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징그러워서 좋다는 말을 듣고도 읽기를 미뤘던 소설.
사쿠라는 췌장에 병이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고생이다. 4월 병원좌석에 놓고 온 투병일기장을 찾으러 왔는데 동급생인 하루키가 일기를 보고 있었다. 사쿠라는 가족 외 누구에게도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았는데 친구들과 일상을 보내고 싶어서였다.
하루키에게 자신의 병을 들켜버린 후 이 친구없이 책과 벗삼는 남학생과 죽기 전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며 둘은 마음을 나누게 된다.
췌장의 병이 아니라 살해당한 사쿠라에게 하루키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세지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이다.
초반에 사쿠라가 하루키에게 이 말을 했는데, 그땐
자신의 아픈 부위를 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며 췌장이 나았으면 하는 사쿠라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마지막에 하루키가 보낸 췌장을 먹고 싶다는 의미는 이와 다르다. 너의 영혼과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하여 이 말로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전한다.
사쿠라가 죽은 후 전해받은 일기에도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란 마음이 적혀 있었다.
사쿠라가 시한부여서 둘의 관계는 우정, 사랑이라는 말로 규정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쿠라와 남은 일상을 함께 하며 마음을 나누었던 그리고 서로가 반대여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며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두 사람의 마음은 진정한 사랑이었다.
기억에 남은 소설 속 구절이다.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우리는 분명 둘이 함께하기 위해 살아온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 우리는 우리 자신만으로는 부족했어. 그래서 서로를 보완해주기 위해 살아온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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