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네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당분간 못 내려온다며

버스에 오르는데

배웅 나온 어머니가

자꾸만 내 등을 쓸어내린다

 

혼자 지내면서

춥지 말라고

불 지피신다

 

한동안 마음 따뜻하라고

비 오는 날이지

날은 어둡고 우울하지

짜증도 나지

그렇다고 마음까지

비에 젖으면 안 되지

 

마음에 젖어 드는 물방울들

튕겨 내야지

튕겨 내더라도 세차게 힘차게

리드미컬하게 튕겨 내야지

통, 통, 통, 통

 

그래, 비 오는 소리로 말이야

어두운 마음 우울한 마음은 모두

빗방울더러 가져가라고

빗방울에게 맡겨야지

끝내 우리는 환하고 밝은

맑은 날은 가슴에 품어야지

 

그래, 노래 방울이 되어야지

멀리까지 가는 메아리의 숲

새소리의 터널이 되어야지

얼마나 좋겠니?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새장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며 굴려보니

베란다 철창에 쪼그려 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아주 작고 여린, 막 날갯짓을 배우려는

새가 있었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날개를 펴보려는데 날카로운 바위에 그만

날개를 다치고 말았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겠지......

하지만 새는 다시 난다는 게 두려웠어.

언젠가는 다시 날아야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새는 다신 그 절벽 위에서

날고 싶지 않은 거야.

 

새는 그 절벽 위에서 다른 새들을 보고 있어.

멋지게 날아 오르는 

자신이 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다니는.

 

새는 기도했어. 하지만......

상처가 빨리 아물고, 덜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어.

다만 다시 날아봐야겠다는 마음만은

닫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생각이 먼저 나선다.

마음이 조심스럽게 뒤따른다.

행동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불평까지 한다.

'괜한 일, 여기 이대로 있지.

힘들게 어딜 가려 해.'

저만치 가던 마음이 뒤돌아본다.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행동에게 손짓한다.

"빨리 와. 우리 함께 가자. 새로운 세계로!"

행동이 마지못해 한 발짝 뗀다.

앞서가던 생각과 마음이 돌아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다.

행동이 할 발짝 내디딜 때마다

생각은 좋아서 노래를 부르고

마음은 덩실덩실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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