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고 여린, 막 날갯짓을 배우려는
새가 있었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날개를 펴보려는데 날카로운 바위에 그만
날개를 다치고 말았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겠지......
하지만 새는 다시 난다는 게 두려웠어.
언젠가는 다시 날아야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새는 다신 그 절벽 위에서
날고 싶지 않은 거야.
새는 그 절벽 위에서 다른 새들을 보고 있어.
멋지게 날아 오르는
자신이 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다니는.
새는 기도했어. 하지만......
상처가 빨리 아물고, 덜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어.
다만 다시 날아봐야겠다는 마음만은
닫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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