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기울고 하루가 저물면 가만히 앉아

오늘 그대가 한 일들을 떠올려 보라

누군가의 마음을 달래 줄 따뜻한 말 한마디

세심한 배려의 행동

햇살 같은 친절한 눈빛이 있었는지를

그랬다면 그대는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고 생각해도 좋으리라

 

하지만 하루가 다 지나도록 

누구에게도 작은 기쁨을 주지 않았다면

온종일 그 긴 시간에도

누군가의 얼굴에 햇살을 비춘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친 영혼을 달래 준 아주 사소한 일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날은 차라리 없는 것보다 더 나쁜 날이었다고 하리라

내게 슬픈 곡조로 말하지 말지니,

인생은 한낱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잠든 영혼은 죽은 영혼이리니,

만물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것.

 

삶은 참된 것! 삶은 엄숙한 것!

무덤이 결코 그 마지막은 아니려니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영혼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는 길 가야할 것은,

향락이나 슬픔에 있는 것이 아니리니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도록

활동하는 그것이야말로 인생이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찰나와 같고,

우리의 심장은 강하고 튼튼해도

마치 소리 죽인 북처럼 무덤을 향해

장송곡을 울린다.

 

인생은 광활한 전쟁터에서,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은 되지 말라!

전쟁터에서 이기는 영웅이 돼라!

 

아무리 달콤해 보일지라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죽은 채로 묻어두어라!

활동하라, 살아있는 지금 활동하라!

가슴속에는 용기가 머리 위에서는 하나님이 계신다.

 

앞서 살았던 위인들은 말해주나니

우리도 우리의 삶을 장엄하게 이룰 수 있고

떠날 때에는 지나간 시간의 모래 위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인생을 항해하는 누군가가

난파를 당해 절망에 빠졌을 때

그 발자국을 보게 된다면

다시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자, 우리 모두 일어나서 일해야 하려니,

용감하게 운명에 굴복하지 말고

끊임없이 성취하고 추구하면서,

일하면서 기다리기를 힘써 배워야 하리다. 

귀 떨어진 개다리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지켰어야 할 약속과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어둠 속에 

별은 빛나지

 

어둠이 내리고서야

별의 존재는 드러나지

 

어둠이 없으면

별의 반짝임도 없으리.

 

희망은 

별 같은 것

 

삶의 어둠 속에서라야

희망의 별도 생겨나는 거지

 

슬픔과 불행을 모르면

기쁨과 행복 또한 모르리.

첫 눈뜸에

눈 내리는 청산을 보게 하소서

초록 소나무들의 청솔바람

소리를 듣게 하소서

 

아득한 날에

예비하여 가꾸신

은총의 누리

다시금 눈부신 상속으로 주시옵고

젊디 젊은 심장으로

시대의 주인으로

사명의 주춧돌을 짐지게 하소서

 

첫 눈뜸에

진정한 친구를 알아보고

서로의 속사랑에 

기름부어 포용하게 하여 주소서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좇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그녀의 눈에 비친 눈물을 보았을 때,

내 입속에선 미안하다는 말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자존심 때문에 차가운 말을 내뱉고

눈물을 닦아버리는 걸 보았을 때

내 입술은 침묵을 지키고 말았습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갔고,

그녀는 그녀의 길을 갔습니다.

하지만 지난날 우리의 사랑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왜 그때 나는 아무 말도 못했을까요?

그녀도 후회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 그때 나는 울지 않았을까요?

그대와 함께 산길을 걷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와 함께 꽃을 꺾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와 비밀스런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슬픔에 젖은 그대가 의지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행복에 겨운 그대와 함께 미소 짓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게 하소서

명치 끝이 아파올 때면

가슴이 온통 그대로 가득차

감당할 수가 없다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온 몸이 눈물로 젖는다

 

사랑하지 말걸 그랬다

그대 나에게 올 때

외면할 걸 그랬다

 

그대 단 한 번만이라도

꼭 안으면

이 모든 아픔은 사라질 것만 같다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을 대고 싶다

 

너무 거칠었던 격분

너무 뜨거웠던 적의

우리들 가슴을 누르던 바위 같은

무겁고 치열한 싸움은

녹아 사라지고

 

가슴을 울렁거리며

입이 근질근질 하고 싶은 말은

작고 하찮은

날씨 이야기 식탁 위의 이야기

 

국이 싱기워요?

밥 더 줘요?

 

뭐 그런 이야기

발끝에서 타고 올라와

가슴 안에서 쾅 하고 울려오는

삶 속의 돌다리 같은 소중한 말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우리의 마음이

부정적인 것에 지배되지 않도록 할 일입니다.

몸과 마음의 고단은 몸과 마음의 어둠을

부릅니다. 꽉 묶어둔 보자기를 풀듯이

우리의 하루하루에도 이완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라.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여름엔

당신에게 한 그루의 나무로 서고 싶습니다.

지친 피곤이 돌아와 시원한 바람에 쉴 수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 그 나무의 몸짓으로

휴식의 평온한 그날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한 그루의 나무의 사랑일 때

당신은 내게 짙고도 푸른 믿음의 숲인 것을

 

 

나는 언제나 희미한 별 같아도

그 어떤 별빛보다 반짝이는 별빛이었다

 

누군가의 가슴에서 더 크게 반짝이고

내 가슴에서 한없이 반짝이는 별빛이었다

 

스스로 눈을 가려 미처 보지 못했을 뿐

 

누구도 닮을 수 없는

나만의 별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문득 내 마음 안에 있는

상처 입은 아이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다독이자

어느새 보채던 아이가 새근새근 잠이 든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사랑이었던 것이다. 내가 좀 더

그 아이에게 너그러워진다면 그 아이는

멈추었던 성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 사사로운 일로

정히 닦아온 마음에

얼룩진 그림자를 보내지마라

 

그 마음에는

한 그루 나무를 심어

꽃을 피게 할 일이요

 

한마리 

학으로 하여

노래를 부르게 할 일이다

 

대숲에

자취 없이

바람이 쉬어 가고

 

구름도 흔적 없이

하늘을 지나 가듯

어둡고 흐린 날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받들어

 

그 마음에는

한마리 작은 나비도

너그럽게 쉬어 가게 하라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 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에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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