죄를 만들어 달라고 하죠. 

첫 장면에서 요한은 이무길이 요나를 납치했다고 말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요아는 30억을 받고 튀었어요. 이무길은 살인 사주죄로 무기징역에 처해지고요. (이건 요아의 복수)

 

요아는 진짜 나쁜 소녀는 맞는 것 같아요. 학교 폭력이 요아의 정신을 망가뜨렸지만, 나쁜 선택을 한 것이니까요. 

실은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나쁜 사람들이에요. 살인, 강간, 뇌물수수, 마약, 범죄자 변호... 불법이던 합법이던 상관없이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이니까요. 

 

 

 

 

 

 

 

[1] 향의 필수 이론

타인이 오랫동안 맡는 향은 Base Note이기 때문에 잔향이 좋은 향수를 선택하라고 조언하셨어요. 

 

[2] 향의 계열

(1) Bergamot(버가못) - Citrus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새콤한 감귤 껍질향

*객관적인 향의 표현: 향취는 달콤하며 산뜻하고, 대부분 Top Note에 사용

 

(2) Aldyhyde C18(알데하이드 C18) - Aldehydal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꼬릿한 코코넛향

*객관적인 향의 표현: 유지나 지방과 같은 냄새를 가진다. 우아한 여성 향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다른 향과 같이 사용하면 향을 풍성하게 해준다. 

 

(3) Muguet(뮤게) - Floral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비누향 나는 살냄새

*객관적인 향의 표현: 은방울 꽃을 상상하여 만든 향, 청초하고 투명한 물빛 느낌

 

(4) Rose(로즈) - Floral note

장미향 ^^

 

(5) Moss(모스) - Mossy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스파이시한 시원함

*객관적인 향의 표현: 이끼를 상상하여 만든 향, 촉촉하고 푸릇푸릇한 남성적인 향, 대부분 Base note에 사용

 

(6) Amber(엠버) - Animal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달콤하고 포근함

*객관적인 향의 표현: 고래 토사물이 숙성된 것, 풍부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대부분 Base note에 사용

 

(7) Vanila(바닐라) - Balsam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바닐라향

*객관적인 향의 표현: 달달하고 따뜻한 느낌, 발사믹은 나무줄기에 칼집을 냈을 때 나오는 수지

 

(8) Patchouli(패출리) - Woody note

*내가 느낀 향의 느낌: 파릇파릇한 풀향

*객관적인 향의 표현: 나뭇잎 향, 묵직한 느낌

 

(9) Sandalwood(샌달우드) - Woody note

*내가 느끼는 향의 느낌: 호텔 비누향, 남자 스킨 냄새

*객관적인 향의 표현: 나무 단면의 향, Base note로 많이 사용

 

(10) Rosemary(로즈마리) - Herbal note

*내가 느끼는 향의 느낌: 풀을 비빌 때의 향

*객관적인 향의 표현: 허브, 풀을 비빌 때의 향, 대부분 heart note에 사용

 

[3] 나의 첫인상에 잘 어울리는 향 계열

이성이 보는 첫인상으로 잘 어울리는 향을 추천해주셨어요. 

두 분이셨는데, 첫인상은 유쾌, 진지, 카리스마로 쓰셨고

어울리는 향은 엠버와 샌달우드를 추천해주셨어요. 

이유는 발랄한 느낌을 무거운 향수로 잡아주면 더 신뢰감있어 보일 것 같아서라고 하셨어요. 

 

앗! 하필 오늘 같이 참여하신 두 여성분들이 얌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셔서

내가 결코 시끄러운 이미지가 아닌데,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어서 무거운 향으로 잡아주고 싶으셨다는...ㅠㅠ

억울해...

마그리트, <빛의 지배>, 1952년

무심코 보면 영락없는 밤풍경이다. 깊은 밤인 듯 집과 주변의 나무는 세부 형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온통 시커멓다. 집 앞 가로등이나 2층방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환하고, 물에 비친 모습도 선명할 정도로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상태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하늘은 화창한 한낮 풍경이다. 푸른 하늘에 솜사탕을 여기저기 던져놓은 듯 흰 구름이 넘실댄다. 집 앞의 울창한 나무도 하늘에 겹친 부분은 가지와 이파리 사이로 밝은 하늘이 드문드문 보인다. 

