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나로
파리를
정복하겠다."
400년간 회화는 캔버스를 열린 창이라고 상상하여 원근법을 구현해왔다.
하지만 세잔의 생각은 달랐다.
인간은 두 개의 눈을 움직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원근법은 마치 카메라에 달린 하나의 렌즈가 세상을 바라본 것과 같은 풍경을 그려왔고,
이 움직이지 않는 시점으로 그려지는 방식이 과거 미술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생각했다.
왼쪽에 보이는 접시와 사과는 위에서 내려다본 시점으로 그려졌고,
가운데 오렌지를 담은 그릇과 옆 물병은 옆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그려졌다.
알록달록한 천은 정물들 뒤의 벽과 가구를 덮으며 공간을 마치 무대처럼 만든다.
이 구성을 통해 기존의 정물화가 가진 정적인 구도가 사라지고,
가운데 정물에 시선을 더 집중하게 된다.
세잔은 기존 원근법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자리를 옮겨가며 대상을 관찰해 그림을 그렸다.
사물을 움직이며 관찰하고 여러 시점을 담으려 했던 세잔의 실험은 피카소에게 입체주의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다.
마티스 또한 세잔의 작품 속 다양한 색채에 영감을 받아 야수파를 만들었고,
자연을 원기둥, 구, 원뿔로 도형화했던 세잔의 시도는 몬드리안 같은 추상화파에도 영향을 준다.
그가 그린 사과는 결국 파리를 넘어 서양 미술 전체를 정복하고 말았다.
세잔은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색을 그대로 칠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이루는 많은 조각들을 수없이 계산된 부분 부분에 적용해서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실제적인 명암이나 색채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화폭 위에 나타나는 이 소재들은 실재감과 완벽한 형태감을 자랑한다.
출처 :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난 화가 중 세잔이 제일 좋아.
원근법보다 여러 시점에서 그린 그림이 더 실제적이고,
세잔이 사용한 과감한 색채가 너무 멋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은 다시 없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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