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죽음과 상실, 그리고 삶을 다시 선택하는 용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비대칭 무대 장치의 디자인과 사람들을 놀래키는 각종 인형 소품들이 팀 버튼 느낌의 유쾌하고 동화적이어서 재밌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낯선 가족을 쫓아내려고 하지만 인간을 겁주는 방법이 서툴고, 결국 98억년 묵은 악령 비틀쥬스를 불러낸다. 유령을 볼 수 있는 리디아는 엄마를 잃은 슬픔에 저승으로 가는 문을 통해 엄마를 찾으러 갔다가 아빠와 화해하고 이승으로 돌아온다. 비틀쥬스는 인간이 되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인 리디아와 결혼을 필요로 하고 둘은 결혼하지만 결혼 직후 리디아가 다시 비틀쥬스를 죽여서 저승으로 보낸다. 모든 소동이 끝난 후 유령 부부와 리디아 가족은 함께 살기로 하며 집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리디아의 넘버가 특히 좋았는데, 기억에 남은 대사는
저승에서 리디아와 아빠가 화해하는 장면이다. 
 
[ 리디아: 내 전부였던 엄마가 떠났는데 아빤 엄마 얘기 꺼내지도 않잖아. 
아빠: 너무 아프니까. 
리디아: 나 엄마 잊고 싶지 않아. 잊을까봐 너무 두려워. 엄마 얘기 많이 해도 된다고 약속해.
아빠: 그럼. 언제든지. 얼마든지. ]
 
상실의 슬픔은 외면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충분히 아파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작품에서 가장 천재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마지막 결말인데 
엄마를 죽음으로 떠나보낸 슬픔에 그리워 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리디아가
아빠와 약속한 후 이승으로 돌아와 일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집 청소이다. 
이 결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집을 청소한다는 것은 일상을 다시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표성을 띠는 인간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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