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맘이 허전한 날

하는 일마다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날은

왠지 맘이 슬퍼져요.

 

그런 날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실수하지 않으려 애를 쓰는데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반대로 가요.

 

늘 대하는 가까운 사람들도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고

별 뜻 없이 하는 얘기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날

 

마음이 그런 건데

그날의 상태가 그런 건데

괜히 다른 해석을 하게 되어

불편함을 키우게 돼요.

 

그런 날은

그러려니 하면 돼요.

잠시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어

힘들었다고 생각하면 돼요.

 

살다 보면 그런 날이 한두 번인가요.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빗줄기 한 다발 묶어

그대에게 달려가겠어요.

 

방울방울 아롱지는

안개꽃으로

그대 창가에서 피어나겠어요. 

겨울나무는 몰랐어요.

화려한 잎새 다 떨군 뒤에도

여전히

자신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겨울나무는 몰랐어요.

잔가지마저 칼바람에

베어 버린 뒤에도

여전히

자신이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봄을 꿈꾸는 선율

윙윙~~

연주하는 겨울나무는

겨울에서야 비로소 알았어요.

자신의 겨울도 아름답다는 것을

막다른 골목에서는 멈추지 말아요.

돌아서서 다시 걸어 나가요.

길이 어떻게 이어질지

언제 어디까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막다른 골목에서 끝이라는 생각 말아요.

내가 걸어온 길만 길이 아니고

내가 걸어가고 싶은 길만

길인 건 아니잖아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어 간 길이

나중에는 좋아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좋아서 간 길이 싫어질 수도 있잖아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참으로 위대한 일은 

언제나 서서히 이루어지고

눈에 보이지 않게 성장하는 법이다.

인생이란 폭풍이 지나는 걸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쳐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 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당신들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
써놓고 그것을 ´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
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
복잡함을 버리고 혼란을 제거한다면,
인생을 즐기는 일이
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라
사람의 한 생 잠깐이다
돈 많이 벌지 마라
썩는 내음 견디지 못하리라

물가에 모래성 쌓다 말고 해거름 되어
집으로 불려가는 아이와 같이
너 또한 일어설 날이 오리니

참 의로운 이름 말고는
참 따뜻한 사랑 말고는 아이야,
아무것도 지상에 남기지 말고
너 여기 올 때처럼
훌훌 벗은 몸으로 내게 와라 

나와 너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이 더 정겨운 것이
친구라는 거지.
내가 지닌 고통의 무게보다
네가 보인 눈물 방울에
더 가슴 아픈게 친구의 마음.


친구라는 건
어느 지루한 오후 불쑥 날아든
한 통의 편지 같은 기쁨.
때론 모든 것에 너무나 실망해서
내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지만
잡아주는 따스한 네 손길이
세상엔 아직 잃어버린 사랑보다는
베풀어야 할 사랑이 많다는 걸 가르쳐 주지.


내게 남는 것을 나누어주기보다
내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줄수 있는,
친구의 사랑은 바로 그런걸 꺼야.
친구라는 건
너무 힘이 들어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라도
변함 없이 따사로운 웃음으로
다시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게 하는
그런 희망 같은 거란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맑은 아침 햇살이
집무실 가득하게
평온으로 채우고 있다.

인사말도 없이
자신의 의지로 들어와
마음 가득 부어 주는
흘러넘치는 평화

영혼 깊은 곳에서
맑은 가락을 자아나고
따스한 손길로
본성적 선(善)을 일깨운다.

어둠을 몰아내고
희망으로 채워주는
아침 햇살은 과연
누가 보낸 선물일까 

 

 

그만 일어나시게.

아침이 오셨네.


그대 고단한 여행길 지친 것은 내 아네만
그래도 오늘 하룻길 또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루만 더
하루만 더

그대 여독을 핑계삼아 쉬는 건 좋네만
그러다 아예
추억과 회한에 매여
다시 길 떠나지 못할까 걱정되네.

그만 일어나시게
그대 다녀온 그곳보다 더 좋은 풍경과 인연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네.

이제 그만 툭툭 털고 일어나시게
갈 길이 아직 더 남았으니… 

당신이 미소지으면

행복이 따라와요.

당신이 마음을 비우면

갈등이 사라져요.

당신이 집착을 버리면

사랑이 머물러요.

 

당신이 긍정을 얘기하면

부정이 도망가요.

당신이 꿈을 얘기하면

한 걸음씩 다가와요.

당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바퀴 달린 행복이 달려와요.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 오는

꽃잎의 선물을 받아들이듯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살아가라.

아이는 흩어지는 꽃잎을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 들어온 꽃잎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향해 두 손을 내민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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