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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행을 엽서로 보내면 장마가 시작될 때 열리는 도깨비 상점으로 초대하는 초대권을 받는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가 요즘 유행해서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글에서 묘사하는 도깨비 마을과 상점들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환상적일 것 같았고 그곳을 상상하면서 즐거웠다. 
도깨비 마을의 전당포에 자신의 불행을 담은 구슬을 팔면 금화를 주는데 미용실, 서점, 향수공방, 레스토랑 등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 새로운 인생을 담은 구슬을 준다. 주인공은 황금티켓을 받아서 잇샤라는 길안내 고양이를 선물로 받는데, 이 고양이는 구슬을 입에 물면 구슬 속 인생의 모습을 조금 보여준다. 
명문대를 간다면... 취업을 걱정해야 하고
좋은 기업에 입사한다면... 쉴 틈 없이 일해야 하고
자신의 카페를 갖는다면... 손님이 없을 수도 있고
돈이 많다면... 젊음을 가지고 싶고
이렇게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가져도 불만족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구슬은 보여준다. 
플롯은 뻔하지만 그려나가는 이야기는 꽤 재밌다. 
나쁜 도깨비들의 음모가 밝혀지고 친구가 된 도깨비들과의 전투가 벌어지고 난 후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고 결국 처음 자신의 불행을 담았던 구슬을 받게 된다. 
[인생은 구멍 난 양말과 비슷한 것 같아요. 
구멍 난 부분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메꿔갈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엄마에게 한 말인데,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인생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메꿔가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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