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때부터 나는 금을 찾아다녔지.
모든 산골짜기 개울마다
내가 파헤친 모래는
사막이 되고도 남았어.
하지만 아무 금속도 발견하지 못했어.
기껏 구리 동전 몇 개와
돌멩이, 반짝이는 뼛조각, 잡동사니뿐.
왔던 것처럼 나는 떠날 거야.
그러나 시간을 낭비한 건 아니었어.
비록 내 두 손 사이로 모래는 빠져나갔지만
모래가 내게 준 끝없는 기쁨이 있었으니
한번 시도해 본다는 것.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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