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의 결혼, 죽음
을 읽었다.


19세기 유럽 계급 사회나 지금의 자본주의로 인해 나누어진 계급 사회나 결혼과 죽음의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있어 흥미로왔다. 환경이 사람의 한번뿐인 인생에 굉장히 큰 비율로 영향을 주는구나 싶었다.
르포 형식인 것 같은게 객관적인 시선에서 사실적으로 글이 작성되었다. 그런데 사건 전개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감정도 설명해주어서 이해와 몰입이 쉬었다. 역시 에밀 졸라, 유명한 작가로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글을 잘 쓴다.

결혼부터 요약하면
귀족의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합병이다. 신부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 어릴적 사교모임에서 본 적은 있는 정도이고, 중요한 건 서로에게 경제적 이익이 있느냐다. 결혼 후 사랑은 없었다. 짧은 신혼 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일하고 취미생활하고 애인을 만들고. 애인은 필수인 것 같은게 애초에 결혼은 사랑으로 맺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 문화가 암묵적으로 있는 것 같았다.

부르주아 계급은 귀족과 유사하다. 단지 자금의 규모가 조금 적을 뿐이다. 그리고 결혼 후에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내는데 여기서 내는 돈의 규모에도 차이가 난다.

상인은 지금의 중산층 같은데, 이 계급도 결혼은 경제공동체로서의 결합이다. 서로 돈을 합쳐 장사를 시작할 밑천을 만든다.

서민의 결혼은 연애에서 시작한다. 결혼 후에 집은 무척 더럽고 가난하지만 둘의 사랑은 뜨겁다. 아이도 셋 이상 낳는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고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생기는대로 낳는 것 같았다.


죽음은
귀족과 부르주아는 죽기 전에 배우자를 특별히 돌보지 않는다. 애정이 없어 보였고 매일 예의상 아침에 찾아가 안부를 묻는 정도이다. 보살피는 건 하인과 의사가 하는 것이니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다.

상인은 살면서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이 있다. 젊을 때 얼마까지 벌고, 그 돈이 모이면 시골에 집 짓고 쉬는 전원생활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장사는 하루종일 일에 매달리게 해서 건강이 쇠약해져 간다. 의사는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라는 처방을 내리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그러다 갑자기 병이 악화되고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죽는다.

서민은 누구의 죽음일까 했는데 예상을 깨는 죽음이라 놀랍고 슬펐다. 서민은 하루 먹을 양식도 부족하고 특히 겨울에는 석탄이 충분치 않아서 춥고 집에는 비가 샌다. 그래서 영특하고 착한 아이를 잘 먹일 수 없었고 아이는 병에 걸려 죽어간다. 부모는 울면서 보조금을 신청하지만 그것도 대기가 많아 기다려야 하고 그러는새 아이는 배고픔과 추위에 한번 엄마라고 부르면서 숨을 거둔다. ㅠㅠ
그런데 가난한 서민은 본인도 가난하지만 이웃들이 서로를 돕는다. 적지만 빵과 음료를 가지고 찾아와 위로를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밀 졸라의 글을 통해 돈을 매개로 한 계급에 따라 인간의 본성이 어떤 삶을 선택하고 살게 하는지가 보편적인 현상이구나 생각했다.
나의 위치는 중산층이니까 상인과 비슷한 삶을 사는건데 사랑보다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결혼을 하고, 미래의 안락한 삶과 죽음을 위해 돈을 벌고 모으느라 현재 고생이라는 저축을 하고 있다. 돈이라는 게 딱 의식주에 필요한 만큼에 약간의 여유자금 정도 있으니까
좀더 고급 가구랑 옷이랑 사고, 호텔에서 묵는 여행패키지 가끔 가고, 좋아하는 취미생활 하며 살기에는 빠듯하고
그래서 큰 맘 먹고 소비하는 날도 있고, 절약하며 가지고 싶은 것을 미래로 미루는 날도 있고 그렇다.

귀족이나 부루주아 그리고 서민의 삶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이 소설을 통해 엿볼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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