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말을 타다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전문 스턴트맨 로이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작은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매일 세상 끝 먼 곳에서 온 다섯 전사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서로 얽히고 뒤섞이게 되는데…
쌍둥이 동생을 잃은 "마스크 밴디트", 아내를 잃은 "인도인", 노예였던 "오타 벵가", 천재 "찰스 다윈", 폭파 전문가 "루이지". 5명의 영웅이 총독 "오디어스"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전세계를 무대로 위험천만한 모험을 하는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CG는 세월이 지나면  촌스러워진다며 4년여간 전 세계 24개국에서 실제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하여 압도적 비주얼을 완성한 미장센의 극치였다.
지구 상에 저렇게 광대하고 장엄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이 있구나 하며 감탄하면서 보는 행복감이 있었다.

시각적 행복뿐 아니라 스토리 또한 예술이었는데, 로이가 들려주는 복수를 위한 모험이야기가 단순해서 오히려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졌고, 후반부로 갈수록 꼬마여자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지으면서 이야기와 현실의 감정이 뒤섞이고 결국엔 로이가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감동적인 결말을 보게 되는 명스토리이다.

마지막에 둘은 병원 사람들과 함께 무성영화를 보게 되는데, 저런 위험한 장면을 그 옛날에 CG 없이 어떻게 촬영을 했을까, 로이처럼 다치거나 죽은 스턴트맨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CG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영화 더 폴은 스턴트맨들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로 알려져있다.

작품 속 좋았던 대사는
[ 여자아이: 왜 다 죽여요?
왜 전부 다 죽이는 거예요?
로이: 내 이야기니까.
여자아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 ]

[ 여자아이: 일어나요.
로이: 못 일어나겠어!
악당: 겨우 허리 높이잖아.
로이: 죽어가고 있었어.
이제 남은 게 없었어.
여자아이: 죽이지 말아요.
살려줘요. ]

로이는 자신이 죽고 싶은 마음을 투영하여 이야기 결말을 지어내지만
겨우 허리 높이의 시련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여자아이의 눈물에 힘을 얻어 이야기 속 주인공은 물속에서 일어나 악당을 물리치게 된다. 이런식으로 이야기와 현실이 엮여지는 구성이 좋았다.


[ 떨어지고 맞고
어딘가에 올라가고
기차에서 떨어지고
차에 끌려가고
자전거에서 넘어지고
큰 집에서 떨어지고
밧줄에서 떨어지고
맞으면서 이렇게 외쳐요.
"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마지막에 무성영화에 스턴트맨들의 연기 장면이 나오면서 여자아이가 독백하는 건데
이렇게 마지막을 스턴트맨들의 희생을 보여주면서 막을 내린 구성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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