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벤치에 중년의 젠틀한
신사분이 앉아 계신다.
지나치려다
옆자리를 빌려 앉았다.
“선생님, 앉아도 되나요?”
“너무 좋지요.”

나는 외롭다.
사람이니까 외롭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평생토록 외로움만 끌어안고
살아온 듯 하다.
생면부지의 남자도
오래된 벗처럼 착각하며
스스럼없이 다가서
온갖 수다를 쏟아내는 걸 보면

“다음에 차 한잔 해요.”
“아, 글쎄요.”

기약 없는 내일이 좋다.
내일이 되면 또
외로움 달래며 잘 살아가겠지.
늘 그랬던 것처럼
가끔 오늘 같은 날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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