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사로운 일로

정히 닦아온 마음에

얼룩진 그림자를 보내지마라

 

그 마음에는

한 그루 나무를 심어

꽃을 피게 할 일이요

 

한마리 

학으로 하여

노래를 부르게 할 일이다

 

대숲에

자취 없이

바람이 쉬어 가고

 

구름도 흔적 없이

하늘을 지나 가듯

어둡고 흐린 날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받들어

 

그 마음에는

한마리 작은 나비도

너그럽게 쉬어 가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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