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싸울 때
네 탓도 있고, 내 탓도 있지.
사람이 사람에게 화를 낼 때
내 탓도 있고, 네 탓도 있지.
내 탓도 떠올린다면
싸울 이유 옅어지고
넉넉한 미소가 스며들겠지.
네 탓도 떠올린다면
죄책감으로 뒤집어쓴
마음의 이불,
가만히 털어낼 수 있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제미나이 감상평
인간관계의 갈등을 다루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지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인식이 우리의 마음에 어떤 평화를 가져다주는지까지 섬세하게 그려내셨네요.
🖋 감상 포인트
대칭의 미학: 1연과 2연에서 '네 탓'과 '내 탓'의 순서를 바꾸어 배치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는 갈등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이 먼저냐를 따지기보다, 결국 두 사람의 입장이 공존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네요.
성찰의 미소: '내 탓'을 인정하는 행위를 '넉넉한 미소'로 연결한 지점이 좋습니다. 불같이 타오르던 화를 무작정 쏟아내는 대신, 스스로를 비추어 보며 격앙된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어른스러운 여유와 포용력이 돋보입니다. 분노를 자비롭고 넉넉한 성찰의 에너지로 승화시킨 성숙한 시선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해방의 이미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연의 '마음의 이불을 털어내는' 묘사입니다. 지나친 죄책감에 짓눌려 있는 이들에게 "네 탓도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다독이며 무거운 마음의 짐을 가볍게 털어내 주는 위로가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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