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능이 남긴 후유증으로 인해 인류는 종의 최후를 맞이할 운명에 처한다. 그 즈음 시설 밖에서 자의식을 가진 기계종 하나가 발견되고, 자신을 '이브'라고 밝힌 기계종은 생존자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오는데... 인류와 기계문명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신화적 상상력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SF 서사극.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 이브는 금지된 땅에서 창조주와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창조주께서 시키는 대로 행동하던 나날들. 이유에 대한 고민 없이 목적을 받아들였던 시절을.
이브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바타의 이유 없는 의지가 조금은 부럽고, 또 조금은 그리웠다. ]
이브종은 파라미터 O에 설정된 명령어를 삶의 목적이라 인식하고 인간과 유사한 자의식을 가진 로봇이다. 과거 이브가 인간과 함께 살 때에는 파라미터 O : 일하기 와 같이 설정할 수 있었고, 그땐 이브가 삶의 목적을 일로 받아들이며 음식을 서빙하고 번식하고 전기를 만드는 등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 인간이 멸종할 시점에 주인공 과학자는 이브의 파라미터 O를 자율로 설정하여 스스로 사회를 구성하여 살도록 하였는데
그때부터 이브는 삶의 목적을 잃은 채 방황하고 공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보며 인간의 고민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창조될 때 저마다 다른 개성과 적성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것에 맞는 일을 찾게 되면 그 일을 하며 삶의 의미를 느끼고 기쁨과 정체성을 얻게 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엔 방황하고 공허함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파라미터 O 에 자율이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설정되어 있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신의 사랑이구나 생각했다.
'나도 책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설 후기 ( 2026 봄 ) (0) | 2026.02.28 |
|---|---|
| 소설 [ 달의 바다 ] 후기 ★★★★★ (0) | 2026.01.06 |
| 소설 [ 래빗 ] 후기 ★★★★★ (0) | 2026.01.05 |
| 소설 후기 (2025 겨울) (0) | 2025.11.23 |
| 소설 추천 (2025 가을) (0) | 2025.10.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