화가가 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낮과 밤의 모순을 연출한 것이다. 우리의 시각은 그림을 통해 배반당했지만, 사실은 그 배반을 통해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인간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이고, 도무지 섞여서는 안 될 적대적 대조로 느껴지는 삶과 죽음도 사실은 모순 속에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우리는 살면서 동시에 죽는다.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인간의 감정도 모순 관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누구나 일생 동안 되풀이하여 겪는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을 보자. 통념적으로 사랑은 미움과 반대편을 향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슴 벅찬 사랑의 순간은 세상의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설렘과 환희로 가득하다. 하지만 질투라도 생기면 세상에 그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경험적으로 안다. 질투, 섭섭함을 비롯하여 미움과 연관된 감정이 사랑과 뒤죽박죽 얼버무려져 진행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출처 : 생각의 미술관 (박홍순) - 모순을 생각하는 사람

마그리트, <골콘다>, 1953년

중산모를 쓴 양복 차림의 수없이 많은 남자가 도시의 하늘을 채우고 있다. 위와 아래, 좌와 우로 캔버스 경계 때문에 사람과 건물의 일부가 잘린 모습이어서 동일한 장면의 무한한 확대를 암시한다. 

(1) 왜 중산모를 쓴 남자인가? 이 모자의 의미를 화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중산모를 쓴 남자는 익명의 보통 사람을 의미한다. 나는 중산모를 착용한다. 내 자신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모습의 수많은 사람을 등장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나같이 동일한 복장, 특히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장 차림이다. 

(2) 그림에서 또 하나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있다. 어느 한 사람도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뒤로 보이는 건물의 창문과 커튼도 하나같이 모두 굳게 닫힌 상태다. 

(3) 왜 그림 속 인물들은 중력을 거스르고 공중에서 부유할까? 마그리트는 "나는 당신이 예상하지 못할 곳에 남자를 배치했다. 남자는 하늘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골콘다라는 그림 제목과도 연관성이 깊다. 화가는 이 그림에 대해 설명하면서 "골콘다는 인도의 부유한 도시, 마법 같은 도시"라는 말을 덧붙였다. 

화가가 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1) 현대인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은 개성과 자율성을 가진 사람을 찾기 어렵다. 동일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동일한 과정을 따라 질주하는 군중의 한 부분이다.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에 서있어야 할 초등, 중등고등학생이 오직 시험성적과 대학입시라는 획일적인 목표와 경쟁과정에서 십여 년을 보내야 한다. 성인이라고 해봐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조금이라도 빨리 승진 사다리를 오르거나 정년 때까지 큰 변동 없이 직장에서 자리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일상에서의 목표도 대동소이하다. 대도시에 자기 소유의 집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숙제다. 다양한 주체는 사라지고 사회가 강제하는 경쟁논리를 속속들이 내면화한 군중이 대신한다. 

(2) 현대인은 항상 군중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도 역설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 전체가 경쟁 원리, 효율성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전체를 경쟁의 회오리 속으로 몰아 넣는다. 경쟁자 사이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마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솔직한 시선 교환은 사라지고 시선이 엇갈리는 경계의 곁눈질이 남는다. 

(3)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경쟁과 신분상승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살아간다. 신분상승은 빈곤한 상태에 빠진 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불행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서 생긴 당연한 결과이며, 온순하게 자책하고 앉아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라고 필요한 이데올로기다. 만약 정상적인 사디리 오르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면 편법, 극단적인 경우에는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루려 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 하다못해 복권이라도 매주 사서 허황된 일확천금의 꿈이라도 마음에 품고 위안을 삼는다. 현실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땅에 붙어있지만, 정신은 도시의 공중 위에서 정처를 찾지 못하고 떠다닌다. 

 

출처 : 생각의 미술관 (박홍순) - 관계를 생각하는 사람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라인이 아니라 톤을 쌓는다.

