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가 온다
나 지금 입사시험 보러가
잘 보라고 해줘 너의 그 말이 꼭 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를 밧줄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데서나 잠이 들었다
답장을 쓴다
시험 꼭 잘 보세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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