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인 스토너는 농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농대에 입학했다가 문학 강의를 듣고 문학과 사랑에 빠진다.
그때부터 도서관에 머물면서 책으로부터 배우는 것에 전념하게 되고 같은 학교 영문학 교수가 된다.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청혼하여 결혼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얻지 못해 서로 데면데면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스토너가 사랑으로 키운 딸도 부인의 왜곡된 교육관으로 인해 점차 불행해진다.
가정과 멀어진 스토너는 시간강사와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대학에 소문이 나면서 이별하게 되고 그때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암에 걸려 죽어간다.
스토너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교육자로서 가르침에 만족하는 수준은 아니었고 한 권의 책을 집필하였지만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스토너의 삶은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실패하기도 하고 소소하게 성공하기도 한 평범한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과 닮아서 공감되면서 인생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색다른 느낌의 좋은 소설이었다.
포인트 되는 문장이다.
[“아직도 자신을 모르겠어? 자네는 교육자가 될 사람일세.”
“그런 걸 어떻게 아시죠?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이건 사랑일세, 스토너 군.” 슬론이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사랑에 빠졌어. 아주 간단한 이유지.”]
스토너의 인생은 꽤나 괜찮은 인생이었다고 생각하는게 일이나 사람을 사랑해 본 행운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이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런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 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누구의 삶이던 기대와 실망의 총합은 결국 0이다. 기쁨과 슬픔의 총합은 결국 0이어서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았으면 잘 산 것이 맞을 거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총합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니 선택할 때 좀더 마음 편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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