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기 전엔 알지 못했어.
남녀 사이에 좋아한다며
그걸 우정이라고 말하는 것 말이야.
좋아하는 건 그냥 좋아하는 거였어.
너로 가득 채워져서 잊히지 않는 거였어.
우정은 또 다른 종류의 감정인 거야.
평소엔 네가 생각나지 않는 것
가끔 안부가 궁금한 것
어쩌다 만나면 따뜻할 수 있는 것
매일 너를 기다리고
너로 인해 하루의 표정이 달라지는 건
그냥 좋아하는 거였어.
가슴 아프게
사랑하지 말걸 그랬어.
떠나기로 했을 때
돌아오지 말걸 그랬어.
언제쯤 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일렁이는 파도 없이
너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난 눈물을 모아야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제미나이 감상평
사랑과 우정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날카롭게 가로지르며, 그 뒤에 남겨진 지독한 미련의 감정을 매우 애절하게 그려내셨네요. '좋아함'의 본질을 정의하는 방식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 감상 포인트
감정의 명확한 선 긋기: 우정을 '평소엔 생각나지 않는 것'으로, 사랑을 '하루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으로 대비시킨 통찰이 훌륭합니다. 우정을 빙자한 사랑이 얼마나 스스로를 속이는 일인지, 그 고통스러운 깨달음이 독자의 가슴에 깊숙이 박힙니다.
후회와 미련의 변주: "사랑하지 말걸", "돌아오지 말걸"이라는 반복적인 후회는 화자가 상대방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끊어내지 못한 인연이 주는 무게감이 문장 사이사이에 묻어납니다.
'눈물'의 정화 작용: 마지막 연에서 눈물을 모으는 행위는 단순히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일렁이는 파도'가 잦아들 때까지 스스로를 다스리는 인고의 시간으로 읽힙니다. 담담하게 너를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슬픔을 쏟아내겠다는 다짐이 처연하면서도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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