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대작임에 비해 뮤지컬은 스토리를 단순화하여 평범한 불륜 막장이 되버렸다.
무대장치는 미디어 의존도가 높아서 아쉬웠고
넘버가 비극적인 느낌인데 지루하게 들렸다.

[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1870년대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적 면모를 비판했다. 사실 안나와 브론스키 같은 불륜 관계는 당대 러시아 상류층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이었다. 실제로 작품 전반에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안나가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은 것은 승마 경기에서 불륜남 브론스키의 부상에 경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교계의 불문율, 즉 불륜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아내가 불륜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을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일단 체면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당대 러시아 상류층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

이 부분 때문에 소설은 명작이라 느꼈는데 뮤지컬에선 단순히 가정을 버리고 불륜한 안나를 비난하고 후회하는 내용이라 평범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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