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도 당신도 알고 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게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내가 생각해야만 하는데도 생각하지 않은 것과

말해야만 하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

행해야만 하는데도 행하지 않은 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생각한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한 것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행한 것

 

그 모든 것들을 용서하소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하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을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제프 딕슨이 처음 인터넷에 이 시를 올린 뒤,

많은 사람들이 

한 줄씩 덧보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한 장의 잎사귀처럼 걸어 다니라.

당신이 언제라도 떨어져 내릴 수 있음을 기억하라.

자신의 시간을 갖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우리가 길을 잃어버린 것은

길이 사라져서가 아니다

너무 많은 길들이 나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둠이 깊어서가 아니다

너무 현란한 빛에 눈이 멀어서이다

 

우리가 희망이 없다는 것은

희망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다

너무 헛된 희망을 놓지 못해서이다

 

멈춰야 한다

놓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지금 바로 사랑하고 지금 바로 나누고

지금 바로 행복하고 감사하지 않는다면

유보된 삶은 미래로 흩어져 사라지고 말 것이니

 

대지에 뿌리 박은 나무들처럼

나의 우선순위를 바로 하며

서로 언 손과 언 손을 굳게 잡는 것이다

꽃은 자기만의 리듬에 맞춰 차례대로 피어난다

누구도 더 먼저 피겠다고 달려가지 않고

누구도 더 오래 피겠다고 집착하지 않는다

꽃은 남을 눌러 앞서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이겨 한 걸음씩 나아갈 뿐이다

 

자신이 뿌리내린 그 자리에서

자신이 타고난 그 빛깔과 향기로

꽃은 서둘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고

자기만의 최선을 다해 피어난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하나의 거짓이 두 개의 거짓을 낳고

두 개의 거짓이 네 개의 거짓을 낳고

네 개의 거짓이 열여섯의 거짓을 낳고

숨기고 꾸밀수록 더 많은 거짓을 부른다

 

거짓말은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거짓말은 복잡하고 기하급수를 부른다

거짓은 통제할 수 없는 그림자 킬러가 되어

도처에서 주인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진실은 단순한 것

정직은 단단한 것

진리는 단아한 것

 

거짓은 늘어날수록 얇아지고

거짓은 겹쳐질수록 금이 가고

거짓은 오래갈수록 썩어가서

거짓이 진실을 키우는 거름이 된다

 

시간은 언제나 진실의 편이다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길이다

거짓은 언제나 스스로 배반한다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악기 연주하는 법을 배우듯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두려울 것도 더 바랄 것도 없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된다.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면

꽃잎이 떨어진다.

 

영혼이 자라기 시작하면

우리의 약한 모습도

그 꽃잎처럼 모두 사라진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가장 중요한 일은

나와 인연을 맺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일이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그대가 만일

사랑으로 일할 수 없고

싫은 마음으로 일할 수밖에 없거든,

 

차라리 일을 떠나 사원 문 앞에 앉아,

기쁨으로 일하는 이들에게

구걸을 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만일 무관심 속에서

빵을 굽는다면,

 

그대는 인간의 배고픔을 

반밖에 채우지 못하는

맛없는 빵을 구울 것이므로.

 

또한 적의를 품고

포도 열매를 

밟는다면,

 

그대의 적의가

포도주 속에서 

독을 뿜을 것이므로.

 

 

근심하는 것

걱정하는 것

미워하는 것

시기하는 것

화내는 것

불평하는 것

높아지려 하는 것

완벽하려 하는 것

 

모두가 

자기 자신을

들들 볶는 일입니다

 

너무 볶지 말아요

 

그러다 마음이 새까맣게

다 타버리게 됩니다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흔히 비이성적이며

논리적이지 않고 이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만약 당신이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다른 속셈을 숨기고

친절하게 대한다고 의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하라.

 

만약 당신이 성공하려면

가식적인 친구들과 진정한 적들의 벽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만약 당신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을 속여 마음 아프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살아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여러 해 동안 흘린 당신의 땀방울을

누군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루려고 노력하라.

 

만약 당신이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시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

 

오늘 당신이 사람들에게 선행을 해도

사람들은 내일이면 그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하라.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도

세상은 결코 충분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베풀어라.

 

당신이 알다시피,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신과 당신과의 문제다.

절대로 당신과 그들과의 문제가 아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이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이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이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보면
혹시나 가슴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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