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같았다. 그리고 명작이다♡
미닫이문과 마루로 이루어진 일본식 집이 무대 위로 솟았다가 아래로 사라지며 마당에는 매실나무가 있다. ‘바닷마을’의 배경인 바다는 소리로 표현했다. 조명이 환해지며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식이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연극은 가족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아버지가 죽고 혼자 남겨진 스즈에게 손을 내민 사치. 이모할머니가 “너희 가정을 망가뜨린 여자의 딸을 어떻게 집으로 데려올 수 있냐”며 나무라지만, 사치는 “그 애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동생을 감싼다. 사치의 친모와 이모할머니가 올 때마다 움츠러드는 스즈. 속 깊은 언니들은 스즈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매실을 따고, 매실주를 담그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국수를 함께 삶는 일상이 쌓여 슬픈 기억을 밀어내고, 비로소 이들은 가족이 된다.
아버지의 불륜으로 상처입은 삶을 살아온 세 자매와 배다른 동생 스즈가 함께 살게 되면서 자매 간에 가족의 정을 쌓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진다.]
는 대사처럼 아버지를 잃었고 정든 동네 식당 아주머니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다.
그들은 세상을 떠나며 아름답게 떨어지는 벗꽃을 보면서 말한다.
[아직은 아름다운 걸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어서 기뻐.]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네 자매의 따뜻한 정이 아름다웠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가족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무대 장면도 예뻤다. 특히 스즈와 후타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벗꽃이 떨어질 때가 무척 예뻤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예쁘게 들려와서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이 한껏 느껴졌다.
삶과 죽음마저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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