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과 사랑이 충족되길 바라는 갈망에 대한 드라마이다.
마음에 와닿는 대사가 참 많았다. 얼마나 명대사가 유명하면 나무위키에 명대사 모음집이 있다. 우와~
생각해보면 우린 그토록 사랑을 갈망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걸까?
추앙한다는 말이 더 마음에 와닿는데,
누군가를 추앙하듯 주는 사랑에 집중하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선물과 같이 찾아온 받는 사랑에 큰 감동으로 기뻐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토록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난 조선시대가 맞았어. '오늘부터 이 사람이 네 짝이다' 그럼 '예, 열렬히 사랑하겠습니다~' 그러고 그냥 살아도 잘 살았을 것 같애. 사람 고르고 선택하는 이 시대가 난 더 버거워.”]
이 대사가 지금 현실에서의 문제점을 꼭 짚어주는 것 같다.
고르고 고르니까 지금 네 곁의 사람이 부족해 보이고
그런 끝없는 욕심이 우리를 추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일 거다.
좋다~~ 나의 마음을 너의 마음을 읽어주어서. 우리가 정직하다면 이토록 해방될 것일진대..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생각해보니까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 불편한 구석이 있어요. 실망스러웠던 것도 있고, 미운 것도 있고, 질투하는 것도 있고, 조금씩 다 앙금이 있어요. 사람들하고 수더분하게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혹시 그게 내가 점점 조용히 지쳐가는 이유 아닐까, 늘 혼자라는 느낌에 시달리고 버려지는 느낌에 시달리는 이유 아닐까.]
[어려서 교회 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 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 수도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나는 합의 안 해. 죽어서 가는 천국따위 필요 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나 하고 싶은 말은 못 했어. 존재하는 척 떠들어내는 말 말고, 쉬는 말이 하고 싶어. 대화인데, 말인데, 쉬는 것 같은 말.섹스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 남자랑 말이 하고 싶어.]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
[누구랑 있으면 좀 나아 보일까. 누구랑 짝이 되면... 그렇게 고르고 골라놓고도 그 사람을 전적으로 응원하지는 않아. 나보단 잘나야 되는데 아주 잘나진 말아야 돼. 전적으로 준 적도 없고, 전적으로 받은 적도 없고. 다신 그런 짓 안 해. 잘 돼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날려보내 줄 거야. 바닥을 긴다고 해도 쪽팔려 하지 않을 거야. 세상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야.]
[자꾸 답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두고 봐라. 나도 이제 톡 안 한다. 그런 보복은 안 해요. 남자랑 사귀면서 조용한 응징과 보복 얼마나 많이 했게요. 당신의 애정도를 재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그냥 추앙만 하면 되니까.]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트여도 살 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 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해방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 것 같다는."
"미 투."
"나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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