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떠난 뒤에 남는 것

 

떠나고 남은

자리의 크기를

 

내 삶의 곳간에 

정성들여 쌓아두고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은밀한 사랑으로

너를 지키며

 

내 바라던

따스한 봄볕 내릴 때

 

닫힌 내 삶의 한 곳간을 

활짝 열어젖히면

 

내 일상은

하얀 깃털 되어

 

파아란 하늘 향해

나래짓을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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