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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나의 고통은

쓸모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쓸 특권을 준다.

 

나의 고통은 하나의 연필

그것으로 나는 쓴다.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

당신과 나, 결국 우리는 하나이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며, 

그래서 영원히 서로를 재창조한다.

 

모든 책은 빛이다.

다만 그 빛의 밝기는

읽는 사람이 발견하는 만큼 밝아질 수 있다.

결국 독자에 따라서 그것은 빛나는 태양일 수도,

암흑일 수도 있다.

- 모티머 애들러 -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에서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

- 서머셋 몸 -

 

가장 발전한 문명사회에서도

책은 최고의 기쁨을 준다.

독서의 기쁨을 아는 자는

재난에 맞설 방편을 얻은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은 너무나 많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인생의 새 장을 열어왔는가!

- 헨리 데이빗 소로 -

 

내가 세계를 알게 된 것은 책에 의해서였다.

- 장 폴 사르트르 -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지혜를 얻을 수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 헤르만 헤세 -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 도스토옙스키 -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모두 책에 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찾아주는 사람이 

바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 링컨 -

 

 

쿠바를 떠날 때,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나는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뿐더러

난 아직 씨를 뿌려야 할 곳이 많다고.

그래서 나는 행복한 혁명가라고.

견딜 수 없는

떨림으로 오는 소리

꽃잎 한 장씩 빗장을 풀면

거기 봄이 환하게 웃는다.

 

봄은 꽃으로부터만

오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봄은 있는 것이다.

 

문고리 벗기면 

훅 밀려오는 봄 향기처럼

사람에게도 봄 향기가 피는 것이다.

다만 빗장을 풀지 못해

겨울이 계속 되는 것일 뿐.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된 먼 과거로부터

내 젊음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에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를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그 길을 이제 두 번 다시 걷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고

그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실패도 과오도 많았다.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내가 투덜댄다.

요즘 도대체 간을 못 맞추겠다고

여보, 육개장 맛 좀 봐요.

여보, 된장 맛 좀 봐요.

허구한 날 맛보라며

한술 떠 입속에 밀어 넣는다.

여보, 짜면 밥 한술 더 떠 먹으면 되고

싱거우면 반찬 한 번 더 집어 먹으면 되지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입맛도 다 변한대.

내가 맛있게 다 먹어줄게.

사랑이 조금 부족하면 인내를 더하고

인내가 부족한 듯하면 배려하며 살아가자구.

요즘 우리 부부 간을 맞추며 산다. 

엄마, 토끼가 아픈가 봐요.

쪽지 시험은 100점 받았어?

 

아까부터 재채기를 해요.

숙제는 했니?

 

당근도 안 먹어요.

일기부터 써라.

 

 

 

내가 두 팔을 펼쳐도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달리지 못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를 낼 수 없지만

저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 다르지만 모두 좋다.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

흙도 씻어낸 향기나는 냉이가 한무더기에 천원이라길래

혼자 먹기엔 많아 오백원 어치만 달라고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꾸역꾸역, 오히려 수줍은 몸짓으로

한무더기를 고스란히 봉지에 담아 주신다.

 

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커다란 손

그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아득히 잊고 살았었다.

모든 건

시간이 다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 만큼 자란 내가

매듭짓는 것

한 민족 전체의 가장 힘든 해에

가장 힘든 계절의 가장 힘든 시간에

한 남자가 아내와 함께 빈민 구호소를 떠났다.

그는 걸어서, 둘 다 걸어서, 북쪽을 향했다.

 

그녀는 너무 오래 굶어 열이 났고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는 그녀를 들어 등에 업었다.

그렇게 서쪽으로, 서쪽으로, 그리고 북쪽으로 걸었다.

밤이 내리고 얼어붙은 별 아래 도착할 때까지.

 

아침에 그들 둘 다 죽은 채 발견되었다.

추위 속에서, 굶주림 속에서, 역사의 부조리 속에서.

그러나 그녀의 두 발은 그의 가슴뼈에 대어져 있었다.

그의 살의 마지막 온기가

그녀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어떤 낭만적인 연애시도 여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여유로움에서 풍겨 나는 우아함과 육체적 관능에 대한

어설픈 찬미를 위한 자리는 여기에 없다.

단지 이 무자비한 목록을 위한 시간만이 있을 뿐.

 

1847년 겨울 두 사람의 죽음

또한 그들이 겪은 고통, 그들이 살았던 방식

그리고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있는 것

암흑 속에서 가장 잘 증명될 수 있는 것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

그는 원을 그려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

나에게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나는 더 큰 원을 그려 그를 안으로 초대했다.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

인하공전 화공환경과 1학년

가자, 밤열차라도 타고.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수 년 간 떠돌던 바람,

여지껏 내 삶을 흔들던 바람보다도 더 빨리.

어둠보다도 더 은밀하고 자연스럽게.

 

가자, 밤열차라도 타고.

차창가에 어리는 외로움이나 쓸쓸함,

다 스치고 난 후에야 

그것들도 내 삶의 한 부분이었구나,

솔직히 인정하며.

 

가자, 밤열차라도 타고.

올 때가 지났는데도 오지 않으면

내가 먼저 찾아 나서자.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지 말고

두 팔 걷어부치고 대문을 나서자.

 

막차가 떠났으면 걸어서라도 가자.

늘 내 가슴 속 깊은 곳

연분홍 불빛으로 피어나는 그대에게.

가서, 기다림은 이제 더 이상

내 사랑의 방법이 아님을 자신 있게 말하자.

내 방황의 끝, 그대에게 가자.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자발적인 추방자가 되라.

너의 인생의 모순들을

숄처럼 몸에 두르라.

날아오는 돌들을 막고

너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환호하며

광기에 굴복하는 것을 

지켜보라.

그들이 곁눈질로 너를 보게 하고

너도 곁눈질로 화답하라.

 

추방자가 되라.

초라해 보여도

혼자 걷는 것을 기뻐하라.

그렇지 않으면 혼잡한 강바닥에서

성급한 바보들과 함께

줄을 서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용기 있게 아픈 말을 하고

죽어 간 강둑에서

즐거운 모임을 가지라.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추방자가 되라.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 자격을 얻으라.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

적당한 반대는 큰 도움이 된다.

연이 바람을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거슬러 날아오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내 생각에 반대 의견을 제시할 때

화내기보다는 오히려 감사하자.

 

내 생각을 보다 깊이 고민하고

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이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겨우내 캄캄한 꽃눈은

자신이 꽃인지도 몰랐다.

 

꽃눈을 뜨는 순간

꽃은 마침내 자기를 마주 보았다.

 

언제나 시작은 안에서 바깥으로

치열하게 밀어 나오는 것이었지만

언제나 시작은 어둠에서 빛으로

온몸으로 불살라 오는 것이었지만

 

꽃은 피고 꽃은 지고

빛나는 영광의 날은 가고

절정의 순간이 쇠락의 길이니

 

꽃은 새봄의 꽃눈으로,

한번 죽어 다시 피어날 자리로

고요히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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