*외곽선의 라인을 풀어준다.
*눈썹은 가운데가 진하고 양끝은 얇게 빼준다.

하늘을 봐도 나무를 봐도
울컥 솟아오르는
그리움 하나 있네.

그리움으로 시를 써
바람에 부치고

남은 그리움으로
그림을 그려 하늘에 걸었네.

그러니
세상이 온통 그리움이네.

봄 여름 지나
가을 가고 겨울이 와도

언제나 내게는
아름다운 느낌으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네.

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서 고와지는 햇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서 다스워지는 햇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만큼은 자라나
내 목에 와서 감기면
누이가 짜준 목도리가 되고
내 입술에 와서 닿으면
그녀와 주고받고는 했던
옛추억의 사랑이 되기도 한다

마그리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1928년

캔버스 가득히 담배 파이프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제목을 그림의 한 부분으로 중요하게 다루는 점이 특이하다. 

왜 파이프를 그려놓고 파이프가 아니라고 할까? 

마그리트는 어느 자리에서 말했다. "이것이 파이프라면 잡고 담배를 피워봐라."

화가가 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미지'와 사실로서 존재하는 '실재'의 차이다.

우리는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서 '이것은 실제 파이프는 아니고 다만 비슷하게 그려서 실제 파이프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곧바로 파이프 자체를 떠올린다. 

이미지의 인위적 조작은 사고의 조작을 낳는다. 

자동차 소비만 해도 그러하다. 같은 차종이고 기능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는데, 단지 이미지만 조금 바뀌어도 광고를 통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면 구매 욕구가 자극된다. 

경제와 관련된 언어조작이 주변에 널려 있다. '정리해고'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대량해고'이다. 대량해고라고 하면 실업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정리해고라고 하는 순간 실업은커녕 합리화, 효율화 같은 내용이 떠오른다. 

물론 인간의 사고가 이미지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덜 속는 것만으로도 정신은 자유를 향한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다. 

 

출처 : 생각의 미술관 (박홍순) - 기호를 생각하는 사람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가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마그리트 <금지된 재현> 1937년

한 남자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거울을 본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뒷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옆의 책이 반사된 모습을 봐도 거울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사람과 달리 책은 글씨가 거울에 거꾸로 보여서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는 중이다. 
자세히 보면 작가와 책의 제목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그려놓았다. 추리소설의 창시자 에드거 앨런 포의 <아서고든 핌의 모험>이다. 이 소설은 상투적인 모험소설과 달리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오는 충격과 공포가 가득하다. 생존의 한계 상황에서 발생한 살인과 인육을 먹는 행위에서 어떠한 상황이라도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라는 견해와 단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견해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 그 행위가 인정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는 고민을 촉발한다. 
화가가 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거울로 뒷모습을 보는 일이 불가능하기에 '금지된' 재현이라면, 일상적으로 정신을 통해 접하는 현실적 재현은 사실의 일부만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말이 된다. 
사람이나 사물은 단 한 순간도 앞모습과 뒷모습이 분리되거나 사라질 수 없다. 그토록 확실하다고 믿는 눈이 고작 사실의 일부만 알려주니 당연히 정신은 늘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가 아는 것을 도대체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그동안 확실하다고 자신해 왔던 수많은 지식이 근본적으로 의심받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출처 : 생각의 미술관 (박홍순) - 무지를 생각하는 사람

마그리트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 1935년

산자락 밑으로 폭이 넓은 강이 도도하게 흐른다. 물안개가 끼어있는 듯 먼 경치에 약간 뿌연 기운이 감돈다.

문제는 강을 가로지르는 흉물처럼 생긴 다리다. 중간에 절단면이 선명한 끊어진 다리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강물에는 이어진 다리가 보인다. 

화가가 의도적으로 물에 비친 다리를 이어놓았을 텐데 이유가 뭘까?

 

그림의 제목을 힌트로 삼아 보자. 그냥 다리가 아니라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다. 

화가는 그가 강물을 이용해 한 말을 패러디한 모양이다. 

[어느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엄밀하게 따져보면 우리는 단 한 순간도 같은 강물을 느낄 수 없다. 발을 담그는 순간 피부를 스쳤던 물은 이미 흘러내려갔기 때문이다. 같은 물이라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화가가 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사실과 반영된 의식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물에 의해 흐릿한, 게다가 물결치는 모양 때문에 선명하지 않은 다리 그림자로 묘사한 것도 사실과 의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끊어진 다리와 이어진 다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변형 정도가 아니라 왜곡까지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니 말이다. 

마그리트는 우리가 정확하다고 자신해 왔던 의식의 권능에 어깃장을 놓는다. 정말 그러한 지 살펴보는 일이 이 그림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된다. 

 

출처 : 생각의 미술관 (박홍순) - 변화를 생각하는 사람


미국에서 광산 회사와 노동자 사이에 있었던 실화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작품이 작품상을 탔는데, 
이 뮤지컬은 한국에서 창작했어요.  
2021년에 첫 선을 보이고 이번에 연출을 약간 바꿔서 새로 개막했고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 다큐멘터리는 작품상을 받았을 것 같았어요.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 폐지 이후 100년이 지났는데 남부 지역은 흑인 노예가 있었고, 
흑인에 대한 차별과 노조 운동이라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주제가 무거운 탓도 있겠지만 크게 재미는 없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대사 중에 명언이 있었어요. 
[광부들은 갱도에 들어갈 땐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나올 때는 똑같이 검게 변하지. 그래서 세상을 차별 없이 볼 수 있다]
백인도 광산에서 나올 땐 흑인처럼 까맣게 되는 이미지를 차별로 연결시킨 대사가 멋졌어요. 
그 외 음악, 무대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두 무난한 정도이고 
특별히 인상 깊은 강점은 없었어요. 
시나리오도 평범해서 재미도 감동도 so so했고요. 뭔가 긴박감이 없어서 다큐멘터리 보는 느낌일 수 있어요. 
우와! 할 정도의 이야기를 만드는 건 참 남다른 재능이 필요한 가 봐요. 
 

2016SS
sylvie (실비) bag
bamboo(뱀부) bag
2016SS
Jackie(재키) bag
Bamboo bag
2016 prefall
Dionysus(디오니소스) bag
2016 FW
2004 FW
Vintage Web GG Bostone Bag
Padlcok(패들락)
GG Supreme (수프림)
GG Chevron(쉐브론)

 

Dionysus GG Supreme
Marmont(마몬트)
Horsebit(홀스빗)

 

이렇게 거친 선 너무 좋아♡

https://www.youtube.com/watch?v=h2-iTtHGXrU 

우석이가 불러줬던 노래. 가사 좋아. 이 아인 이런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바람이 참 좋은 날
나는 너와 함께 걷고 있었다
기억을 따라
오늘 같았던 어느 계절의 바람 속에
이 길을 걷고 있었던 우리

정말 행복했었다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나는 너에게
바람 좋은 날 쓸쓸해진 마음에 부는
너의 기억에 난 기대어 본다

외롭고 지친 마음 마다 함께해 준 너였어
깜깜한 하늘 밤 오직 하나였던 별 처럼
아프고 슬픈 마음 모두 내겐 너였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이런 눈물이 좋아
입 가에 미소가 번져 흐르는
눈 가의 추억
너를 부른다 사랑한단 말은 못해도
그리움으로 널 잊지 않을게

외롭고 지친 마음 마다 함께해 준 너였어
깜깜한 하늘 밤 오직 하나였던 별 처럼
아프고 슬픈 마음 모두 내겐 너였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

맘 졸이며 기다리다 잠들었고
추억 보다 가까이 있던
그 이별에 미치도록 아파했던
그 때도 난 그랬었지
너와의 기억이 전부일거라고

 

여전히 난 그런 것 같아
이런 날엔 그리워
바람이 추억이 되어 내게 오는 날
여전히 널
외로운 마음 곁에 두고 싶어
한참을 그렇게 너와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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